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
“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주님이 나이가 있-나-요/주님은 하나요 하나님도 하나요/주님만이 정말 내 사랑인데/눈물이 나 네요 내 나이가 어때서/주님일하기 딱 좋은 나인데/(중략)/주님을 바라보면서 주님 일을 하는데/내 나이가 어때서 주님일하기 딱 좋은 나인데”
지난 17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중앙총회 원로목회자 경로잔치 설교를 맡은 총회장 김영희 목사는 “내 나이가 어때서”란 제목의 설교를 하면서, ‘내 나이가 어때서’ 노래를 개사해서 부르며, 원로목회자 위로잔치의 흥을 북돋았다. 김 총회장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에 들어간 여호수아와 갈렙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존재하는 것은 할아버지·할머니 원로목회자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들을 추켜세웠다.
70세가 넘는 할아버지·할머니 목회자들의 연륜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 나이 값을 한다는 말이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경륜이 쌓이고, 이들의 경험을 이길 자가 아무도 없다고 했다. 이들은 살면서 실패도, 성공도 해보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제 그 경험은 나이와 상관없이 하나님 앞에 쓰일 때이라는 것이 김 목사가 강조하는 설교 내용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 보기 좋은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지고. 합동중앙총회의 100년 대계의 행복한 총회를 약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희 목사의 말대로 오늘 한국교회가 있기까지 그 중심에 할아버지·할머니 목회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이름도, 빛도 없이 전국 방방곡곡에 교회를 세우고, 하나님의 기쁜소식, 복음을 선포하며,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였다. 이것은 오늘 목회현장을 떠난 할아버지·할머니 목회자들이 대접을 받아야 한고, 황혼의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이다. 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한국교회가 있고, 300여개의 교단이 존재한다. 한마디로 오늘 한국교회는 할아버지·할머니 목회자들의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교회에서 주인행사도 하지 않았다. 이들은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요, 한국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고백한다. 그렇다 사람은 교회와 총회의 주인 될 수가 없다. 그럼에도 일부 목회자들은 교회를 사유화하고, 총회를 사유화해, 마음대로 주무른다. 오늘 한국교회가 분열과 갈등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유리방황하는 이유이다.
분명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며, 우리는 종에 불과하다. 이날 경로잔치에 참여한 합동중앙총회 할아버지·할머니 목회자들은 계속된 교단의 분열과 갈등에 대해 회개하고, 처음 합동중앙총회로 돌아가 백년대계의 행복한 교단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그리고 후배목회자들이 불평과 불만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세상, 하나님 나라, 미래로 나갈 것을 갈망했다.
분명한 것은 이날 경로잔치에 참여한 할아버지·할머니 목회자나, 그 뒤를 따라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이는 목회자 모두가 분열과 갈등을 넘어 화해자, 중재자의 사명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데 이날 열린 경로잔치의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온갖 죄 아래서 인간과 멀어진 하나님과의 화해, 계속된 분열과 갈등 속에서 분열된 합동중앙총회 소속 목회자들의 화해, 세상 사람들과의 화해, 인간과 자연의 화해를 위해서 일하는 교단으로 거듭날 것을 천명했다.
경로잔치에 참석자 모두는 서로 용서하며, 사랑하고, 배려하면서 100년 대계의 총회가 될 것을 다짐했다. 또한 설교 중간 중간에 ‘내 나이가 어때서’, ‘아무렴 그렇지’,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장수가‘ 등의 노래가 성경말씀으로 개사돼 불려, 할아버지·할머니 목회자들의 흥을 돋우었다. 모두 노회와 총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목회자로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는 그날까지 서로의 건강을 염려하고, 총회의 발전을 위해 기도하며, 연합하여 선을 이룰 것을 다짐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답고 참 좋았다”고 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