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수 강 목사

역사가 에드워드 기번은 로마제국 1천년의 찬란한 역사도 기독교를 배척한 것이 쇠망 원인 중 핵심으로 보았다. 로마제국이 세계를 지배 할 수 있었던 것은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 드린 시대 황제들의 진실한 신앙으로 나라를 다스렸기 때문으로 보기도 한다.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에 로마는 경제력, 군사력 튼튼한 국력으로 인해 절대 멸망치 않는다고 자부했고 세계 어느 나라도 로마의 멸망을 예측도 못했다. 쇠락의 원인이 나라를 지탱하는 윤리와 도덕의 실종으로 볼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기독교 신앙의 쇠퇴와 이교의 세력화를 들 수 있다.

로마 제국이 번성했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는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그리스도교의 급성장과 연관이 있다고 했다. 급성장을 다섯 가지로 보았는데 첫째는 그리스도 교인들의 불굴의 신앙, 둘째는 내세에 관한 교리의 확신과 실천, 세 번째 기적 행사의 능력, 네 번째는 기독교인들의 순수하고 엄격한 도덕관, 다섯 번째는 그리스도 교인들의 단결과 계율의 실천으로 보았다.(로마제국쇠망사 1권 에드워드 기번, 민음사 15장543쪽 2016년판) 로마제국은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기독교 국교 화 이후에 제국의 번영이 기독교 신앙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신앙이 건실하게 실천 될 때에는 나라가 융성 했고 기독교의 신앙이 형식적이 될 때에는 국력이 쇠퇴함을 보게 했다. 그만큼 신앙의 진실성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한 국가의 쇠망을 가름할 수 있었듯이 오늘의 기독교의 속 모습의 진실성 여부에 따라 교회가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파악 할 수 있는 지혜를 갖게 한다.

현재 한국교회의 쇠퇴의 원인은 로마 제국의 쇠망의 전철을 밟는 것 같은 이미지를 지울 수 없다. 왜냐하면 1517년 말틴 루터의 종교 개혁 이후에 기독교는 신성하고 거룩한 모습에서 세속적인 모습으로 변질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로마 제국의 쇠망의 원인이 바로 그리스도교를 배척한 이유를 들 수 있었듯이 한국교회의 쇠퇴의 원인 또한 교회가 교회답지 못한 것에 그 원인을 두는 것이 정답으로 보며 기독교 자체 내의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스도교도들의 신앙의 진실성이 있느냐 없느냐는 교회뿐 아니라 그 교회가 자리한 나라의 흥망성쇠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도 자각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교세는 칠팔십 년대는 일천이백만 명에 달했으나 구십 년대 이후에는 육칠 백만(?)인 반 토막으로 추락 했다. 그 원인은 바로 기독교 신앙의 세속화와 형식화된 모습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사회 경제성장과 생활환경 변화로 교회는 내적 거듭남의 모습은 뒤로 하고 외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성도 개개인의 영혼 거듭남에 대해서는 무감각해지고 건물의 화려함과 외형적인 변화에 만 관심을 두었었다. 그러다 보니 교회는 소수가 모이는 작은 교회는 관심 밖이고 목회자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중 대형 교회를 선호하게 된다.

자연 교회 교육의 질과 설교 내용은 성장과 부흥 일변도로 치닫게 했다. 쏟아져 들어오는 다량의 헌금은 사용되어야 할 제 길을 벗어나 성경에 계시되지 않은 엉뚱한 길로 빠지게 했다. 교회가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빛과 소금의 사명은 온데 간대 없고 교회도 세상의 기업처럼 물량적인 면만 강조한다. 겉은 화려한데 속이라도 제대로 된 신앙을 가진 성도들이 희귀하게 되자 교회는 운영의 기본인 본래 믿음과 신앙과는 거리를 두었다. 교회가 성장할 때에 신앙인은 신앙과 믿음의 열기로 가득 찼었다. 성도 개개인이 교회와 신앙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해 진리를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각오도 남달랐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어느 때부터인지 하향 길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겉은 찬란하고 화려한 건축물로 인해 세계적인 성장을 과시 하지만, 속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진실한 신앙과 믿음이 상실 된 모습이 전체 기독교 정체성 훼손으로 이어져 성경과 무관한 교회의 변질이 고질화 되었다. 성경 이탈은 상상도 못할 문제를 일으켜 결국 역사 속 로마제국이 멸망한 원인과 다를 것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실정이다.

순교자적 불굴의 신앙의 실종과 내세보다 현세에 중점을 둔 교회의 세속화로 인한 혼돈, 영혼 구원과 속죄 은총에 대한 기적적인 신앙의 빛바램, 성직자나 성도 개인의 순전한 윤리와 도덕성의 증발, 성경의 계시와 계율의 지킴과 순종의 실종 등으로 인해 교회는 세상 사람들에게 진리 선포의 자격을 상실했다. 한국 기독교의 추락은 대 사회에 대한 선지자, 선견자, 예언자의 역할 실종에 더 의미를 두어야 한다. 세상이 어렵고 환란이 닥칠 때에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신령한 메시지를 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함이 쇠락의 원인으로 볼 수밖에 없다.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