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신문
해설
제4연합기구 출범은 또 하나의 한국교회 분열 조장한국교회총연합회 출범 … 주류 자처하는 7개 교단의 횡포
유달상 기자  |  yds12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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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4  10: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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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총연합회 출범은 또 하나의 한국교회의 분열이며, 7개 교단의 정치집단화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한기총 다락방 철저하게 이용, 한기총-한교연 통합 명분 쌓기에 급급
합동측, WCC 가입교단인 통합측과 기감 한배탈 수 없다는 입장 견지


7개 교단 친목의 순수함을 넘어 정치집단화 모습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을 비롯한 합동, 대신-백석,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한국침례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등 7개 교단이 가칭 한국교회총연합회(이하 한교총)를 다음달 9일 출범키로 합의했다. 한교총의 출범은 이미 300여개의 교단으로 갈라져 연합정신이 실종된 한국교회가 ‘통합’이라는 명분을 핑계로, 또다시 분열의 아이콘이 될 연합기구를 탄생시킨다는데 곱지 않은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입으로 내뱉는 통합과는 별개로 제4연합기구의 출범을 알린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7개 교단이 자칭 주류 교단으로서 한국교회를 마음대로 주무르겠다는 의지가 짙게 깔려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어느 해 보다도 은혜로워야할 한국교회의 2017년 새해 벽두부터 참담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의 통합을 추진해 온 한국교회연합추진위원회는 구랍 28일 CCMM빌딩에서 모임을 갖고, 2017년 1월 9일 한교총(가칭) 출범예배를 드리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른 7개 교단 주류들의 정치집단화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주류를 자처한 7개 교단 내부에서조차 찬반논쟁이 거세게 일고 있다.

사실 이번 통합을 구실로 전면에 나선 교단장회의는 친목단체의 성격이 강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친목이라는 의미보다는 정치적인 집단으로 변질됐다. 한기총과 한교연이 분열되고 나서 이 두 단체의 통합을 빌미로 잊을만하면 교계에 이름을 알렸던 단체가 바로 교단장회의였다. 물론 각 교단 총회장의 임기가 1년이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이들의 야욕(?)은 번번이 좌절됐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갖은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사냥꾼처럼 7개 교단의 대표자들이 잦은 모임을 가지면서 숨겨놓은 마각을 그대로 드러내고, 급기야 분열을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교단장회의는 명칭부터 한국교회의 연합을 추진한다는 의미를 내포한 ‘한국교회연합추진위원회’를 정했다. 이렇게 탄생한 한교추는 그동안 명칭처럼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라는 명분을 내세워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태생은 숨기지 못했다. 통합 추진의 중심에 당사자인 한기총과 한교연은 온데간데없이 교단장회의 주도의 모양새로 변질됐다. 그러면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한교연을 마치 통합을 반대하는 측으로 구분 짓고, 어떻게든 설득해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다만 한기총은 입장이 조금 달랐다. 이미 대표회장인 이영훈 목사에게 전권을 위임해서일까, 한기총 대표회장인 이영훈 목사와 7개 교단 중 일부는 한국교회의 연합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반쪽짜리 통합을 밀어붙였다. 그들이 말한 한기총과 한교연을 통합시키겠다는 명분은 어디로 사라지고, 오로지 7개 교단의 입맛에 맞는 명분 없는 통합논의만을 지속해 왔다.

이러한 가운데 통합의 주축인 한교연은 한기총과의 통합에 앞서 이단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주장해 왔다. 아울러 한교추의 위원 선정에 있어서도 문제를 제기하며, 교체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단지 몇 명의 위원만 교체한 뒤 이쯤 되면 입맛에 맞지 않느냐는 논리로 반대를 무릅썼다. 그래도 한교연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교연은 7.7정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계속 주장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7.7정관은 단순히 이단을 배제하자는 의미만 내포하고 있지 않다.

