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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인가 분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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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5  08: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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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가칭 한국교회총연합회 출범을 놓고 뜨겁다. 한교총은 한교연과 한기총을 통합한다는 의미로 각 기관의 명칭을 반씩 섞은 이름을 정한 것 같은데 사실상은 제4의 단체 성격이 짙다. 한국교회가 하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한교연이 한기총을 박차고 나온 직후부터 있어왔다. 보수 기독교계가 갈라져 있다 보니 우선 정부에서 두세 군데를 상대하기가 번거롭고, 교계도 동성애 문제 등을 대응하는데 힘이 분산되어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불만이 고조되어 왔다.

오랫동안 보수기독교계를 대변해 온 한기총은 개혁을 표방한 7.7정관을 총회에서 폐기해 버리자 주요 교단들이 탈퇴해 한교연을 결성하고 마지막 남은 예장합동 마저 이단문제로 탈퇴하자 급격히 힘을 잃었다. 그 와중에 기하성 여의도측이 새로운 리더십으로 부상했으나 이미 기울어 버린 한기총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구나 전임대표와의 법적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자신의 리더십에 위기감을 느끼게 되자 한기총 한교연 통합 문제로 돌파구를 찾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교연은 한기총에서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문제, 즉 한기총이 폐기해 버린 7.7정관을 모체로 출범했다. 7.7정관은 불법 금권선거를 제도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장치를 법적으로 규정한 것에 의의가 있다. 즉 큰 교단과 작은 교단들을 교세에 따라 가나다 군으로 분류해 여러 교단에서 차례로 대표회장을 맡도록 만든 것이다.

그러나 그 제도가 과열 금권선거와 일부 대형 교단의 독식은 막을 수 있었는지 모르지만 해마다 출마할 수 있는 교단이 정해지다 보니 제대로 리더십을 갖춘 인물을 찾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벽에 부딪치고 말았다. 게다가 법으로 정해진 1년 임기의 대표가 대정부 대사회 이슈를 이끌고 가기에 역부족이 되자 증경대표들의 입김이 강해 진 것이 외부에 기형적인 조직 구조로 비쳐진 측면도 부인할 수 없다.

결국 오늘의 한국교회 하나되기는 제구실을 못하는 한기총과 한교연에 대한 실망과 자책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연합기관에서 철저히 홀대를 받아온 주요교단 현직 총회장들 끼리 뭔가 이뤄내 보자는 공감대를 이루게 된 것도 한 몫 거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가 무조건 하나되는 게 능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의를 달 사람도 없다. 하지만 7개 교단이 중심이 된 한교총은 처음 의도했던 데서 많이 이탈해 출범하기 전부터 말들이 많다. 한기총 7.7정관으로 돌아간다면서 대형 3개 교단장들이 5년간 공동대표를 맡는다는 초법적 발상에서부터, 한교연 한기총과 전혀 상관없는 기감이 제일 먼저 가입을 결의하는 등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한교총이 기존 기관을 통합한 단체인지 새로운 단체인지 절충식 단체인지는 갈수록 정체성이 모호해 지고 있다. 한교총 스스로 새로운 기구가 아니라 전체를 아우르는 기구다 라고 말은 하면서도 한기총 법인을 그대로 사용하고 한교연까지 흡수하되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한교연 가입교단 중 통합 대신 등 주요 교단만 빠져나오게 하겠다는 것도 애초에 두 기관을 통합할 의지가 있었는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결국 어느 기관에서 큰 교단들이 빠져나오면 힘을 못 쓰고 무너지게 된다는 약육강식 논리는 철저하게 기업간의 먹고 먹히는 M&A 방식을 빼다 박았다.

한교총은 자기들 몇 개 교단만 해도 한국교회 전체의 95%라며 마치 자기들이 한국교회 전체인양 자신에 차 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 중 누구를 죽이고 누구를 살리는 식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겠다고 작심한 듯 행동하고 있다. 그러나 교단장들은 아무리 큰 교단이라도 그 교단의 대표일 뿐이다. 그 행동 범위가 교단을 넘어 역사와 전통이 다른 교회들과 협력하려면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겸손히 자기를 낮추는 자세가 필수적이다. 기본에서 벗어난 연합은 또 다른 분열의 불씨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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