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쿠시마 핵발전 폭발사고 6주기를 맞아 6일부터 11일까지를 ‘No More 후쿠시마’ 탈핵주간으로 선포하고,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탈핵캠페인이 전개됐다.

후쿠시마 핵발전 폭발사고 6주기를 맞아 탈핵운동에 앞장서온 한국YWCA연합회(회장 이명혜)가 6일부터 11일까지를 ‘No More 후쿠시마’ 탈핵주간으로 선포하고,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탈핵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들은 캠페인을 통해 신규 핵발전소 건설 백지화를 부르짖고, 노후원전 폐쇄와 탈핵에너지전환 등 안전한 사회 만들기를 위한 탈핵세상을 열어갈 것을 호소했다.

이에 한국YWCA연합회는 7일 서울 명동에서 제150차 탈핵캠페인을 열고, 핵 재앙의 교훈을 잊지 말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했다. ‘음악과 함께하는 탈핵이야기’로 막을 연 이날 캠페인에는 한국YWCA연합회를 비롯해, 고양YWCA, 광명YWCA, 남양주YWCA, 부천YWCA, 청주YWCA, 하남YWCA, 서울YWCA에서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사진전시와 탈핵 퍼포먼스, 탈핵 거리행진 등을 전개했다.

특히 문화공연으로 꾸며진 ‘음악과 함께하는 탈핵이야기’ 순서에는 기지촌여성 인권보호를 위한 두레방센터 개설 등 평화생명운동에 전념해온 장 빈 목사가 생명을 살리는 탈핵의 길에 관한 이야기로 시민들을 만났다.

또한 가수 홍순관씨는 탈핵을 염원하는 마음을 노래로 전달했고, 무형문화재 우도농악 이수자들로 구성된 광개토사물놀이예술단은 외국 관광객이 많은 명동 일대에서 한국 전통음악으로 탈핵의 중요성을 알렸다.

아울러 탈핵운동가이자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인 김혜정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과 양이원영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집행위원장이 후쿠시마 핵사고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알리고, 국내 핵발전소의 위험한 현실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햇빛과 바람으로 상징되는 자연에너지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에너지전환을 촉구하는 나비퍼레이드 등 탈핵 퍼포먼스 행진도 펼쳤다. 더불어 이날 캠페인에서는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와 일어, 중국어 등으로 탈핵 캠페인 구호를 마련해 세계 시민들의 탈핵에 대한 관심도 촉구했다.

▲ 참석자들은 햇빛과 바람으로 상징되는 자연에너지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에너지전환을 촉구하는 나비퍼레이드 등 탈핵 퍼포먼스 행진도 펼쳤다

이날 현장에서는 대시민 호소문도 발표됐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호소문을 통해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장면을 지켜보면서 우리 국민과 인류 전체는 핵발전소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절실히 깨달았다”면서, “첨단기술과 안전성을 자랑하던 핵발전소는 지진과 쓰나미 앞에서 처참하게 무너졌고, 아직도 회복되지 못한 채 방사성 물질을 계속 뿜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사고 발생 후 6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의 비극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후쿠시마 지역에 100명이 넘는 아이들이 갑상선암에 걸렸고, 사고 이후 질병이나 건강악화로 숨진 사람들은 1,300여명에 달하며, 10만 명에 가까운 후쿠시마의 사람들은 피난생활을 하며 아직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후쿠시마 사고의 참상을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설계수명이 다한 경주 월성1호기 인접 지역에서 갑상선암과 피폭으로 고통 받는 주민들의 아픔에 동참하며, 노후 핵발전소 폐쇄운동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한 신규 핵발전소 건설 반대운동도 지속하고, 핵발전소 없는 나라,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으로 존중받는 나라, 우리 아이들에게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먹거리를 먹일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YWCA 10만 회원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행동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덧붙여 2017년 대통령선거 후보자들에게 ‘핵발전소 없는 대한민국’을 위한 정책채택을 약속받고자,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을 전개하다며 서명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탈핵 캠페인은 서울과는 별도로 거제, 광명, 광주, 군산, 남양주, 남원, 논산, 대구, 대전, 마산, 목포, 부산, 부천, 사천, 서귀포, 서천, 성남, 속초, 수원, 안양, 양산, 여수, 울산, 원주, 의정부, 인천, 전주, 제천, 진주, 창원, 청주, 춘천, 충주, 파주, 포항 등 35개 지역에서도 동시 다발적으로 열렸다. 이들은 저마다 탈핵 대한민국을 외치고,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서명 운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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