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상, 미래를 열자
다사다난 했던 2024년 갑진년은 과거, 역사 속으로 묻히고, 2025년 을사년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지난 한해 한국교회를 뒤돌아보면, 참담하고, 암울했다는 것을 모두가 느낀다. 교회는 분열의 중심에 있었으며, 목회자들의 제7계명 “간음하지 말라”는 율법에서 일탈한 윤리적인 타락, 성 비위 사건으로 인해 교회의 신뢰도는 한없이 추락한 한해였다. 이제 한국교회는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는 결단이 필요하다. 이념갈등의 중심에 서 있던 한국교회는 화해자, 중제자의 사명에 충실해야 한다.
그리고 오늘 한국교회가 어디에 서 있는지 자각하고, 의식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한국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상실하면서, 교회는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망망대해서 길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불의한 세력의 들러리를 서며, 주류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모두가 숫자에 매몰돼, 이것이 교회의 원동력이라고 자랑하며,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대형집회로서의 세를 과시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이러한 세 과시는 분열과 갈등으로 아픔을 겪는 민족과는 전혀 상관없이 진행되었다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한국기독교역사적으로 기록될 만한 사건도 되지 못했다. 모두가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책임을 망각한 결과이다. 그렇다보니 교회 밖의 세상 사람들은 교회에 대해서 기대하지도 않는다. 소망을 갖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교회 내에서 성장, 선교, 전도, 나눔 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도 아니다.
민족과 유리된 선교, 복음은 새로운 세상, 미래로 나갈 수 없다. 모두가 자기 안에 갇혀 이웃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받아들이지를 못한다. 이는 분명 이 땅에 세워진 교회들이 하나님나라운동, 예수운동과 단절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도 남는다. 성경은 성령 안에서의 연합과 일치를 말한다. 한마디로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한국교회가 성령 안에서 하나 될 수 없다는 말이다.
성경이 이렇게 교육하고 있음에도, 한국교회는 분열과 갈등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국민들은 이런 교회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는다. 오히려 국민들은 분단된 한민족, 잘못된 권력을 향해 소리치며 기도하는 소수의 그리스도인의 움직임에 깊은 관심을 갖는다. 정치권력도 이들의 움직임에 긴장하고, 관심을 갖는다. 그것은 이들 교회가 우리 역사적 현실 속에서 가장 예민한 부분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행동했기 때문이다.
오늘 한국교회는 힘 있는 자의 가장 큰 협력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해 왔다. 비상계엄, 무안공항 제주항공 사건 등으로 나라가 온통 숨 가쁘게 돌아가는데, 교회만 세상과 유리된 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어떠한 형태로든지 기도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가 화해자, 중재자로서의 사명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대한민국은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사회적 갈등은 물론이고, 이념적 갈등에서 헤어 나오지를 못하고 있다. 과거 한국교회는 나라와 민족에게 어려움이 처했을 때마다 기도하며, 행동했다. 교회가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책임을 다하며, 세상에서 소금과 빛이 됐다.
오늘 한국교회가 분열과 갈등을 일삼으며, 하나님이 받아야 할 영광을 독차지 하겠다며, 욕심쟁이로 변해가면서, 교회의 질서, 하나님의 질서, 교회의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 이는 오늘 교회가 처한 위치를 의식하지 못한 결과이다. 오늘 그리스도에게서 나 이외에 ‘너’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한다. 모두가 자신 안에 갇혀 있다는 얘기다.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한국교회는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야 한다. 분멸과 갈등의 중심서, 화해자, 중재자로의 사명을 감당하며, 새로운 세상, 미래로 나가야 한다. 이 정도는 해야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