7.7정관은 작은 교단까지도 모두 아우르는 연합정신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교연이 끝까지 통합이 어렵다는 점을 강하게 부각시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마디로 중소작은교단까지 아우르지 않는 통합은 결코 진정한 화합과 일치가 아니라는 것이 한교연의 주된 입장이다. 중소작은 교단들도 여기에 동의하고 있다. 그러면서 중소작은교단들은 “언제부터 3개 교단 중 일부가 올챙이 적을 생각하지 못하고, 주류가 되었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7.7정관 이단문제 뿐만 아니라 중소 작은 교단과의 연합의 의미 담겨
합동측, WCC 가입교단과 한배를 탈 수 없다

이처럼 한교총은 한기총과 한교연이 하나가 된 기구로 탄생하는 것이 아니다. 교단장회의 중심의 교단(자칭 7개 주류교단)과 한기총이나 한교연에 가입된 교단들 중 일부가 가세하는 별도의 연합기구가 될 전망이다. 이것은 분명 한국교회의 또 하나의 분열이며, 정치적 집단이 연합이라는 구실을 내세워 그들의 야욕을 채우기 위한 단체일 뿐이다. 이를 두고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주류를 자처하며, 분열의 중심에 있는 7개 교단의 횡포라고 외치고 있다.

당초 한기총과 한교연으로 양분된 연합기구의 하나 됨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결국 예장 통합, 합동, 감리교, 대신(백석), 기하성(여의도), 기성, 기침 등 7개 교단이 주류로서 양 단체와는 별도의 연합단체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중소 작은 교단은 알아서 동참하라는 대교단 우월주의의 특권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따라서 한교총의 출범을 두고 벌써부터 한국교회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7개 교단의 잘못된 모습은 이영훈 목사의 태도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이 목사는 양 단체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다락방전도협회에 대한 이대위의 행정 보류가 마치 한기총 임원회와 실행위원회를 거쳐 결의한 것처럼 호도했다. 한기총 소속의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측과 다락방전도협회는 이 대표회장의 이 같은 독단적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한기총 이 대표회장은 통합측을 비롯한 합동측, 기성, 백석측에 공문을 보내, 다락방의 문제가 해결된 만큼 한기총에 무조건 복귀 할 것을 종용하는 공문을 보냈다. 어찌 보면 개혁측과 다락방전도협회는 한기총에 철저하게 이용만 당하고, 팽 당했다는 꼴이 됐다. 그동안 개혁측은 한기총의 중심세력으로서 모든 일에 협조해 왔다. 앞서 이단시비가 있을 때에는 한기총 스스로 공청회를 통해 이단성이 없음을 알렸다. 그럼에도 논란이 될 때마다 개혁측은 이 때 이단성이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스스로 문제가 없음을 변호했다. 그러나 이단성이 없다고 공청회를 통해 밝힌 한기총에서 행정보류를 했으니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분명한 것은 단지 다락방만의 문제가 아니다. 9일 출범하는 한교총은 주류를 자처하는 7개 교단이 중심에 서 있다. 나머지 중소작은교단은 알아서들 하라는 협박성이 강하게 배어있다. 자칫 중소작은교단은 한국교회 안에서 철저하게 배제되어 그들의 정당한 사역조차도 방해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것은 또 하나의 분열이며, 한국교회로서는 참담한 현실이다.

비단 작은교단들만의 문제도 아니다. 이는 또다른 정치적 다툼마저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WCC를 반대해 온 합동측이 감리교를 비롯한 통합측과 한배를 탈 수 있느냐(?)는 반대 입장을 내기 시작했다. 또 교회협에 가입한 감리교 내부에서도, 찬반논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한교총 출범과 함께 한기총과의 통합을 위한 포석을 깔아 놓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화합이 또 다른 분열을 야기한 것이다.

