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신으로 만들어 버린 한국교회는 한마디로 ‘돈’에 환장했다. 그래서 그런지 목회자들의 입에서는 ‘돈’ 소리만 흘러나온다. 한국교회는 연초부터 연합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모든 것이 철저하게 ‘돈’과 관련되어 있었다. 분명한 것은 돈이 있어야 사업도 하고, 일도 추진할 수 있다는 당위성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다.

문제는 행사의 기획서도, 지출된 영수증도 없다는데 있다. 무조건 부자교회와 부자교단을 대상으로 돈을 거두어 들여 어디에 사용했는지를 모른다는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길들여진 한국교회의 일부 목회자들은 각종 단체와 연합 사업을 만들어 손을 벌리는 일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는 기념사업을 위한 모금활동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를 준비하는 사람은 실무자이다. 돈을 내는 사람은 부자교회와 부자교단이다. 한국교회의 모든 행사가 그렇겠지만, 분명한 것은 설교를 비롯한 순서를 맡은 사람들이 사례비를 받는 것이 아니라, 돈을 내고 순서를 맡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많은 돈을 걷기 위해서 순서자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 예배를 드리는 데만 2-3시간 걸린다. 또 조직도 거창하다. 여기에는 부자교회, 부자교단 목회자들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지난 3월 1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 공동으로 드린 연합예배만 보더라도, 연합예배에 대한 기획서와 예산 지출서가 전혀 없다. 이 행사를 준비한 실무자들은 무조건 7천9백만원이 모자란다며, 그것을 채워달라고 한다. 이 행사를 위해 한 부자교회에서 1억5천만원을 지원했다. 그리고 어디에서 얼마만큼 후원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무엇보다 우스운 것은 이 교회 담임목사는 1억5천만원을 후원하고도 좋은 소리도 듣지 못하고 있다. 3.1절 행사에 이어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의 2중대 역할을 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한마디로 정치적 중립에 있어야 할 교회가 탄기부의 2중대 노릇을 했다는 것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1억5천만원을 지원한 교회의 담임목사는 해명서까지 내놓았다.

분명한 것은 한국교회 일부 목사들이 돈에 환장했다는 것이다. 돈을 뜯어 낼 수만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한국교회 각 교단 총무들이 주측이 되어 추진하는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도 투명한 모습을 전혀 보이지를 않고 있다. 이 위원회도 순서자의 명단이 나와 보면 알겠지만, 부자교회와 부자교단 중심의 순서가 짜여 질 것은 뻔하다.

부활절연합예배를 한국교회 전체가 참여하는 예배를 드리겠다는 의중이 전혀 보이지를 않는다. 준비위원회가 밝힌 대로 명성교회에서 연합예배를 드린다면, 명성교회 교인들과 순서자, 그리고 총무들이 참석하는 예합예배가 아니냐는 결론이 나온다. 한마디로 부활절 연합예배는 총무들의 축제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과거 남산과 여의도에서 모였던 연합예배를 보라. 여기에는 모금도 없었다. 순수하게 교인들이 드린 헌금으로 경비를 썼다. 필요한 경비가 있으면, 교단들이 십시일반 내서 충당했다.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신앙을 되 새겼다.

이런 부활절연합예배가 언제부터인가 변질되기 시작했다. 부자교회, 부자교단을 중심으로 드려지기 시작했다. 이유는 우선 교인들이 모이지 않는다는 것이며, 다음은 헌금이 적게 나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활절연합예배가 헌금을 많이 거두기 위한 행사인가. 아니면 세력을 과시하기 위한 행사인가. 부활절연합예배는 순수했던 80년대 돌아가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밖에도 평화를 내세운 모금운동, 동성애를 내세운 모금운동 등등 헤아릴 수 없다. 누구를 위한 모금운동이며, 무엇을 위한 행동이었는지 의구심을 저버릴 수 없다. 분명한 것은 한국교회가 벌이는 연합사업의 예산은 가난한 주일학교 어린이부터 전체 교인들이 드린 하나님의 헌금인 만큼, 예산과 지출이 투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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