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한국교회의 분열과 갈등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겉으로만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교단장들의 친목단체인 교단장회의는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한국교회총연합회’를 출범시켰다.

한기총 대표회장이며, 기하성 총회장인 이영훈 목사는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7개 교단 주도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아우르는 한교총 출범에 산파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그리고 “한교총 내 보수를 대변하는 한기총과 진보를 지향하는 교회협, 두 법인을 사용하고, 한교연은 선교단체를 아우르는 법인으로 사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것은 누가 보아도 아니다. 교회협과 한교연은 이 목사의 말에 대꾸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반박했다.

영미의 식민지신학과 이데올로기적인 신학, 그리고 지배자의 신학과 정통주의 신학을 고수하는 한국교회가 KNCC를 수용하고, 함께하겠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빠져나가는 것보다 힘든 상황에서, 희망사항이 아니고서는 이해할 수 없다. 이미 한국교회는 분열에 대해 만성화 되어 있다.

한국개신교는 선교초기부터 1930년대 중반까지 ‘선교사공의회’라는 이름으로 교단간의 협력을 통해 단일 공과와 찬송가, 그리고 성경책을 만들었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일본제국주의가 망해갈 무렵 일제의 압력으로 ‘조선기독교연맹’이란 이름으로 하나 된 적이 있다.

그러나 이것마저도 해방이후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며, 반목의 연속이었다. 한국교회의 분열은 당연한 결과였다. 영미의 교파주의를 그대로 한국에 이식시켜 놓은 한국개신교는 분열할 수밖에 없었으며, 장로교는 신사참배를 둘러싼 분열을 시작으로 자유주의 신학과 정통보수주의 신학의 충돌, WCC 가입을 둘러싼 논쟁 등으로 분열을 거듭했다.

또한 교권주의자들에 의한 교단분열은 해방이후, 아니 그전부터 계속되었으며, 장로교는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면서, 현재 300여개의 교단이 실존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분열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일본제국주의 아래서 주류를 자처한 장로교단에 의해 주일학교 공과가 분열되었고, 찬송가를 장로교단 독단으로 편찬했다. 해방 후에도 찬송가가 분열되고, 성경도 분열되었다. 여기에는 철저한 경제적인 이해관계가 얽혀 있었으며, 한국개신교는 일본 식민지세력에 협력하면서, 온갖 혜택을 누렸다. 그 대가로 한국 개신교는 대한민국의 딸과 아들들에게 일본군의 위안부와 일본군대에 입대할 것을 설득하고 다녔다.

이 같은 불의한 세력과 결탁한 범행은 해방 후에도 계속되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불의한 세력을 위해 기도했고, 이들과 결탁해서 교회를 성장시켰다. 뿐만 아니라 개신교는 연합회라는 이름으로 군사독재정권과 부패한 정권을 위해 기도하는 하이에나와 같은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6.25 한국전쟁 당시, 일부 교회지도자들은 김일성을 위한 기도회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렇게 변질된 기독교는 ‘돈’을 ‘신’으로 만들어 버렸고, 예수님의 사랑하는 자유와 섬기는 자유를 실종시켰다. 교회의 정체성과 가치도 잃어버렸다.

교회의 본질은 분명 예수님이 계신 자리로 가야 한다. 요즘 한국교회 안에서 연합과 일치, 화합을 논한다. 연합과 일치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교회가 예수님의 역사현장서 행동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섬길 때 비로써 가능하다.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현장에서 예수님이 벌인 하나님나라운동에 동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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