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2대 대표회장 선거가 때 아닌 후보들의 이단성 시비로 자칫 흙탕물 싸움으로 번질 위기에 처했다. 몇몇 언론은 한기총 발전을 위한 대표회장 후보들의 정책을 따지기보다는, 자극적인 이단 논란만을 부각시키며 후보들 흠집 내기에 나서고 있다.

이를 두고 어느 때보다 정정당당한 승부로 깨끗한 선거를 치러야할 시기에, 각종 네거티브로 한기총이 한국교회의 대표성을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쓸데없는 힘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한국교회를 하나로 모으겠다는 취지로 (가칭)한국교회총연합회가 출범하고, 모든 시선이 한기총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차기 대표회장 후보들이 이단 시비에 휘말리는 것은 한기총의 명예 실추로 직결된다는 주장이다. 모 언론의 보도대로 ‘한기총 내 이단 세력들’이 다투는 양상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으며, 결국 특정 후보를 겨냥한 비난 여론을 만드는 것이 ‘누워서 침 뱉기’처럼 한기총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각 후보들에 대한 이단 시비는 다소 억지가 있다.

먼저 김노아 목사의 경우에는 “예장 통합에서 ‘이단사상 있다’고 보고했다”는 식으로 몇몇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지만, 예장 통합 제100회기 총회특별사면위원장 겸 총회 이단상담소장을 역임한 이정환 목사의 서면확인에 따르면, 어느 경우든지 통합총회에서는 김노아 목사에 대해 이단, 사이비로 정죄한 사실이 없다. 그럼에도 이단이라는 올무를 씌우려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김 목사의 경우는 지난해에도 이영훈 대표회장에게 한기총 신천지대책위원장으로 공히 임명되어 활동했다. 또한 김 목사가 총회장으로 있는 예장 성서총회의 경우도 한기총의 회원교단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려, 각종 연합사업에 활동해 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회원교단이며, 신천지대책위원장인 김 목사에 대한 이단성을 지적하는 데 모두 의아해 하고 있다.

이들은 차라리 처음부터 성서총회를 받지 않거나, 혹은 받았어도 제명이나 행정보류 등의 액션을 취했더라면 이해할 수 있어도, 신천지에 대처해 잘 싸워달라는 임명장까지 줘놓고 돌연 이단성 검증이라는 칼날을 드리운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영훈 목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재 이 목사에 대해 한교연 바수위에서는 이단연루 조사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 목사가 이단 및 사이비성이 있는 곳을 넘나들며 설교를 하고 순서를 맡았다는 제보가 많이 들어왔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기총 대표회장과 기하성 총회장 신분으로 순서를 맡은 것뿐이며, 회원들과의 교류를 이단으로 몰고 가는 것은 억지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일부는 한교연에서 한교총 출범과 맞물려 단체의 기득권을 확보하기 위해 한기총 대표회장에까지 이단시비의 칼날을 겨눈 것이 아니겠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결국 두 후보의 이단 시비는 정당성을 해치는 네거티브에 불과하며, 이를 넘어서 진정 한기총이 바로 서고, 나아가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데 중심추 역할을 할 수 있는 적임자를 뽑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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