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훈 목사

옛날 젊은 나이에 정승의 자리에 오른 사람이 임금에게 진지하게 묻기를 “어떻게 하면 나이 젊은 제가 수많은 유혹과 죄를 이기고 국정을 바르게 이끌고 임금님을 바르게 섬길 수 있겠습니까?” 했더니 그 말을 들은 임금이 뜻밖의 명령을 내린다.

“큰 그릇을 가져오라. 그 그릇에다가 물을 가득히 부으라. 그 물그릇을 두 손으로 들고 내가 정해주는 시간에 동네를 한 바퀴 돌아서 와야 한다. 중요한 것은 물 한 방울이라도 흘리면 큰 벌을 내리겠다”고 했다. 질문을 했던 신하는 임금의 명령대로 물그릇을 들고 정신없이 동네를 돌아서 제시간에 도착을 했다.

왕이 물었다. “자네가 동네를 한 바퀴 도는 동안 여자를 보았느냐?” “못 보았습니다.” “술집을 보았느냐?” “못 보았습니다.” “그럼 길거리에 아이들이 몇 명이나 뛰어 놀더냐?” “죄송합니다. 못보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이때 임금이 말했다. “바로 그것이라네. 누구든지 자기 맡은 일에 열중하고 최선을 다하면 시시한 일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네. 부하로서 맡은 일과 옳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살면 된다”고 했다. 비록 왕과 신하의 관계이지만 멋진 스승과 제자이기도 하다.

갈라디아 지방에서 전도하고 교회를 세우고 성도들을 가르쳤던 영적 스승인 사도 바울이 성도요 제자인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성령의 감동으로 교훈하는 내용이다. 오늘 이 본문의 말씀을 통하여 참된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찾아보자.

첫째, 참된 스승과 제자는 옳은 가르침과 배움이 있어야 한다. 본문 말씀 6절에 보면 ‘가르침을 받는 자는 말씀을 가르치는 자와’ 그랬다. 여기서 가르침을 받는 자는 헬라어 원문으로 ‘카테쿠메노스’라는 말로서 무슨 말을 듣고 이해하다. 귀에 따갑도록 반복해서 듣는 자를 말한다. 그리고 가르치는 자는 헬라어 원문으로 ‘디다스 칼로이’라는 말로서 초대교회 당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전파하는 자로서 바울, 바나바, 디도와 여러 사도들을 말한다.

중요한 것은 가르치는 스승은 반드시 진리를 가르치고 옳고 바른 것을 가르쳐야 하고 반면 가르침을 받는 자는 진리의 말씀을 듣고 또 듣고 귀가 따갑도록 들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예로 바울과 디모데를 보면 스승 바울이 제자 디모데를 두고 말할 때 내 영적 아들이라고 말한다. 그 영적 아들에게 아비의 심정으로 하나하나 가르치고 크고 작은 문제까지 세심하게 가르쳤다.

디모데는 그 말씀의 교훈을 받으면서 자라 큰 일꾼으로 쓰임을 받는다. 세상의 지식은 진리가 아닌 것이 수없이 많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온전한 진리이다. 그래서 스승과 제자는 바르게 가르치고 열심히 배우는 관계여야 한다.

둘째, 참된 스승과 제자는 좋은 것을 함께해야 한다. 본문 말씀 6절에 보면 ‘가르치는 자와 가르침을 받는 자는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라’ 그랬다. 여기서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라는 말에 대해서 신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는 바울의 선교를 후원하는 물질을 말하고 바울의 선교를 후원하는 기도를 말하고 도덕적인 선을 말하되 고난도 같이 하고 영적 은혜와 기쁨도 같이하고 육식적으로 좋은 것을 같이 나누라는 말이다. 즉 영육간에 좋은 것을 같이 나누라는 말이다.

구약시대 때 모세와 여호수아를 보면 40년 동안 한결같이 스승과 제자의 자리를 지킨 사람들인데 전쟁을 할 때도 같이하고, 시내산에 오를 때도 가장 근접한 곳까지 가서 하나님의 역사를 보게 된다. 그래서 고난도 같이 하고, 전쟁도 같이 하고, 기적의 역사도 같이 체험하게 된다. 얼마나 멋있는 관계인지 모른다. 영육간에 좋은 것을 같이 나누고 같이 사역하고 돕는 관계가 참된 스승과 제자의 관계이다.

셋째, 참된 스승과 제자는 반드시 좋은 열매가 있게 되어 있다. 본문 말씀 9절에 보면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고 했다. 이 말씀은 참된 스승과 제자가 되어 바르게 가르치고 배우면 반드시 좋은 열매가 따른다는 말이다.

그 이유는 진리에는 생명이 있기에 반드시 싹이 나고 자라난다. 진리는 승리하기에 모든 죄와 악에서부터 반드시 이기는 것이다. 그래서 열매가 있다. 교회는 복음으로 영혼을 살리고 제자삼고, 그 사람이 또 가르치고 전해서 다른 사람을 살리고 제자 삼는 큰 역사가 반드시 일어나야 하고 또 그렇게 되는 것이다. 아멘.

동아교회 담임,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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