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연구원(원장 문상철 박사·kriM)이 2017년 한국 선교 동향을 발표했다. 연구원이 2016년 12월 말 기준으로 한국 선교의 동향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발표한 바에 따르면, 선교사는 21,075명, 선교단체는 156단체, 선교 대상국은 153개국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교사는 403명이 증가해 1.94%의 연 증가율을 보였다. 이 수치는 2012년 2.19%에서 2013년 1.45%, 2014년 1.90%, 2015년 1.01%로 다소 주춤한 것과 달리, 소폭 증가한 셈이다. 성장의 주된 요인으로는 다수의 신학교 졸업생 배출로 인한 잉여 인적 자원이 해외로 진출한 것이, 한국교회의 쇠퇴와 재정 감소 등의 부정적 요인보다 더 크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진단됐다.

연구원은 한국 교회들의 선교에 대한 인식이 약화되고, 선교비를 모금하기가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선교사 자원자들이 아직 많이 배출되는 이러한 경향은 향후 수년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연구원은 향후 선교의 중요한 환경과 조건을 형성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선교에 대한 영향과 그에 대한 대처 방안에 대해서 선교사들의 인식을 파악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이를 위해 154명의 선교사들, 즉 선교단체 책임자(33.3%), 현장 선교사(29.3%) 등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사역을 하고 있는 선교사들을 성별, 연령, 교단, 단체 유형 등에 있어서 대표성이 있는 표본으로 구성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 선교사들은 대체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용어를 들어보지 못한 선교사들은 26.8%에 달했고, 이 개념을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선교사들은 불과 2.6%에 그쳤다.

4차 산업혁명의 개념에 대해 설문지 상의 설명을 접한 후 다수의 선교사들은 ‘4차 산업혁명이 선교에 폭넓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고(78.8%), 선교에 대한 영향이 ‘극히 일부에 그칠 것’이라는 응답자는 4.6%에 불과했다.

아울러 선교 연구 분야와 훈련 사역 등에 있어서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점이 지적됐고, 현장 사역에 있어서는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이 ‘아주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약간 우세했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더불어 선교사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여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고, 반대 의견은 15.1%에 미쳤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깊을수록 선교 사역에 대한 그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하는 경향이 짙었다.

뿐만 아니라 선교사들은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들을 선교 사역에 적극 활용해서 사역을 혁신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했고, 결론적으로 4차 산업혁명은 향후 선교의 기본적인 조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연구원은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는 이 혁명적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전략적 선교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한 자세한 분석 보고서는 미국에서 발행되는 선교학 저널인 < International Bulletin of Mission Research(OMSC 발행)> 2017년 4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선교적 대응 방안을 중심으로 한 질적 연구를 포함한 종합적인 연구 보고서가 2017년 9월 중으로 완성되어 발표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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