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훈 목사] 교만함을 앞세우지 마시라

2024-04-15     기독교한국신문
김 철 훈 목사.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주변의 사람들이 '그는 교만하다'라고 하는 말을 가끔 들을 때가 있다. 교만(驕慢)은 잘난체하고 뽐내면서 남을 무시하며 말이나 행동이 건방진 것, 혹은 겸손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의 가르침을 받지 않으려고 하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그런데 교만의 열매는 패망임을 알자.  검은 수탉과 붉은 수탉이 있었는데 매우 친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들이 사는 마을에 예쁜 암탉이 이사를 왔다. 검은 수탉은 예쁜 암탉을 사랑하게 되었고,  붉은 수탉 역시 암탉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자 그 둘은 원수가 되고 말았다.

검은 수탉과 붉은 수탉은 구경꾼 닭들을 이끌고 넓은 마당으로 나갔다. 드디어 싸움이 시작되었다. 벼슬이 찢어지도록 싸운 결과 검은 수탉이 이겼고 붉은 수탉은 졌다. 붉은 수탉은 원통했지만 솔직히 패배를 인정했다. 붉은 수탉을 이긴 검은 수탉은 얼마나 신이 났던지 지붕으로 뛰어 올라가 목을 곧추 세우고 한바탕 힘차게 승전의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검은 수탉의 승리의 노랫소리가 잠자고 있던 숲속의 독수리를 깨웠다. 곧 이어, 독수리는 모든 닭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검은 수탉을 순식간에 낚아 채, 숲속으로 날아가 버렸다.  검은 수탉의 운명은 그것으로 끝나고 만 것이다.

구약성경 열왕기상 12장 이하에는 르호보암 왕의 교만하게 행한 통치 사실과 그 결과에 대한 기록이 있다. 르호보암 왕(기원전931년경 ~ 913경 재위)은 41세에, 통일 이스라엘왕국의 전성기를 이루었던 솔로몬 왕이 죽자 세겜으로 갔다. 이때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이 애굽(이집트)에서 이 소식을 듣고 돌아오자, 백성들이 여로보암을 앞세워 르호보암 왕에게 가서 노역과 세금을 낮춰 달라는 요구를 했다.

이스라엘의 황금기였던 절대 군주 솔로몬 왕의 통치 당시는 7년간의 성전 건축, 13년간의 왕궁을 건설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성과 요새를 짓는 등으로 수많은 노역에 시달렸기 때문이었다.

이에 르호보암은 솔로몬 왕을 모셔왔던 나이 많은 신하인 장로들과 상의했다. 장로들은 아버지때에 노역과 세금이 지나치게 많았으니 백성들의 의견을 들어줄 것을 충고 하였다.

그러나 르호보암은 자신과 함께 자란 귀족 출신의 젊은 소장파 신하들에게 또한 자문을 구했는데, 그들은 "내 새끼 손가락은 아버지의 허리보다 굵고, 아버지는 채찍으로 너희를 대했으나 나는 전갈로 징치하겠다"고 말하라고 조언했다.

즉 그들의 조언은 ‘선왕 솔모몬 왕의 업적보다 나는 더 많은 업적을 이룰 수 있다. 백성은 너무 풀어주면 건방지게 되므로 더 강경하게 통치하겠다. 나의 가장 연약한 것이라도 선왕보다 강하다. 그러므로 노역과 세금은 줄이지 않을 것이다’라는 교만 극치의 말이였다.

백성들의 요구에 답을 주기로 약속한 3일이 지나 백성들이 찾아오자 르호보암은 젊은 신하들이 해준 말을 그대로 했다. 이에 이스라엘 12지파 중 10지파는 "우리와 다윗과 무슨 연관이 있나, 이새의 아들(다윗)에겐 더 기대할 것이 없다.

이스라엘 국민들아 모두 자기 고향으로 가자. ‘다윗 너는 니 가문이나 잘 챙겨라’라며 독립을 선언하고, 여로보암을 이스라엘의 국왕으로 추대하였고, 결국 르호보암의 통치 하에는 유다, 베냐민지파 두 지파만 남게 되었다.

그의 왕국이 유다 왕국이라 불리우는 이유이다. 이제 통일 왕국인 이스라엘은 북 이스라엘, 남 유다의 두 왕국으로 나뉘고 말았다. 그러자 르호보암은 여로보암을 토벌하기 위해 18만 대군을 이끌고 북진했지만 선지자 스마야의 말을 듣고 북벌을 그쳤다. 이후 르호보암은 정통 여호와 신앙을 수호하는 듯하다가 더욱 교만해져서 이방신을 섬기게 되었고, 이로 인해 재위 5년차에는 애굽에게 침략을 받아 시삭이라는 파라오(애굽 왕)에게 예루살렘은 포위당했고, 성전의 보물들이 공물로 바쳐지면서, 유다는 애굽의 속국이 되고 말았다. 르호보암은 유다를 17년간 통치하였고 그의 아들 아비야가 왕위를 계승했댜.(구약,역대하 12:16) 이후 유다왕국의 정세는 기울어지다가 결국 우상숭배의 숲을 벗어나지 못하고 BC 586년, 바렐론에 의해 멸망되고 말았다.

붉은 수탉과의 싸움에서 이겨, 교만이 극에 달해 지붕 위로 뛰어올라 개선장군처럼 승전의 노래를 부르다가, 깨어난 독수리에게 생명을 잃은 검은 수탉처럼, 르호보암은 선왕 솔로몬보다 자기는 그 이상의 업적을 이룰 것처럼 교만하게 외치며 백성을 압제 하려다가 결국 나라는 둘로 갈라지고, 성전의 보물들은 공물로 바쳐지고 애굽의 속국이 되기도 했으며,  BC 586년에 유다라는 나라마져 멸망되고 말았던 것이다.
이 나그네와 같은 인생길을 명예, 권세, 재물을 좀더 얻었다고 해서 교만의 목을 곧추 세우고, 팔자걸음을 걸으며 신바람 큰 소리을 내며 걸으시겠는가, 아니면 겸손히 바르게 걸으시겠는가.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구약성경 잠 16:18)

진리의빛순복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