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재 형 목사

그리스도인들이 살아온 시간들은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영원한 시간 속에 묻혀버립니다. 뒤를 돌아보면 무언가 제대로 이룬 것이 없으며 실패의 연속이며 정신과 육체의 연약함과 고통과 경제생활의 압박감 그리고 신앙생활에 이르기까지 그리 탐탁지 못한 삶이라고 평가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조용히 주님 앞에 무릅 꿇고 자신들을 돌아본다면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고후12:9)고 주님께서 사도바울에게 한 말씀처럼 우리들에게 이 말씀이 들려 올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의 은혜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라면 살아온 매 순간마다 온통 주님의 은혜로 뒤덮여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오직 주님의 은혜로 살아왔고 지금도 살고 있으며 또 앞으로도 살아갈 것입니다. 이것이 은혜를 볼 줄 아는 믿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은혜 안에서 누리는 평안을 주시길 원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않은 진정한 평안을 주시길 원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도 그러한 삶을 누리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데, 인간이 직면한 문제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세상 사람들이 많은 재앙 가운데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을 모르고 살아간다는 것이요, 두 번째는 많은 그리스도인들도 진정한 평안을 누리고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모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장래 소망을 주시길 원하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어떤 소망이 있습니까, 태어나서 잘 크고,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을 얻고, 결국 죽어서 지옥에 가는 인간의 운명은 전혀 소망이 없습니다. 어두운 소망이며 이는 곧 절망인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주시길 원하는 것은 밝은 소망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주님을 믿고 영접할 때 영원한 생명을 얻고 하나님과 함께 영원히 사는 소망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며 근심하게 하심이 본심이 아니시로다”(애3:33)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굉장히 많은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직장이 없어 고생하고, 병들어 고생하며, 인간관계로 인해 고생하는 등 수많은 이유들로 고생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하나님의 본심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한 요한복음에서는 우리로 하여금 생명을 얻게 할 뿐 아니라 더 풍성히 얻게 하기 위해 주님께서 자신의 목숨을 바치셨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원래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은혜의 풍성한 삶을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은혜를 볼 줄 아는 믿음은 말씀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는 믿음입니다. 사실 우리는 주님의 은혜를 늘 구하고 받으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이미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이 은혜를 볼 줄 아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 족한 은혜를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 이 믿음은 말씀을 통하여 매일 매 순간 주님의 모습을 바라볼 때에 생겨나고 새로운 힘을 얻습니다. 복음성가의 가사 중에 "괴로울 때 주님의 얼굴보라. 평화의 주님 바라보아라. 세상에서 시달린 친구들아 위로의 주님 바라보아라. 힘이 없고 네 마음 연약할 때 능력의 주님 바라보아라. 슬플 때에 주님의 얼굴 보라. 사랑의 주님 안식주리라." 은혜를 보고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든 순간에 은혜를 누리는 생활을 살아가는 복을 누리게 됩니다.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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