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십자가 지고, 예수님의 부활 기다리자

2025-04-02     유달상 기자

개신교에 있어 사순절은 의무적인 규율보다도, 개인의 영성성장을 위한 도구로 재해석한다. 한국 개신교회는 70%이상이 사순절기간에 금식을 하는 등 영적여정을 시작한다. 이는 복음적 의미의 재발견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사순절은 예수님의 부활을 기다리는 영적여행의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교인들의 신앙훈련 한 과정이며, 우리를 생명의 길로 인도하고, 부활의 길로 인도하는 하나님의 은총이다.

새 봄과 함께 부활의 계절, 생명의 계절은 시작됐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고난을 생각하며, 절제된 생활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생명의 역사에 참여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다리며, 새로운 세상, 하나님 나라, 새로운 삶을 맛보아야 한다. 4월 생명의 계절, 부활의 계절은 계엄과 탄핵에 묻혀 서로 반목하며, 갈등한다.

죽음 없이 부활은 없다. 부활은 죽임당한 자의 부활이다. 때문에 부활의 계절, 생명의 계절에 전쟁과 기아로 인해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 지진으로 고난당하는 자들의 고난과 아픔을 나의 고난과 아픔으로 받아드려야 한다. 그래야만 하나님의 생명의 역사에 참여할 수 있다. 국민 모두가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 길들여진 나머지 이들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두가 하나님나라를 세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나라를 세우려고 한다.

계엄과 탄핵정국서 국민들은 경제가 어려워 못살겠다고 아우성친다. 극우화된 교회와 정치인들은 고난당하는 자들을 잃어버린 나머지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스도인들은 고난당하는 이웃, 기아에 허덕이는 남반부 가난한나라의 국민, 지진으로 고통당하는 미얀마 국민들을 그대로 두고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에 참여할 수 없다. 예수님의 부활을 기다릴 수 없다.

그리스도인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며, 하나님의 생명의 역사에 참여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사회에 뿌리 깊게 내린 이념갈등과 세대갈등, 지역갈등, 보혁 갈등을 청산하고, 미래로 나갈 수 있다. 성경은 갈등의 중심에 있었던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서로 화합하고, 연합하여 선을 이루라고 했다. 하나님의 나라는 행동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열리지 않는다.

죽음 없이 부활은 없다. 인간 모두가 새로운 삶을 열 때 비로소 새로운 세상과 미래가 열린다. 오늘 세계는 전쟁으로 인해 하나님의 참사랑과 평화가 위협을 받고 있다. 수년째 멈추지 않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이를 대변해 준다. 그것도 신의 이름으로 전쟁을 벌이고, 피조물들을 살해한다는데 참담하다.

우리는 예수님의 삶의 현장, 역사의 현장서 고난당하는 보잘 것 없는 사람들에게 하나님나라를 선포하고, 이들과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 대신 서로 공격하고, 다투며, 분열하기에 바쁘다. 이는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망각한 결과이다. 이제라도 한국교회는 고난당하는 이웃을 위해서 일하는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 이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것이 사순절, 고난주간에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에, 하나님의 생명의 역사에 참여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와 함께 한국교회는 오늘의 현실을 직시하고, 좌우로 갈라진 국민통합과 한반도의 평화, 남북한민족의 화해를 위해서 봉사해야 한다. 분단의 현장에 교회를 세우고,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화해를 위해서 근심해야 한다. 어리석은 지도자들 간에 힘겨루기로 위험에 빠지지 않게 해 달라고 간구해야 한다. 영적성숙의 여정을 보내는 한국교회는 하나님나라를 이루기 위해 거룩한 근심을 하며, 지난 과거의 상처를 아물게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길이며,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