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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법인은 ‘계승’하고, 한교연 법인은 ‘선교단체로’(?)실행위서 한교총 활동에 중심 역할 자처…개혁총회의 절차상 문제 제기도
유종환 기자  |  yjh44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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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0  17: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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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활동에 중심추 역할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가 가칭 한국교회총연합회(이하 한교총) 출범을 비롯한 한국교회 통합의 건을 모두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에게 위임키로 결의했다.

한기총은 10일 오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가진 제27-3차 실행위원회에서 이 같이 결의하고, 한기총과 한교연, 교회협까지 모두 아우르는 이른바 ‘한국교회 빅 텐트’를 구성하겠다는 한교총에 대한 한기총의 포지션을 분명히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기총은 한교총의 활동에 적극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이영훈 목사가 한교총 활동의 모체가 될 전망이다.

이는 이날 예배 설교를 비롯해 실행위에서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여러 차례 강조한 부분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 대표회장은 먼저 설교를 통해 “종교개혁 500주년 되는 해로, 한국교회가 시대적 요청에 결단하고 부름에 응답해야 할 때”라면서, “한국교회총연합회 출범은 모든 교단 협의체를 통해서 한국교회가 하나 되라는 일천만 염원을 담은 것”이라며 한교총 설립에 보다 긍정적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진 실행위에서도 이 대표회장은 “교단장 임기가 1년인데 제대로 전개될 수 있느냐, 한교총이 한기총과 한교연의 법인을 흡수한다 등 한교총 출범을 향한 우려의 시각이 있다”면서도, “또 하나의 단체를 만드는 것은 아니며, 단지 한국교회 전체를 하나의 우산 속에 만드는 역할을 하고, 현재의 법인을 인수해 사용하는 것”이라며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한기총 7.7정관의 법을 원칙으로 하여 현상에 맞게 자구수정해서 받아드리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며, 법인 사용에 대해서도 한기총의 법인을 계승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대표회장은 그 이유에 대해 “한기총은 유일하게 문광부 산하에 인준된 기관으로, 한국 7대 종단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한교연 법인에 대해서는 “한교연 법인을 선교단체들이 쓰는 것은 어떠냐는 제안이 나와 계속 논의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회장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한기총 실행위는 한국교회 통합에 대한 모든 권한을 이 대표회장에게 위임키로 했다는 임원회의 결의를 그대로 받기로 했다.

결국 한기총, 다시 말해 이영훈 대표회장이 한교총 출범에 따른 한국교회 통합에 있어 모든 포지션에서 중심추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한 셈이다. 그러나 이 대표회장이 밝힌 대로 한교총이 순항을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암초를 피해야 한다.

우선 한교연과의 문제 해결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단문제는 차치하고라도 한기총과 한교연을 하나로 아우르겠다는 한교총의 주체가 누가 되느냐이다. 한기총은 이 대표회장에게 모든 것을 위임했다고 해도, 한교연은 최근 ‘한국기독교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통합에 관한 것을 위임한 상태다. 따라서 9일 출범한 한교총은 한교연이 주체자로서 참석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상황에서 공식 출범 예배를 드리며 힘찬(?) 출발을 알린 한교총이 과연 설득력을 갖느냐는 지적이 곳곳서 나오고 있다.
 
분명한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통합의 주체는 한기총과 한교연에게 있다. 교단장회의든지, 한교추든지 조력자 이상을 뛰어 넘을 수 없다. 이는 곧 자칫 반쪽짜리 통합이 될 가능성이 크며, 또하나의 연합기구 탄생이라는 불명예 꼬리표는 떼지 못할 전망이다.

문제는 또 있다. 바로 한기총과 한교연 양 기관의 법인 문제다. 이 대표회장이 말한 대로 어느 한쪽의 법인을 계승해 나간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더욱이 한기총의 법인만을 대표성을 갖도록 사용하고, 한교연의 법인은 선교단체의 법인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것은 이미 1:1의 관계를 깬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느 한쪽의 법인만을 계승하는 것은 향후 정통성의 문제로도 불거질 수 있어 논란이 지속될 수 있다. 때문에 이제 첫발을 뗀 한교총의 운명은 한교연과의 관계 설정과 더불어 법인문제, 말끔하게 해결되지 않은 이단문제 등 암초를 얼마나 잘 피하는지에 달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개혁총회와 한기총의 관계는(?)

다행스러운 것은 통합을 전제로 한교연이 그토록 요청했던 이단문제 해결이라는 명분과 관련, 한기총은 급한 불은 껐다. 논란이 됐던 ‘세계복음화전도협회’가 스스로 한기총에 탈퇴서를 냈기 때문이다. 물론 그 과정에 있어서 잡음은 일었다.

