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진 호 목사

‘크리스천에게는 국경은 없어도 조국은 있다’는 말이 있다. 위대한 신앙의 사람들 대부분이 나라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한 사람들이다. 예수님의 일생 중 세 번 눈물 흘리신 일이 있는데 자신의 조국의 미래를 생각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시기도 하셨다(눅 19:41). 오늘의 대한민국을 바라보면서 한국교회는 눈물로 기도하면서 나라사랑하는 일에도 앞장서야 할 것이다.

98년 전에 이 땅에서 일어난 3.1운동은 한 마디로 조국을 향한 나라사랑운동이었다. 나는 3가지 면에서 3.1운동의 교훈을 생각하면서 오늘의 한국교회는 새로운 각오와 결단이 있어야 한다.

첫째로 3.1운동은 어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절망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나타내 준 운동이었다. 우리 민족이 일제의 압박 속에서도 그대로 주저앉을 수만은 없다는 의지와 용기를 가지고 3.1운동을 일으킨 것이다.

한국의 지성인인 이어령 박사는 “우리 민족에겐 언제나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DNA가 있는 민족이기에 5천의 고난의 역사 속에서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는 민족이라”고 말하고 있다. 잠언 말씀에도 의인은 일곱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난다고 말씀하고 있다.

가난과 무지의 나라였던 이 민족이 이제 경제대국의 반열에서 남의 도움만 받던 나라가 남을 돕는 나라가 되고 후진국인 대한민국이 선진국 문턱까지 오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요 축복이다.

3.1운동정신으로 다시 일어나야 될 이 민족이 안타깝게도 세계에서 자살대국의 오명을 13년째 벗지 못하고 하루에도 3-40명씩 자살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한국교회는 십자가 정신으로 생명사랑운동과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민족소망운동도 전개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로 3.1운동은 우리에게 자유와 평등과 인권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운동이었다. 3.1운동 당시 독립선언문을 작성했던 최남선 박사는 “나는 자유와 평등사상을 기독교에서 배웠다”고 말하고 있다.

눅 4:18-19에서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세계 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성공시킨 대한민국이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부익부빈익빈으로 그늘진 이웃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현실이기에 한국교회가 예수사랑실천운동을 더욱 열심히 전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자유와 평등과 인권이 없는 북한 동포를 위해서도 기도해야 되며 이 땅을 찾아온 탈북민들을 한국교회가 믿음으로 끌어안고 통일이 될 때는 이들이 북한선교사가 되도록 영적인 훈련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셋째로 3.1운동은 의인이 침묵하면 돌들이라도 외치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세계만방에 알린 운동이었다. 3.1만세운동은 몇몇 지도자들이 시작했지만 이 운동은 도시에서 농촌으로 지도자들로부터 민초들과 청소년들까지 번져갔기에 유관순 여사 같은 열사도 나오게 된 것이다.

바로 이 운동을 당시에 한국교회가 동참하고 앞장서서 나섰기에 그 때 애국운동에 나선 지도자들 대부분이 기독교인이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예수 천당을 외치는 전도운동도 해야 하지만 이 시대에 예언자의 사명을 가지고 이 사회를 향해 진리와 공의를 외쳐야 할 것이다.

금년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교회가 다시 거듭나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부끄럽게도 대통령이 탄핵한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도자에 대한 분노와 실망 속에 처해 있다. 그러면서도 이 나라를 위기에서 건져내야 될 참된 지도자를 그 어느 때보다 더 갈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통령이 탄핵되기 전에는 촛불데모도 할 수 있고 태극기 데모도 할 수 있는 것이 자유대한민국이다. 그러나 진정한 자유는 진리 안에서 자유 해야 한다. 대통령이 탄핵된 이상 이제는 엄정한 헌재의 판단을 기다릴 줄 아는 성숙한 민주시민이 되도록 한국교회가 바르게 방향을 제시하고 선도해야 할 것이다.

교회는 영혼구원에도 앞장서야 하지만 이 나라 이 백성이 바로 가도록 침묵보다는 올바른 외침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독일교회는 본회퍼 목사가 있었던 것처럼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이 시대에 본회퍼 목사의 사명도 감당해야 한다.

한국교회여! 3.1절을 맞이해서 다시 새로운 각오와 결단으로 이 역사 앞에 소금과 빛의 사명을 다해야 할 것이다.

기감 전 감독회장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