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 대한 일반국민의 신뢰도가 9년 전(2008년)과 비교해 더 나아지지 않고 답보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홍정길 목사, 이하 기윤실)은 지난 3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2017년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윤실이 일반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교회에 대해 전반적으로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 질문한 결과, ‘신뢰한다’는 응답이 20.2%,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1.2%, ‘보통이다’는 유보적 견해가 28.6%로 나타나 국민 5명 중 1명만이 한국교회를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점 평균 2.55점으로 2013년 결과(19.4%, 2.62점)와 비교할 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계층별로 살펴보면, 2013년 대비 30-40대 연령층에서 신뢰도가 하락한 반면, 기독교인들에게서 증가율(+12%)이 컸다.

한국교회활동, 목회자, 기독교인 각각에 대한 신뢰도는 여전히 30%를 밑도는 낮은 비율을 보였다. 2013년 결과와 비교해 보면 한국교회 활동 신뢰와 목회자 신뢰 항목이 미미하게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30대 연령층에서 특히 낮은 신뢰도를 나타냈다.

신뢰하는 종교는 가톨릭(32.9%)>불교(22.1%)>기독교(18.9%)의 순으로 기독교가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2013년 대비 순위는 동일하나 불교가 크게 하락하여 불교와 기독교의 격차가 6.9p에서 2.4%p로 줄어들었다.

기독교는 ‘사회봉사에 적극적인 종교’ 1위, ‘10년 후 가장 증가될 종교’ 1위로 각각 평가받았다. 가장 신뢰하는 기관으로는 ‘시민단체’(29.9%)가 2013년과 동일하게 순위로 꼽혔으며 ‘종교기관’은 9.7%(2013년 9.2%)로 언론기관(10.9%)과 함께 2위군이었다.

한국교회에 관해 ‘세상과 소통’, ‘사회통합 기여’, ‘현 시국에서의 역할’ 모두 긍정비율이 40% 미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현 시국에 대한 역할 평가는 20%대의 낮은 평가를 받았다.

종교별로 기독교인들은 ‘세상과 소통’(62.7%), ‘사회 통합’(55.6%)에 대해 긍정률이 과반을 넘고 있으나 ‘현 시국에 대한 역할’에 대해서는 36.4%에 그치고 있다.

올해 대선 과정에서 국민들이 기독교에 기대하는 역할은 ‘갈등해소와 국민통합’이 28.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일반국민들은 한국교회에 대해 주로 ‘언론매체’를 통해 정보를 획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과거 대비 그 비율이 점점 감소 추세를 보인 반면, 인터넷이나 SNS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한국교회가 더욱 신뢰받기 위한 개선점으로 ‘불투명한 재정사용’이 가장 높게 지적됐는데 이는 과거조사 대비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한국교회 신뢰도 제고를 위한 사회적 활동으로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45.3%)이 1위로 응답된 반면, 2010년까지 1위였던 ‘봉사 및 구제활동’은 2위로 응답됐는데 과거 대비 계속 하락되는 수치를 기록했다.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 의견은 특히 비기독교인에게서 요구가 높은데, 이는 한국교회에 대해 더 이상 봉사와 구제 활동에 머무르지 말고 실천적인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목회자의 개선점으로 일반국민들은 ‘윤리도덕성 문제’(49.4%)를 압도적으로 높게 지적했는데, 특히 무종교인들에게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기독교인들의 개선점으로는 ‘정직’과 ‘배려’ 등 실천적인 삶과 성품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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