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훈 목사

열왕기상 18장에 보면 한 시대를 죄악과 우상숭배로 이끌고 통치했던 왕 아합과 왕후 이세벨 반대로 그에 맞서 오직 유일 신앙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바라보았던 엘리야 선지자와의 850:1의 영적 결투가 기록되어 있다.

아합 왕과 이세벨 왕후가 키우고 보했던 850명의 바알 선지자들과 엘리야 선지자가 갈멜산 꼭대기에 제단을 쌓고 그 위에 송아지를 잡아 각을 떠서 올려놓고는 어느 신이 불을 내려서 제물을 태우는가? 과연 바알 선지자들이 섬기는 바알신이 참신인가 아니면 엘리야가 섬기는 하나님이 참신인가를 놓고 제각기 기도하고 힘쓰는 중에 엘리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엘리야가 믿는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불을 내려 온 백성들이 지켜보는 중에 완전한 승리를 거두었다. 이 기세를 몰아서 엘리야가 같이 결투에 벌였던 850명의 거짓 선지자들을 기손 시냇가에서 몽땅 죽였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왕후 이세벨이 화가 나서 엘리야에게 사람을 보내어 경고하기를 내일 이맘때쯤에 내가 너를 반드시 죽일 것이니 그리 알라고 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엘리야가 두려움 때문에 광야로 도망가게 되고 로뎀나무 아래서 하나님께 죽기를 구하나 하나님이 그를 위로하고 이기게 해서 다시 힘 있는 일꾼으로 세우시게 된다. 오늘 본문말씀을 통해서 이기는 자가 되는 조건을 찾아보자.

첫째, 이기는 자는 형편 때문에 낙심하지 않는 자이다. 본문 말씀 3절에 보면 ‘저가 이 형편을 보고 일어나 그 생명을 위하여 도망하여’ 그랬다. 한 시대를 움직이고 하늘에서 불을 내리며 하나님의 능력과 힘으로 거짓 선지자 850명을 단숨에 죽였던 선지자 엘리야가 한순간에 낙심하고 두려워하여 도망가게 된 이유는 자기가 처한 형편 때문이었다. 이세벨 왕후가 내일 이맘때에 너도 죽게 된다는 생명의 위협 때문이었다.

사람마다 몇십 년의 삶을 살 때 크고 작은 문제나 어렵고 힘든 형편이 한두 번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이 문제가 지나갔나 싶으면 또 다른 문제가 찾아오고 이 형편이 좋아졌나 싶으면 또 다른 형편이 찾아온다. 중요한 것은 찾아오는 문제나 형편 때문에 낙심하지 않는 것이다. 시편 42편 11절에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여 내속에서 불안하여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나는 내 얼굴을 도우시는 내 하나님을 오히려 찬송하리로다’ 그랬다. 우리는 삶속에 어떤 형편, 어떤 문제가 와도 낙심하지 않고 주님을 붙들면 이기는 자가 된다.

둘째, 이기는 자는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음을 알고 사는 자이다. 본문 말씀 5절에 보면 ‘로뎀나무 아래 누워 자더니 천사가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고 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엘리야가 낙심이 되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광야로 들어가서 로뎀나무 아래 누워 하나님께 생명을 거두어 달라고 기도하다가 지쳐서 잠이 들었다. 이때 하나님이 보낸 천사가 찾아와서 엘리야를 어루만지면서 여기 떡과 물이 있으니 빨리 먹고 기운을 차리라고 한다. 엘리야가 다 먹고는 피곤하고 지치고 낙심이 되어서 아무 생각 없이 또 다시 누워 잤다.

이때 또 다시 천사가 와서 어루만진다. 일어나라고 깨운다. 먹어야 된다고 한다. 저는 이 말씀을 준비하다가 너무나 벅찬 감격을 맛보았다. 믿음으로 일하고 사는 일꾼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 주님의 사랑과 관심이 얼마나 내 곁에 가까이 와서 있는가를 절감했다.

셋째, 이기는 자는 어려울수록 은혜의 장소로 달려가는 자이다. 본문 말씀 8절에 보면 ‘이에 일어나 먹고 마시고 그 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십 주 사십 야를 행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니라’고 했다. 중요한 것은 엘리야가 음식을 먹고 40주야를 걷고 뛰어서 간 곳이 하나님의 산 호렙산이었다. 이 호렙산은 하나님이 친히 강림하셨던 장소요, 무세를 두 번씩이나 만나 준 곳이요, 특별히 십계명을 통하여 하나님의 법을 자기 백성들에게 친히 준 곳이다.

엘리야의 인생길에, 엘리야의 사명길에 가장 어렵고 힘들고 생명의 위기가 찾아왔을 때 세상으로 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친히 강림하시고 말씀하신 거룩한 성산으로 달려갔다는 것이다. 이기는 자의 삶은 어렵고 힘들고 삶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은혜의 장소, 하나님 만나는 장소, 하나님께 마음껏 부르짖고 기도할 수 있는 장소인 교회로 달려가면 반드시 이기고 또 이기게 된다.

동아교회 담임,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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