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 언 창 목사

오늘 우리는 불확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서 타오르는 수백만 개의 촛불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광장에서 국민들의 손에 들린 100만개의 촛불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왜 촛불이 거리로 나왔는가(?) 세상이 많은 어두워졌기 때문이다. 세상을 밝히는 복음의 불빛이 빛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리더십을 상실하고 정의와 양심이 곤두박질했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교회를 이끌어가는 목회자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특히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는 세상 속에 다시 복음의 빛을 밝혀야 한다.

예수님은 ‘너희가 세상의 빛이다’고 했다. 목회자들은 이 시대의 빛이 되고 있는가. 목회자가 세상의 빛을 끄는데 앞장서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괴감마저 든다. 목회자인 우리 모두가 자신에게 자문해 보자. 한국교회는 빛을 잃어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전국 방방곡곡 십자가 탑은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그런데 이 불빛은 오히려 세상 사람들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세상 사람들은 교회를 향해 십자가탑의 불을 끄라고 관계기관에 민원을 넣고 있다. 왜 한국교회가 여기까지 왔는가. 그것은 분명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사람들 속에서 예수님이 벌인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이지 못한 결과이다.

교회지도자들은 복음의 순수성과 열정을 훼손시켰다. 온갖 세상적인 권위와 가치에 함몰되어 복음의 빛이 차단되고, 미혹의 영들이 역사하는 결과를 가져다가 주었다. 교인들은 신천지 등 이단에 미혹당하고, 목사들은 타락하고, 교회는 문을 닫는다.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명령하신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이같이 너의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라. 법과 정의의 부재세대에서, 정상의 자리에서, 하나님나라운동의 흐름을 주도하라고 하신다. 개인적인 사익이나, 기득권 고수 등으로 인한 공의의 연합을 농단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오늘 한국교회가 촛불 앞에서 할 말을 잃어버린 것은, 분명 과거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이 최태민의 발아래 엎드려, 불의한 일을 한 결과일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가던 길을 멈추고 회개하라고 했다.

작금의 한국교회는 리더는 많다. 그러나 리더십을 갖춘 진정한 리더는 없다. 리더 부재는 한국교회의 앞날을 암울하게 하고 있다. 목회자들은 자존감과 존재감으로 세상 속에서 빛을 비추어야 한다. 소금의 맛도 내야 한다. 순수성과 각성, 그리고 전문성으로 혼탁한 한국교회와 교계, 그리고 세상에 빛이 되어야 한다.

그것은 목회자들이 예수님께서 활동하신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현장으로 들어갈 때 비로서 가능하다. 어두운 그 곳에 복음의 빛을 비추어야 한다. 이것은 세상의 빛이 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며, 예수님의 역사현장에 동참하는 것이다. 교회지도자이여! 예수님과 함께 희망의 노래를 부르자.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목회자들이 세상을 걱정하며, 하나님의 세상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이 땅에서 이루자.

예장 웨신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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