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헌 철 목사

(일본이 침략해 오지 않을까? 두 번째)

현재의 일본은 대공황 이후 최대의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다. 장기 불황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2011년 3월에 발생한 대지진은 또 다른 전환점이 되었다. 일본인들은 방사능 확산에 의한 먹거리 공포 로 생존의 위험을 느끼고 있으며, 대지진 때 파괴된 전력시설을 복구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일본인으로서는 생존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풍부한 에너지 자원이 있는 영토로 확장하려는 유혹을 결코 뿌리칠 수 없을 것이다. 독도의 근해 해저 퇴적층에는 미래의 청정에너지로 여겨지는 ‘메탄하이드레이트’가 6억 톤이나 매장 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천연가스 국내 소비량 30년분이며 돈으로 환산할 때 150조 원의 가치를 가진다. 일본이 독도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일본과 러시아가 영토분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쿠릴열도’, 일본과 중국이 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 역시 모두 해당지역에 있는 막대한 해양 천연자원이 분쟁의 원인이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앞으로 독도를 사이에 두고 펼쳐질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공통으로 미국이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에 따라 시나리오가 달라지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일본이 우리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이에 흥분한 국내 여론에 밀려 결국 독도 문제가 국제 사법재판소로 넘어가는 경우다. 이 경우 미국은 어느 편의 손을 들어줄 수 없다. 결국, 독도가 어느 나라 영토인지 밝혀줄 객관적 증거가 어느 나라가 더 많은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한국이 실효지배를 하고 있지만, 실제 세계 각국 지도에는 일본의 영토로 표기된 곳이 더 많고, 국제사법재판소의 현 소장이 일본인이기 때문에 일본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한국과 일본이 지금처럼 감정싸움을 이어가다가 제국주의 성향이 강한 일본 우익 세력의 압력으로 일본이 국지적인 무력을 사용해서 독도를 강제 점거하는 경우다. 미국이 표면적으로는 개입하여 사태가 확대되지 않도록 막는 역할은 하겠지만 일본의 독도 무력 점거를 최소한 모른 척할 가능성도 충분 하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미국이 일본과 모종의 주고받기를 하고 독도가 일본에 넘어가는 것을 방조할 경우다. 미국이 한국의 거센 항의와 도움 요청을 무시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일본과 중국, 러시아는 여러 영토분쟁 지역에서 다투고 있다. 그래서 미국이 독도를 일본에 내주는 대신 다른 지역의 분쟁을 미국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해결하는 거래의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능성은 역사적 사실을 살펴봐도 충분히 예측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다. 1905년 치욕적인 을사늑약이 체결되기 이틀 전 대한제국의 고종 황제는 선교사 ‘헐버트’를 통해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밀서를 전달했다. 조미수호 통상조약의 규정과 정신에 따라 도와달라는 내용이었으나 문전박대 당하고 말았다. 그 이유는 미국 정부가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이권을 보장받는 대신 일본의 한국에 대한 야망을 묵인, 방조 소위 ‘태프트’-‘가쓰라’ 비밀조약을 체결했기 때문이었다.(출처 : 2030 대담한 미래)

2011년 동일본 대 지진 때 KBS 방송 한 곳의 모금 지원한 액만도 약 560억 원이 넘는다고 알려진다. 그런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재단을 설립하고 일본 측에서 재단에 10억 엔(약 96억7000만원)을 출연하는 데 합의 했다고, 큰소리치는 자들은 누구인가? 이는 국격은 물론,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민의 자존심을 조롱하는 행위이다. 그 뿐인가 ‘독도’를 두고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 분쟁화 하는 속내는 “그들이 쳐들어오고 있음의 반증이다.” 따라서 그들의 “침략야욕”에 철저히 대비해야 함에도 “우리는 지금 무슨 짓들을 하고 있을까?”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벧전 5:8)

한국장로교신학 학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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