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재 성 교수

2. 위대한 업적들에 대한 재평가

16세기 유럽 종교개혁은 기독교가 전 세계에 전파된 이후로 인간의 정신적인 영역에서 가장 위대한 사상적 혁명을 이루어냈다. 그 본질이 무엇이냐를 놓고서 논의가 많지만, 종교개혁자들의 주된 목적은 참된 교회를 회복하고 다시 세우고자 했던 것이요, 교회의 체계를 파괴하길 원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들의 시련과 성취의 영향으로 기독교의 정체성을 밝혀주는 핵심적인 본질이 체계적으로 회복되어졌고, 로마가톨릭을 떠나서 새로운 교회가 출범하는 돌파구가 열리게 되었다. 16세기 유럽의 종교개혁의 역사와 신학사상은 여러 지역들에서 서로 다르게 분리된 다양성이 있었고, 서로 다른 방법론을 채택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첫째, 우리가 종교개혁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하고, 연구하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종교개혁은 세상과 문화, 특히 그 안에 있는 교회를 바꿔놓은 변혁의 시대였고, 그들을 통해서 근대사회로의 전환에서 새로운 안목을 얻게 되었다. 현대 기독교의 뿌리와 그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 종교개혁의 역사를 연구하려는 것이다. 현재까지 인류 역사 연구에 있어서, 지난 시대에 대한 탐구에 있어서 가장 많은 저술과 토론과 논의가 집중되어지는 주제가 바로 종교개혁에 관련된 것이다.

종교개혁자들이 위대한 기독교 영웅들이라서, 영웅화 작업을 하려거나, 영웅사관에 따라가려고 종교개혁을 연구하는 것은 아니다. 종교개혁자들은 완벽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도 역시 죄로 얼룩진 오류와 실수가 많은 죄인에 불과하다. 역사 연구에서 비평적인 안목과 분석적인 사고와 비판적인 독서가 절실히 요청된다. 역사는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져 나가지만, 그 배면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담겨있다. 섭리라는 보편적 진리들은 얼마든지 왜곡될 수 있다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만 한다. 우리도 이미 사회적으로나 혹은 지리적으로 역사적 전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궁극적인 섭리가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부지런히 찾아보려고 노력을 해야만 하고, 때로는 사람들의 실수와 오류 속에서 발견되어지기도 한다.

둘째, 종교개혁자들의 절실했던 상황들을 연구하면서 발견하게 되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목회적인 동기에서 출발하여 성도들을 바르게 인도하고자 간절히 필요로 하는 것들을 찾으려 했었다. 로마가톨릭의 신학과 관행과 권위에 대해서 과연 정당한가에 의문을 던지면서, 거의 무시되어버린 성도들의 신앙적 요구에 대하여 해답을 모색하였었다.

종교개혁은 기본적으로 성도들에게 도움을 주고, 올바른 지침을 주려는 목양적 관심으로부터 출발되었다. 성경에 입각하여 허망한 미신숭배와 면죄부 판매를 거부한 후, 전체 교회를 재건하는 기독교 신앙의 정립하여 나갔고, 성경적 가르침이 널리 확산되었다.
 
<계속>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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