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저자인 최원호 박사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책 소개를 하고 있다.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 빌립, 바돌로메, 도마, 마태, 작은 야고보, 유다, 시몬, 가롯 유다 등 예수의 제자였던 열두 사도들은 열등감에 사로잡히지 않았을까. 그들은 열등감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줄 상담심리전문가 최원호 박사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가 출간됐다.

믿음으로 새로운 삶을 여는 ‘노아의 방주’에서 펴낸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는 2000년 전 예수의 가르침이 현대의 심리학과 융합되어 나온 것으로, 저자인 최원호 박사가 21일간 금식을 통해 응답 받은 결과물이다.

10여년 전 이미 <열등감 부모>란 책을 펴낼 정도로 누구보다 열등감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하고 연구해온 최 박사는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에서 흔히 자기를 남보다 못하거나 무가치하게 낮추어 평가하는 마음을 뜻하는 ‘열등감’에 대해 “내 열등감을 내가 인정하고 펼칠 때 내 인생은 아름다워진다”고 당당히 밝히고 있다. 다시 말해 열등감을 극복하면 성공과 행복의 디딤돌이 되고, 극복하지 못했을 때에는 실패의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위대해지려는 욕구

▲ 노아의 방주에서 펴낸 최원호 박사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가 새롭게 출간됐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2000년 전 예수의 말씀이 프로이트와 융과 더불어 심리학의 3대 심층심리학자 중 한 사람인 알프레드 아들러 심리학과 융합됐다는 것이다. 최 박사가 누구보다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 심층 연구한 학자이기 때문이다.

이에 최 박사는 “예수의 열두 제자들은 물론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 심지어 목회자들마저도 아들러가 말한 ‘위대해지려는 욕구’가 있다”면서, “이들 모두 이러한 욕구 때문에 이미 경제적, 사회적으로 성공한 타인들을 질투하거나, 그렇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자괴감에 시달리고 괴로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하나님은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해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시는 분으로, 내가 하는 일을, 학업이나 사업을 당신의 도구로 사용하시고, 아무 가치도 없는 것들을 택해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 안으로 부르시는 분”이라며, “그 부르심을 받는 순간부터 우리의 연약함이나 모든 무가치한 것들은 가치 있는 것으로 새롭게 거듭난다”고 강조했다.

이 책에는 또 예수와 열두 사도의 행적을 이해하도록 돕는 렘브란트 반 레인의 ‘성전에서 환전상들을 쫓으시는 예수’를 비롯해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의 ‘의심하는 도마’, 귀도 레니의 ‘성 마태와 천사’ 같은 유명 화가의 작품과 ‘불충하고 게으른 종의 비유’ 같은 무명 화가의 그림 등 55개의 명화들이 수록되어 있다.

예수의 12제자도 열등감 가진 보통사람

아울러 이 책에서는 열두 사도들도 열등감을 가진 보통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있다.

책에서는 자만심으로 위장한 열등감의 시몬 베드로, 존재감이 없는 존재라는 열등감의 안드레, 자신의 형제에 대한 열등감을 가진 세베데의 아들 야고보, 우레 같은 외골수 성격의 열등감을 가진 요한, 철저하게 계산적이고 강박적인 열등감의 빌립, 인격적으로 무시당하는 열등감의 바돌로매, 증거를 볼 때까지 믿지 않는 의심으로 가득한 열등감을 품었던 도마, 세리라는 직업에 대한 열등감의 마태, 나이도 적고 키도 작고 사회적 역할도 보잘 것 없는 데 따른 열등감에 시달리던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로 표현했다.

또한 가롯 유다에 가려져 이름마저도 제대로 불리지 못한 투명인간의 열등감에 시달린 야고보의 아들 유다, 사도들의 명단에 이름만 올렸을 뿐 자신의 존재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열등감에 빠져야 했던 가나안의 사람 시몬, 돈에 대한 환상을 품었던 노예의 열등감 때문에 무시무시한 범죄를 저지르고 스스로 책망하다 목을 맨 가롯 유다 등으로 표현하고, 이들이 예수를 만나 따라다니면서 말씀을 듣는 과정 속 열등감을 극복했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열 두 사도들의 행적을 통해 열등감을 어떻게 극복하는 지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이에 최 박사는 “예수의 제자들 모두 하나 같이 열등한 존재들이었으며, 오직 부름을 받아 예수의 제자가 되어 동행하면서 예수의 은혜로 열등감을 벗어던지고서야 성공과 행복한 삶을 주 안에서 누릴 수 있었던 것”이라며, “결국 아들러가 통찰했듯이 열등감은 인간을 보다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게 하는 성장 동력인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최 박사는 “열 두 사도들에게서 보듯이 열등감을 떨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과감하게 드러내놓고 당당하게 고백하는 것”이라며, “열등감은 신앙적으로 성숙해지고 영적인 교만함에서도 벗어날 절호의 기회”라고 피력했다.

 

열등감 극복하면 성공 디딤돌

무엇보다 이 책에서는 독자들이 스스로 열등감을 진단하고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열등감 극복 십계명’과 ‘열등감 방정식’도 실었다.

‘열등감 극복 십계명’으로는 △모든 사람은 열등감을 갖고 있다 △내 속에 숨겨진 열등감을 찾으라 △나의 열등감을 구체적으로 시인하라 △열등감을 극복할 방법을 구하라 △열등감을 사랑하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 △자신을 초라하게 여기지 말라 △어떤 것도 보상 받으라고 하지 말라 △감정을 감추지 말라 △잘난 척하지 말라 등을 들었다.

‘열등감 방정식’에서는 열등감을 극복하기 전과 후로 나누어 설명했다.

그러면서 열등감을 극복한 후에는 “오래 참고,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자랑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끝으로 최 박사는 갈등과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교회를 향해서도 따끔한 충고를 했다.

최 박사는 “한국교회는 신앙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 열등감이라는 것을 크게 자각하지 못하고, 오로지 외형적인 교회성장이나 부흥에만 관심집중”이라며, “그럴수록 진정한 삶의 변화는 더딜 수밖에 없고, 열등감이란 주제를 다루지 않고 은근슬쩍 넘어간들 아무리 신앙생활을 오래했다고 해도 성숙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하나님 앞에서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고 정직하게 고백해야 한다”며, “사람들 앞에서도 그렇게 열등감과 대면하면 우리는 더 큰 자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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