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처럼 되어 버린 장로교 교단 간의 합동과 분열

2025-08-29     기독교한국신문

해마다 열리는 장로교 가을총회가 시작됐다. 교단과 교단 간에 합동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다. 한국선교 140년의 역사는 분열과 갈등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한국장로교단 분열의 역사 속에서 두 교단이 합동하여 하나 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두 교단이 합동하고 나면, 그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점 또한 부인할 수 없이 심각하다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지난달 18일 장로교단 중 제일 먼저 개회된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 S교단과 K교단이 합동총회를 갖고, 둘이 하나 되어 개혁이라는 이름아래 새 출발을 알렸다. 이제 300여개로 분열된 장로교단의 두 교단이 하나 되는 것은 한국교회 안에서 특별한이벤트가 아니다. 그럼에도 분열과 갈등이 팽배한 한국교회 안에서 하나 됨은 일단 환영할만 하다고 할 수 있다. 140년 동안 분열의 역사를 써온 터에 두 교단의 합동에 박수를 보낼 만 한데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것은 한국장로교회가 분열과 합동이 연례행사처럼 치러져 왔기 때문이다. 또한 합동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장로교단은 2개 교단이 합치면, 4개 교단이 된다는 말이 있다. 또한 합동과정에서 두 교단 산하 단체들이 통폐합을 거치면서, 유급직원을 줄여야만 하는 형국에 놓이게 됐다. 하루아침에 유급진원이 생존권을 박탈당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교단 간, 연합단체 간 통합이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한마디로 두 교단 지도자들이 축제의 만찬(?)을 즐기는 동안, 애석하게도 15년이 넘게 궂은일을 도맡아 오면서, 교단의 방패 역할을 한 실무진의 일자리가 하루아침에 빼앗기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그것도 교단의 역사(?)와도 같은 인물이 두 교단의 합동으로 들러리처럼 만드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불협한 일 때문에 한국교회는 합동, 분열하면서 갈등의 늪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하나가 되는 것도 중요한 문제지만,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해야하는 것 또한 무조건 옳은 일이라고는 할 수 없다. 더욱이 타 교단과의 합동을 마치, 교단 혹은 특정 개인의 주머니 사정을 좋게 하려는 전략으로만 활용하는 것 또한 빨리 사라져야 할 구조악이다. 합동 과정 속에서 힘없는 민초(?)들은 서슬 퍼런 칼날에 쉽게 잘려 나가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의, 진리, 하나님의 참사랑, 예수님의 평강(샬롬)을 말할 자격조차 없다. 교단의 합동과 분열을 거듭한 S교단은 합동과 분열을 수없이 해 왔다. 합동과 분열을 반복하면서, 상처 입은 목회자와 교인, 교회를 빼앗긴 교단의 아픔에 대해서는 어떠한 사과도 없다. 이 교단은 총회장이 중심이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신학교 이사장이 총회장 위에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때문에 특정 교단의 이름과 이 신학교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이 교단은 이에 앞서 H교단과 인생의 동반자라도 만난 듯이 하나 됐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하지만 그 여정은 오래 가지 못했다. 교단 간에 통합한 지 3년도 되지 않아 헤어지는 커플처럼, 제 갈 길로 갔다. 이 두 교단이 합동하면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그것은 S교단이 합동과 분열을 반복해서 해 온 것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두 교단이 하나 됨으로 인해 겉으로 균형 있게 자리를 분배한다는 것으로 인해 몇몇은 또 삶의 터전을 잃었다. 그렇게 나 몰라라하면서, 자르고 또 자른 인사들의 아픔은 뒤로 하고, 이 교단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른 동반자(?) K교단을 를 찾아 하나 됨을 알렸다. 이쯤 되면 이 교단에 있어 합동은 그저 쇼핑과도 같은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