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국 경 목사

성탄의 계절을 맞아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의미를 생각하며, 우리가 처해있는 사회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요즈음 희망을 잃고 절망의 어둠속에서 방황하며, 사회와 지도자를 원망하는 백성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꾼과 가진 자들은 더욱 흥겨운 반면, 소외계층이나 사회적 약자들은 생존권에 진입해보려고 안간힘을 써가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교회는 절망으로 어두움이 가득한 세상에 복음의 빛을 높이 들어 하나님이 인류에게 약속하신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하며,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믿는 자에게 명령하시고 사랑으로 행하신 일들을 실천하며 세상에 희망을 주어야한다.

칼 바르트와 함께 대표적인 희망의 신학자로 불리는 몰트만은 <희망의 신학>이라는 그의 책속에서 ‘기독교적 희망’이 가지는 의미를 신학과 신앙적 차원에서 깊이 있게 분석하고 있다. 몰트만은 20세기 이후의 시대적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면서, 올바른 종말론적 이해에 입각한 희망을 이 시대에 제시하는 것이 기독교의 선교 적 사명이라고 말하였다.

칼 바르트도 이미 20세기 이후의 시대적 상황을 ‘위기’로 규정했고, 신학과 신앙의 목표가 위기의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을 통한 구원을 제시하는 한편, 절망의 시대에 희망을 제시하는 것이 교회의 가장 중요한 선교적 사명이라고 했다. 절망적인 현세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하여 불안해하는 인류에게 영적 비전을 제시하며 희망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것이 교회의 몫이며, 이는 기도와 복음 그리고 성령의 능력을 통한 사랑의 실천운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주님이 오시기전 약750년경에 이사야 선지자가 증거 한 임마누엘은, 인류를 죄악가운데서 구원하실 메시야, 하늘과 땅에 권세를 가지고 만왕의 왕으로 오셔서 불의와 사단의 세력들을 물리치고 평화로운 세상을 이루어가게 하실 평강의 왕으로, 장차 하늘나라에서도 영원히 함께하실 임마누엘 하나님이심을 소개했다.
성육신하실 예수님이 그의 탄생과 부활, 말씀과 기적 등이 기이하기에 ‘기묘 자’라 하였고, 탁월한 지도자로 인류의 문제를 풀어가는 ‘모사자’로, 그리고 전능하신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영존하시면서 ‘평화의 왕’으로 오실 것이라 했다. 예수님은 어깨에 정사를 메듯이 세상을 다스릴 통치권을 가지고 오셔서 공평과 정의로 다스리신다고 했다(사9:6-7).

신약에서도 예수님을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고, 눈먼 자와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주러 오셨다고 했다. 그리스도로서 죄인을 구원하실 뿐만 아니라 택하신 자기 백성과 함께하실 임마누엘 하나님으로 오셨다. 실로 예수님은 공생애초기부터 거의 말기 직전까지 권세 자와 부한 자들이 육체의 정욕에 넘쳐서 흥겹게 사는 예루살렘에 거하지 않고, 가난하고 병든 자들과 소외계층들이 살고 있는 갈릴리와 가버나움지역에 찾아가셔서 그들이 당면한 육신의 문제와 영혼의 문제까지 풀어주셨다.

한 마디로 예수님은 아가페 사랑을 가지고 죄악 된 세상에 오셔서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심으로 죄인을 구원하실 뿐만 아니라, 부활하셔서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사망권세를 이기게 하시고, 구원받은 우리들 자신이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보람 있는 삶을 살기를 원하신다.

이런 예수님만이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고 인류로 하여금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며 소망을 품고 살아가게 하실 수 있다. 성탄절은 예수님이 인류의 유일한 희망이 되시며,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이 땅에 사는 백성을 사랑하사 임마누엘 하시려고 이 땅에 비하(卑下)하신 성육신 사건이다. 지구촌에 사는 모든 인류에게 교회가 기쁨과 희망을 주는 성탄이 되기를 소망한다.

예장 합동선목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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