한기총 이대위에서 전도협회 등에 대해 이단성을 조사하고, 조사 종결 시까지 행정보류를 하기로 건의했는데, 이것이 국민일보에서 마치 행정보류를 당한 것처럼 오보되어 나갔다. 이로써 동 협회는 심각한 명예훼손을 입었고, 교계 일각에서는 전도협회의 행정보류를 기정사실인 것처럼 받아드렸다. 하지만 엄연히 절차상의 문제가 따르는 부분이었다. 바로 이대위의 보고는 어디까지나 보고에 그치고, 이를 임원회나 실행위에서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절차가 없이 바로 행정보류를 결의한 것처럼 했으니 문제가 따른 것이다. 더욱이 그 과정에서 여러 교단에 전도협회를 행정보류 했으니 한기총에 복귀하라는 공문을 발송한 것에 대해서 지적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런 와중에 전도협회가 산하 단체라고 해도 무방한 예장 개혁총회가 한기총의 이러한 행태에 다소 침묵으로 일관한 것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한기총에서 아무런 문제없이 정식으로 받은 단체가 불과 1년 만에 다시 이단성 조사에 휘말리게 됐는데도, 교단에서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데에 대한 지적이었다. 일각에서는 과거 영입당시까지 들추며 교단의 내부 문제를 힘의 논리로 지적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기총과 한교연을 하나로 연합시키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그들만의 명분으로, 이단성 조사를 하는 것도 모자라, 절차가 남아 있는데도 행정보류를 했다고 발설하고 다니는 상황에서도 개혁총회는 노코멘트였다.

이에 교계 언론에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개혁총회의 행태에 대해 대서특필하기에 이르렀고, 개혁총회에서는 스스로 각종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동 교단은 먼저 개혁총회가 한기총의 창립멤버임을 강조하고, 다투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침묵하고 있음을 알렸다. 사회법정에 고발하고 고함을 치거나 다투는 모습은 결코 은혜롭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방법에 차이가 있지, 가만히 있지 않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한 전도협회가 한기총에 가입한 것은 정치적인 의도가 아니라, 전도를 통해 한기총을 돕기 위한 것이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도협회가 탈퇴를 한 것도 한기총이 원해서 들어갔다가 불편한 상황이라 나온 것이라며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를 바랐다. 다만 그 절차상의 문제에 대해서는 서운한 감정도 깃들어 있었다.

동 교단의 이러한 의지는 실행위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기타 안건토의 시간에 이 대표회장이 전도협회가 한기총에 탈퇴서를 보내왔음을 알리고, “류광수 목사가 한국교회 통합을 위해서 큰 결단을 내린데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 결단이 한국교회가 하나되고 향후 귀한 열매가 될 것을 확신한다”며 탈퇴서를 낭독했다.

거듭된 이 대표회장의 감사 멘트에 개혁총회 증경총회장인 김송수 목사가 발언대에 나섰다. 김 목사는 류광수 목사의 결단에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전도협회의 한기총 탈퇴와 관련해서 절차상의 문제를 따져 물었다. 단체나 교단을 행정보류 할 때 임원회와 실행위를 거치는 절차가 있는데 이러한 절차를 무시하고 언론에 보도가 되고, 사무총장이 인터뷰를 해서 입장을 표명했다는 데에 문제제기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공적인 한기총이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나가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입맛에 따라 절차를 무시한 행태로 회원교단이나 단체가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에 김 목사는 “이 대표회장이 전도협회의 탈퇴와 관련 감사하다는 말은 했지만, 절차상의 문제에 대해 사과는 없었다”면서, “행정절차상의 문제에 대해서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 자리에서 사과를 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더불어 국민일보와 인터뷰한 박중선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직권을 남용한 것”이라면서 적절한 해명을 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그러자 이 대표회장은 “이대위에서 여러 가지 의견이 수렴이 돼서 잠정적으로 조사가 끝날 때 까지 행정보류를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임원회나 실행위에서 결의를 해야 확정이 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결의를 하기 전에 전도협회가 스스로 탈퇴를 했기 때문에 절차상의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의 인터뷰와 관련해서는 이 대표회장이 “사무처에서는 공인으로서 오해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충고하는 수순에서 멈췄다. 말 그대로 급한 비는 피한 것이다.

다만 여전히 불씨는 살아 있는 상태다. 우선 전도협회의 행정보류의 건은 자진 탈퇴로 인해 일단락 된 상황이지만, 이대위 조사 전체가 올 스톱되지 않았다. 따라서 언제든지 문제가 재점화 될 수 있다는 것이 주변 시각이다.

더욱이 한기총이 통합의 히든카드로 내놓은 전도협회 탈퇴가 효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나오고 있다. 그것은 한기총과 통합의 진정한 파트너가 되어야 할 한교연이 이단문제로 지적한 것이 비단 전도협회에만 머무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 한교연은 한기총 소속 기하성 교단의 목회자 등을 대상으로 바수위에서 이단 조사를 할 것으로 밝힌 바 있어, 향후 논란은 커질 양상이다. 자칫 두 기관의 이단싸움으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한교총이 출범한 가운데, 단순히 통합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성과를 알리는데 급급하지 말고, 진정한 통합을 위해 무엇을 내려놓을지가 우선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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