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인 찬 목사

교회를 교회답게 만드는 요소 가운데 중요한 것 하나가 영적리더십이다. 좋은 리더십은 성경 말씀에 부합되는 자격을 가진 사람이, 성경이 명령하시는 대로 교회를 섬길 때 영적권위가 나타난다. 교회 안에서 영적 리더십은 감독의 직분에 중점적으로 주어져 있다.

감독은 오늘날 목사와 장로를 가리키는 직분의 명칭이다.

이 직분은 하나님이 죄인 된 인간에게 주신 가장 영광스러운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자기의 피로 값 주고 사신 교회를 맡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수를 위해 자기를 희생하고자 하는 사람이 걸어갈 최선의 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

‘감독이 되고 싶으면 고상한 일을 사모하는 야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마치 감독 자리를 탐하는 야심을 정당시 하는 것 같이 생각하면 이것은 정말로 큰 오해다.

바울 당시 1세기 교회의 감독은 수많은 환난과 핍박은 물론 순교도 각오해야 했다. 그리고 교의가 확립되기 이전의 초대교회를 어지럽히는 갖가지 이단을 대적하여 자신의 몸을 던져 싸우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 외에도 가난한 자들과 끊임없이 찾아오는 믿음의 나그네들을 서실하게 대접해야 했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은 선한 일을 사모하는 자만이 헌신할 수 있는 거룩한 성직의 일이었다.

감독이란 그리스도의 양떼를 돌보고 섬기고 감독하는 자를 말한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감독(목자)은 자신의 양떼를 알고, 그들의 상태와 필요를 잘 살피고,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다하는 사명의 직분이다.(요21:15~17)

이 모든 역할을 포괄적으로 할 수 있는 표현이 목사(Pastor-헬라어 ‘포이멘’은 ‘먹이다’, ‘보호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그리스도 역시 목자로 불리고 있다(마26:31; 막14:27; 눅2:8; 요10:2; 히13:20; 벧전2:25))이다.
감독은 장로와 동의어로 언급되고 있는데(행20:17, 28 딛1:6,7) 장로가 성숙된 영적 경험을 가진 사람의 직분명이라면 감독은 교회를 감독하는 직분을 말함이다.

감독의 역할은 예배를 주관하며(딤전 2장) 나그네를 접대하고(딤전 3:2) 가르치고(딤전 3:2) 금전을 취급하며(딤전 3:3) 교회를 다스리고(딤전3:4,5) 교회를 대표하는(딤전 3:7) 사람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깊이 명심하고 새겨야 할 것은 지금도 목사와 장로의 직분이 가지는 성직의 성격은 초대교회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지상교회는 조직과 구성, 그리고 그 거룩의 숭고함에 있어 약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신정 국가였던 이스라엘에서 하나님이 원하지 않는 지도자가 권력을 잡을 수 있었던 약점과 동일하다. 지상교회에서도 하나님이 바라지 아니하는 자가 인간적인 수단으로 감독의 직분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바울 사도는 감독의 자격을 대인관계와 행위의 성격에 따라 디모데전서 3장1~7절에서 14가지 정도 제시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매우 중요한 것이 2절 하반 절의 "가르치기를 잘하며" 라는 조건이다. 이것은 성령님이 주시는 은사에 해당한다. 어느 정도(?) 가르치는 은사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교회의 감독으로는 적당한 사람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초대 교회 당시에 신학교에서 훈련을 받은 후에 세워지는 감독은 있을 수가 없다. 누구든지 일단 감독으로 임명을 받으면 성도들을 가르치고, 양육하는 일을 맡아야 했다. 그러므로 감독에게는 가르치는 은사가 필수적이었다. 이것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감독 중에 가르치는 일보다 다스리는 행정에 더 몰두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가르치는 일에 손을 떼도 된다는 단서는 전혀 없다.
가르치는 일은 목사의 독점물이고, 다스리는 일은 장로의 전매특허인양 잘못된 인상을 심어 놓은 것은 바로 한국교회 장로제도의 병폐라고 여긴다.

실로 다스리는 장로의 사역이 말씀을 듣고, 섬기는 형태의 것이 아니면 참된 영적 리더십은 세워질 수 없기 때문이다.

바울이 에베소 장로들을 바닷가에 불러서 "지금 내가 여러분을 주와 및 그 은혜의 말씀에 부탁하노니…"(행20:32)라고 하지 않았던가?

왜 교회의 영적 리더십은 가르치는 은사를 반드시 갖추어야 할까?

자신이 날마다 말씀 앞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은혜를 받기 위해서라도 말씀으로 가르치는 사역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이다(딤후2:2). 교회 안에서 참으로 존경 받을 수 있는 리더십의 권위는 말씀을 가르치는 데서 드러난다(딤전5:17). 그리고 주님이 세워주신 리더십은 종으로 섬기는 데서 그 영광이 나타난다고 말씀하셨는데 말씀을 가르치면서 한 영혼을 책임지는 것만큼 헌신적이고 진실 된 종의 봉사가 없다(살전 2:8).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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