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원 목사

83년 후 지구의 모습은 어떨까.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마지막으로 내놓은 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100년 지구 전체의 평균 해수면은 무려 2.49m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지구 곳곳이 침수되고, 저지대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인간의 무절제한 개발 욕심으로 인해 지구 환경이 상처를 받고 있는 것이다. 무분별한 발전으로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방출되고, 이것이 해양에 축적되면서 열팽창이 이뤄져 빙하가 계속해서 녹는 것이다. 뒤늦게나마 각 나라와 인간들의 지구를 지키기 위한 처절한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지만, 지구온난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 오래전 일본 열도가 언젠가는 가라앉을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될 수 있다.

비단 이러한 문제가 다른 나라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반도의 경우도 지구온난화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2100년에는 일부 산간을 제외하고 남한 대부분과 북한의 황해도 연안까지 아열대성 기후로 변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평균 기온이 -10도 아래인 평양이 제주도 서귀포와 날씨가 흡사할 것으로 보인다니 그 심각성은 더 말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와중에 환경청의 탄소배출 규제 정책 중단을 외치는 등 환경보호보다는 자원개발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는 트럼프 정권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또 기업의 이익에만 혈안이 된 업체들의 그릇된 행동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당장 100년 후 자신들이 밟고 있는 땅이 물에 잠기어 삶의 터전을 위협받는 데, 이보다도 무엇이 더 중요하단 말인가.

따라서 우리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금보다 몇 배는 더 처절하게 전개해야 한다. 단지 몇 개의 나라만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이면 된다는 의식에서 벗어나 지구촌 모두가 함께 뜨겁게 달궈진 지구의 온도를 식히기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태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창조질서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에 누구도 게을리 하면 안된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온실가스를 줄이는데 앞장서야 한다. 국가는 정책을 만들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국민들도 스스로 작은 부분부터 온실가스를 최대한 줄이도록 생활화해야 한다. 교회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 녹색교회 운동을 전국 교회로 확대시키고,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도 전기 아끼기, 걷기 운동 등 지구를 지키기 위한 노력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삼한사온이 뚜렷한 대한민국이 2100년 아열대성 기후로 변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뜨겁기만 하다.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남은 83년 동안 우리들이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에 좌지우지 된다. 실제로 암울한 미래를 맞이하느냐, 아니면 우려를 불식시키고 사계절이 뚜렷한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보존할 지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손에 달려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기독교국제선교협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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