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간 대화단절이 심각한 가운데, 화목한 가정을 지키기 위한 제2기 젊은 부부학교가 개설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진은 제1기 젊은 부부학교 수업 광경)

부부간 소통부재는 가정파괴 등 심각한 사회문제 대두
이혼과 별거가 만연한 시대에 진정한 부부관계를 모색

핵가족 시대를 넘어서 이제는 개인가족 세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자녀를 갖지 않는 가정도 점점 늘고 있어 장기적으로 국가적 위기상태다. 이런 가운데 부부간의 소통부재로 화목한 가정이 깨지고, ‘돌싱(돌아온 싱글)’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부부간 갈등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일반 가정뿐 아니라, 기독교 가정도 최근 부부간의 대화단절로 인한 가정파괴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기독교 가정의 불화를 치유하고, 나아가 한국사회의 화목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 기독교교육 문화 연구원(원장 신언혁 목사) 부설기관 센시 아카데미가 제2기 젊은 부부학교를 4월 6일부터 20일까지 매주 토요일 대륭포스트타워 3층 1006호 센시 카페에서 연다. ‘넌 어느 별에서 왔니?’란 주제로 열릴 젊은 부부학교는 신언혁 원장이 주강사로 이혼과 별거가 만연한 시대에 진정한 부부관계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 부부간 원활한 소통을 위한 해법을 모색한다.

예비부부와 결혼을 한 지 10년 미만의 부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젊은 부부학교는 매주 다른 주제로 부부간 소통을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첫 주는 ‘넌 어느별에서 왔니?’란 주제로 부부간 서로의 차이를 발견하고 인정하기 위한 시간을 갖는다. 실제로 작금의 부부들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잘잘못만을 지적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남녀의 차이가 분명 존재하고, 살아온 환경이 다른 점은 쉽사리 인정하지 않는다. 단순히 눈앞에 드러난 일에만 몰두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데 인색하다. 결국 소통의 단절로 인해 부부간 관계는 유리그릇처럼 쉽게 깨져 버린다. 오늘날 이혼하거나 별거하는 부부가 늘어나는 점도 바로 이 때문이다.

둘째 주는 ‘부부간에도 통역이 필요해요’란 주제로 부부간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중점을 둔다. 특히 사랑받고 싶은 아내의 심정을 엿보고, 인정받고 싶은 남편의 심리도 살펴본다. 부부가 결혼을 결심한 데에는 분명 사랑이라는 매개체가 있다. 서로를 사랑했기에 인생의 동반자로서 상대방을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부부는 서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망각하는 지경에 처한다. 아내로서 사랑받고 싶은 심정은 당연하고, 남편이자 가장으로서 인정받고 싶은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서로 주파수가 다른 것처럼 서로에 대한 배려부족으로 상대방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이런 관계가 오래되면 될수록 금이 간 부부관계는 쉽게 붙지 않는다.

셋째 주는 ‘화남금녀, 새로운 별에 정착하다!’란 주제로 태어남부터 다른 부부가 마음을 열고, 서로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존 그레이가 지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남자가 여자가 각기 다른 별에서 온, 태생부터 완전히 다른 종족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큰 반향을 일으켰었다. 생각하는 방식이나 언어 습관, 행동 패턴 등 어떤 것도 같은 점이 없는 지구상의 모든 연인과 부부들은 끝없는 갈등에 시달리면서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부부는 오묘한 관계다. 단순히 남녀의 차이를 넘어서 부부간의 정을 맺고 살아가는 관계로서 함께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가야할 방향을 정해야 한다.

이처럼 이번 제2기 젊은 부부학교는 부부들이 평소 궁금했던 점이나,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속 시원하게 짚어주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일반 부부뿐 아니라, 기독교 가정에도 필요한 알찬 시간으로 꾸며진다. 무엇보다 갈등의 근원이 소통부재에 있음을 직시하고, 단절된 부부간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탈출구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관계자는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별거하거나 이혼한 사람들이 많아졌으며, 이혼이나 별거를 하지 않아도 부부간 대화가 단절된 식물가정도 만만치 않다”면서, “세상일이 모두 가정에서 시작되는데 소통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이 많은 것은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큰 손해일뿐 아니라, 이는 부모와 자식 간 소통단절로 이어져 대책마련이 시급한 현실이다”고 말했다.

또한 “소통이 되지 않는 가정을 살펴보면 서로의 삶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남편이 어떤 생각으로 살고 있으며 아내가 무엇 때문에 힘들어 하는지, 자녀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도통 모르는데다 입마저 다물고 산다면 남보다 못한 가족이 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 기독교교육 문화연구원은 신앙과 삶이 하나님의 기준으로 통합되도록 가르치는 사역을 통해 돕고자 지난 2010년 12월 ‘성서의 진리를 삶에 실천하자’는 모토로 설립됐다. 현재 연구원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직장인을 위한 ‘일터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부설기관인 센시 아카데미에서는 ‘젊은 부부학교’를 시작으로 부부, 가정, 여성들의 삶을 치유, 회복하는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상담, 심리, 문화 등 인문학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개설할 예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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