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3·1운동 98주년이다. 그 누구도 이 운동이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는데 이견이 없다. 그렇기에 1919년에 일어난 이 운동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다시금 생각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에 <기독교사상 3월호>는 ‘특집-3·1운동과 대한민국’을 다뤘다. 3·1운동에 대한 기초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이 운동은 어떤 대내외적 의미를 지녔는지, 이 운동의 원류(原流)라 할 수 있는 사건들은 무엇인지, 근 현대에 전개된 우리 민족의 여러 운동과 어떠한 관계를 갖는지 등을 다각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했다.

특집에는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박재순 싸ᄋᆞᆯ사상연구소 소장, 박맹수 원광대 원북교사상연구원 원장, 이영록 조선대학교 교수 등이 △3·1운동의 종교사적·정치사적 의의 △3·1혁명의 계승과 21세기 민주시민운동의 정신과 철학 △동학농민혁명과 3·1독립운동 △3·1독립운동과 헌법 등 각각의 주제로 참여했다.

먼저 이만열 명예교수는 “거시적인 시각에서 3·1운동의 의의를 되짚어보았다. 먼저 3·1운동이 일어나게 된 국내외 정세와 3·1운동의 규모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논의를 시작하여 이 운동에서 종교계의 활동이 어떠했는지를 살폈다”면서 “3·1운동의 민족사적 의의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탄생, 항일무장독립투쟁의 가속화, 국내의 여러 민족운동(교육, 실천, 독립운동)의 전개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화 운동에 미친 영향력을 강조하면서 “3·1 운동은 제1차 세계대전 후 전승국 중심의 침략적·강권적 국제질서 재편성에 도전하고 다른 민족의 해방운동을 전개하는 효시가 되었다”며 그 세계사적 의의를 높게 평가했다.

박재순 소장은 동서문명의 만남과 민(民)의 주체적 자각이라는 시각에서 3·1운동을 바라봤다. 이 관점에서 3·1운동의 본류(本流)라고 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들의 발자취를 먼저 살펴보는 동시에 3·1운동이 이전의 운동과 다른 점을 민이 주인과 주체로서 스스로 계획, 조직하고 이끌어간 비폭력 평화운동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점에서 3·1운동을 ‘혁명’이라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박 소장은 오늘날 민주시민운동 또한 이러한 흐름의 영향을 받았음을 언급하며 “근현대를 살아가는 개별적인 ‘나’라는 존재가 국가 전체의 주권자로서의 공적인 ‘나’로 발돋움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박맹수 원장은 동학농민혁명(1894)과 3·1운동과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살폈다. 전반부에는 동학농민혁명이 발생하게 된 역사적 계기와 농민들의 봉기가 급진적으로 변화된 정황을 자세하게 언급했다. 또한 혁명이 이후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분석했다. 후반부에는 3·1운동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그 전개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3·1운동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데, 운동의 중심이 지식인과 종교인이 아닌 민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영록 교수(조선대학교)는 3·1운동과 헌법과의 관계를 집중 조명했다.

이 교수는 먼저 “3·1운동이 우리 역사상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사건임에도 국가 최고의 공식적 문서인 헌법과의 관계가 그간 잘 조명되지 않았다”며 이 논의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말했다.

본론에서는 먼저 제헌헌법의 형성과정을 소개하며 그 안에 담긴 3·1운동의 의미를 짚었다. 오늘날과 같은 헌법전의 뿌리가 3·1운동의 영향 속에서 탄생한 임시헌법들에서 찾을 수 있음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이후 개헌과정에서 헌법 전문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으며, 거기에 담긴 의미의 변화를 설명했다. 끝으로 헌법 해석과 관련된 우리 사회의 논의가 어떻게 진전해 갈 수 있을지를 밝혔다.

또한 3월호에는 김균진 연세대 명예교수가 ‘칭의론이 종교개혁의 동인인가’란 주제로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키게 된 주요인을 짚었다.

먼저 김 명예교수는 “루터의 종교개혁은 하나의 종교적 사건이 아닌 세계사적 의미를 가진 ‘대개혁’의 사건”이라며 종교개혁이 바울의 칭의론(稱議論)에 대한 루터의 새로운 발견으로 인해 일어난 사건으로 생각하는 오늘날의 통념이 잘못된 것임을 루터의 개인사를 토대로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95개조의 중심 문제는 칭의론이 아닌 면죄부 판매 문제였다”고 꼬집었다. 결론적으로 종교개혁의 직접적인 동인은 ‘하나님의 정의’에 대한 루터의 관심이라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소위 ‘종교개혁 3대 문서’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정의를 설명했다.

또한 “루터가 관심을 보인 ‘하나님의 정의’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교회에 큰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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