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교수] 메시지와 메신저의 복음 방정식

2025-11-03     이민 교수
이민 교수.

월 소득 1천만 원, 호텔 숙식 제공, 항공권 제공최근 대한민국을 뒤흔든 캄보디아의 한 업체 광고다. 이들은 IT 기술자와 건설 노동자들을 유인, 범죄의 소굴로 끌어들였다. 캄보디아의 1인당 국민소득(GNI)2024년 기준 2,070달러(296만원). 대한민국 GNI36,624달러의 1/17 수준이다. 월수입 천만 원은 이 나라 국민소득의 41배다. 왜 이런 사기 범죄가 일어나는가. 물욕과 탐심 때문이다. 핵심은 듣기 좋은 메시지만 따라가면 망한 다는 것이다.

인생은 메시지 전쟁이다. 창세 에덴동산이 기원이다. 하나님은 선악과 먹으면 죽는다고 말씀하신다. 사탄은 죽지 않는다고 말한다. 상반된 메시지다. 분별 기준은 무엇인가. 메시지의 출처인 메신저. 같은 말도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무게가 달라진다. 우리에게 세상의 소리와 하나님 말씀이 놓여있다. 사탄의 메시지는 듣기 좋은 말과 듣고 싶은 내용이다. 영혼을 죽이는 저주다. 하나님의 메시지는 영혼을 살리는 생명이다. 메시지를 좌우하는 것은 메신저다.

요나서 4장에 보면 요나는 12만 명의 영혼보다 하나님이 은혜로 주신 박 넝쿨에만 관심이 있었다. 박 넝쿨을 보내주신 메신저에도, 메시지의 내용에도 관심이 없다. 결국 하나님은 벌레를 통해 넝쿨을 갉아먹게 하신다. 요나는 성냄으로 대응한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 요나를 돌이키신다. 요나의 회개를 위해 풍랑도, 거대한 물고기도, 동풍도, 박 넝쿨도 동원하셨다. 요나에게 바른 메시지를 각성시키신 이는 바로 하나님이시다. 바른 메시지는 바른 메신저에서 비롯된다. 메시지보다 메신저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메신저보다 메시지가 중요할 때가 있다. 하나님보다 사람에게 집중할 때가 그렇다. 하나님의 나라가 아닌 자신의 나라를 추구하면 그렇다. 세상과 사람에게 눈 돌리면 사망이다. 하늘보다 땅에 목적을 두면 시기와 질투로 분열과 다툼이 일어난다.

아브라함은 75세에 아들을 주시겠다는 메시지를 받는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메시지를 건성으로 수신했다. 서두르다가 불법적으로 이스마엘을 얻었다. 하나님은 25년이 지난 뒤에서야 약속대로 이삭을 주셨다. ‘기다리면 이삭이고 서두르면 이스마엘이다. 주신 메시지를 그대로 수용하면 때가 되어 성취됨을 맛본다.

누가복음 15장의 탕자는 아버지의 유산에만 관심이 있었다. 재산을 탕진한 후에서야 집으로 돌아온다. 반면, 아버지는 잃어버린 재산이 아닌 아들의 귀가만을 기다렸다. 탕자는 물질적 에로스라는 메시지에만 집착했다. 아버지는 이미 용서하고 기다림으로 아가페 메시지를 끝내 들려준다. 아들은 뒤늦게 수신한다. 잃어버리고서야 얻었다. 현상이 아닌 본질이다. 메시지를 제대로 수신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메신저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예수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신 후 제자들에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6:26) 예수를 따르는 군중들은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신들의 필요에만 귀와 눈을 돌렸다. 표적(sign)이 아닌 이적(miracle)을 추구했다. 메시지를 잘못 받아들였다. 메시지 수신이 불가능하거나 혼선이 오면 제품은 불량이다. 사람도 그렇다. 메시지가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메시지에 밀리면, 메신저를 공격하라권모술수의 세속정치와 유물사관의 공산주의의 전술이다. 진화론에 근거한 유물사관은 약육강식, 생존경쟁, 적자생존으로 일관한다. 공산주의는 사람을 공격하여 의식화·집단화·행동화를 꾀한다. 인민재판과 마녀사냥을 통해 비난과 정죄로 공격한다. 사랑과 용서가 없다. 복음주의는 사람과 싸우지 않고 문제와 씨름한다. 메시지 없는 메신저는 무의미하며 메신저 없는 메시지는 맹목적이다. 복음은 메시지이며 메신저 그 자체다. 메시지로 싸우라. 내용으로 싸워라. 그리스도인은 메시지로 싸우는 사람이다.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가장 먼저 무엇을 보는가. 휴대폰의 세상적인 유튜브 쇼츠인가. 오늘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인가. 각종 정치 이슈와 루머로 뒤덮이는 세상에서 내가 집중하는 메신저는 누구인가. 어떤 메시지를 소망하며 전파하는가. 히브리서 121~2절은 말씀한다.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본지 논설위원, 한국교육기획협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