▲ 김 희 신 목사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개신교 인구가 불교 인구를 넘어 종교 인구 1위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간 한국교회의 영향력 감소와 마이너스 성장을 걱정해 온 한국교회로서는 안도할만한 소식이다.

통계청 발표 결과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인구 4,905만 2천 명 가운데, 종교가 있다고 답한 인구는 2,155만 4천 명으로 전체 인구의 43.9%를 차지했다. 이 중에서 개신교 인구는 총 967만 6천 명으로 10년 전인 2005년(844만 6,000명)보다 123만 명(14.6% 증가)이나 늘었다. 반면 불교는 천만 명이 넘었던 2005년 대비 7.3% 감소한 761만 9천 명으로, 천주교는 2005년 501만 5천 명에서 2.9% 감소한 389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어찌 보면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고 볼 수 있다. 그간 한국교회 안팎에서는 끊임없이 교회의 이미지 실추와 함께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우려와 질책의 목소리가 높았다. 개신교 인구가 500만 명이 채 되지 않을 것이라는 탄식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오히려 불교와 천주교 인구가 큰 폭으로 감소했고, 개신교 인구는 정반대로 훨씬 늘었다. 당연히 기쁘고 그 간의 걱정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할 소식임에는 틀림없으나 이로 인해 한국교회가 여기에 안주하거나 자만심을 가져서는 안 될 것이다.

사실 이 같은 통계 조사 결과와는 별도로 많은 한국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은 한국교회의 개혁과 거듭남에 공감하고 있다. 이처럼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온 것에 만족하지 말고 끊임없이 한국교회의 개혁과 기독교의 본질을 회복하는데 힘써 나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 반드시 눈 여겨 보아야 할 대목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의 종교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종교가 없다고 답한 무교 인구가 2005년 47.1%에서 2015년 56.1%로 통계청이 종교 조사를 시작한 1985년 이후 처음으로 인구 절반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이는 복잡하고 다양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종교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 것을 그대로 반증하고 있다. 이 같은 현대인들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복음을 전할지가 앞으로 한국교회가 고민해야 할 숙제가 될 것이다.

아울러 한국교회는 끊임없이 자신을 뒤돌아보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한 반성과 회개가 뒤따라야 한다. 사실 한국교회의 문제점은 그 동안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교회가 물질만능주의에 사로잡혀 세속화되고 있다는데 많은 목회자와 교인들이 공감하고 있다. 하루다 멀다하고 교회 재산을 둘러싼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교회 세습, 목회자의 윤리도덕적 문제, 재정의 불투명성 등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는 앞으로도 갈 길이 멀고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통계청 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의 1위 종교라는 자부심을 갖는 것은 좋으나 자칫 여기에 안주해 교회의 개혁과 갱신을 소홀히 하지 않는 한국교회와 교인들이 되었으면 한다.

예장 통합피어선 총회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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