   
▲ 기감은 지난 29일 총회실행부위원회를 갖고, ‘한국교회총연합회(가칭, 이하 한교총) 가입인준의 건’을 통과시켰다.
합동측의 경우, 한기총 가입에 대한 것은 지난해 101회 총회에서 위임한 사안이지만, 새로운 연합단체 결성 및 참여 문제는 별개의 문제인바 총회 결의 후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즉 총회에 안건 상정조차 되지 않은 사안을, 한기총 위임 결의에 근거해 총회장이 독단적으로 신규 단체에 가입한 행위는 불법인바 가입을 오는 9월 102회 총회 결의 때까지 유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에도 문제를 일으켰던 것으로 당시 합동측 내부에서는 한기총 가입을 둘러싸고 설전이 벌어질 정도로 민감한 사안이었다. 당시 총신대 교수들은 분명하게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한기총 가입을 굳이 해야 하는지 반문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대한 사안은 개인의 독단적 판단에 맡기기 어렵지 않겠느냐가 내부 입장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도 마찬가지다. 기감은 지난 29일 총회실행부위원회를 갖고, ‘한국교회총연합회(가칭, 이하 한교총) 가입인준의 건’을 통과시켰다. 인준과정에서도 문제는 그대로 드러났다. 어느 회원이 지적한대로 분열된 한국교회를 하나로 만든다는데 반대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기감 내부에서 조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의 주요 회원교단인 감리회가 교단연합체 가입이라는 중차대한 사안을 민의 수렴이나 공개적 논의절차 없이 결정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결국 기감도 통합이라는 명분을 교묘하게 내세워 독단적 개인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한교총의 모태가 한기총과 한교연이 분열되기 전인 한기총의 2011. 7. 7. 정관을 따르기로 하고 있어서 감리회가 한기총에 가입하는 것과 사실상 마찬가지라는 지적도 대두되고 있다. 산넘어 산인 셈이다.

한교총 충법 연합정신 실종, 비난의 목소리 거세

이 밖의 교단들도 한교총 가입여부는 9월 정기총회에서 가입여부를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교단장협의회 회의에 계속 참여해온 그리스도의 교회협의회는 총회에서 결의된 바 없다며, 현재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는 점을 강하게 내비쳤다.

여기에다 한교연이 주류를 자처하는 7개 교단 중심의 한교총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 한교연 가입 교단이 각각 교단별로 참여할 수는 있겠지만, 한교총에 대한 한교연의 입장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이들이 과연 한교총에 동참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한교총이 한기총의 법인을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한교연은 알아서 따라 오라는 식은 자랑스러웠던 한국교회 연합단체로의 복원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기총의 경우에도 각각의 군소교단들의 입장이 어떠냐에 따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럴 경우 한교총 출범 이후 이들과 노선을 달리하는 교단들이 한기총의 독립성을 내세우며 별도로 한기총을 운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써부터 한기총의 중소교단들은 분란을 일으키는(?) 기하성이 한기총에서 나가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분명한 것은 7.7정관이 이단에 대한 문제도 있지만, 그보다는 300여개 교단이 함께 어우러져 예수님이 벌인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이라는 사상이 짙게 깔려 있다는 것이 중소작은교단 총회장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따라서 7개 교단이 주류행세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단장회의 소속 23개 교단 중 몇 개의 교단이 한교총에 참여할지는 불투명하다. 한교추측은 한교총 출범에 현재까지 16개 교단이 찬성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나머지 교단들은 한교총 참여에 대해서 미온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다 일부 대형교단도 한교총의 출범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결국 앙꼬 없는 찐빵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교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한교총 출범이 한기총과 한교연을 통합한 하나의 연합기구가 아니라, 각각의 교단을 중심으로 한 반쪽짜리 통합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의미를 키우면 제4의 연합기구의 출범이고, 의미를 축소하면 그저 교단장회의가 이름만 바꿔 다시 출발하는 것이다. 친목단체인 교단장회의가 정치적인 색체를 드러내고 활동해 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출범하는 한교총의 색채는 아리송하다.

분명한 것은 한국교회의 분열은 신학적인 논쟁이 아니다. 이웃교단과 이웃교회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연쇄적으로 분열됐으며, 교단과 교단간의 1대1의 관계도 깨졌다. 돈의 흐름에 따라 교단장들이 움직였다. 한마디로 연합과 일치정신이 실종됐다. 그런 의미에서 한교총의 출범은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이 촛불이 되어 어두운 곳을 비추는 역할을 상실한 채, 개인적인 사익으로 연합을 이용하는 행태다. 진실을 향한 촛불 행진에는 동참하지 못할망정, 한국교회를 또다시 망치는 행보를 당장 그만두지 않는다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스스로에게 돌아감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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