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서 영 목사

할렐루야, 일본제국주의의 총칼 아래 신음하던 우리 민족을 구원하사 오늘 대한민국의 번영과 발전을 이뤄주신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 찬양을 올립니다.

98년 전 우리의 선열들은 흑암을 깨치고 일어나 정의와 평화, 자유를 세계만방에 외침으로써 역사의 물줄기를 돌려놓았습니다. 그날 기독교 지도자들이 주축이 된 민족 대표 33인이 서울 탑골공원에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조선이 자주독립국임을 전 세계 만방에 선포했습니다.

일제는 3.1만세운동에 가담한 수많은 교회지도자들을 투옥해 고문, 처형하고, 교회에 불을 질러 교인들을 학살하는 등 잔악한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일제에 의해 강제 징용 징병당한 우리 국민 291만 명이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한 채 타국 땅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았으며, 꽃다운 나이의 우리 딸들 43만여 명이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가 이중 23만 명이 전쟁터에서 희생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일본은 자기들이 저지른 침략·침탈행위와 반인륜적 범죄를 사죄하기는커녕 과거사를 감추고 미화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끊임없는 독도 영유권 침탈행위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군국주의 야욕은 역사의 시계추를 거꾸로 돌리려는 후안무치한 야만 행위입니다.

우리는 일본이 우리 민족 앞에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할 것을 요구합니다. 일제 36년간의 영토 침탈과 주권 유린으로 파생된 잔악한 인간성 말살행위의 잔재가 그 후손들에게까지 대물림되기를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전쟁범죄자들을 숭배하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중단하고 강제 징병 희생자와 그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인류 역사에 있어 가장 반인륜적이고 추악한 범죄의 피해 당사자인 ‘일본군위안부’ 생존자 할머니들에게 백배 사죄하고 그에 합당한 법적 배상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일본이 지나간 과거는 되돌릴 수 없더라도 자라나는 후손들까지 날조된 역사인식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사실 그대로의 바른 역사교육을 실시하는 양심적 국가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오늘 우리 모두는 믿음의 선열들이 과거 민족과 사회를 이끄는 정신적 등불이 되었던 것처럼 3.1운동에 새겨진 애국애족 희생정신을 계승하고, 민족과 사회의 분열을 치유하는 한국교회의 시대적 사명을 평화통일로 승화시키는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위해 작금의 분열과 갈등, 구태의 낡은 옷을 벗고 뼈를 깎는 개혁과 갱신으로 하나님이 당부하신 복음적 열정을 회복해 나라와 민족을 위한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는 한국교회가 될 것을 다짐합니다.

한교연 대표회장/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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