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에 유엔장애인권리위 김미연 위원장 영예

젊은지도자상에 (사)피스모모 문아영 대표 수상도

2025-11-24     유종환 기자

조은영 회장 포용과 공존 사회 이끌어온 두 수상자께 깊은 감사

23회 한국여성지도자상대상에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 김미연 위원장이, 젊은지도자상에 사단법인 피스모모 문아영 대표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YWCA연합회(회장 조은영)와 한국씨티은행(은행장 유명순)은 제23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시상식을 20일 오후 2시 페이지명동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갖고,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실천하며 포용과 공존의 사회를 이끌어온 두 수상자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대상을 수상한 김미연 위원장은 여성장애인의 권리 증진과 장애인 인권의 국제적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주인공이 됐다.

김 위원장은 30년 이상 여성과 장애인의 권리를 옹호해 온 인권 활동가로, 2018년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UN Committee on the Rights of Persons with Disabilities, CRPD)으로 선출된 이래 2019-2022, 2023-2026년 연임하여 활동해왔다. 올해 3월 아시아 장애여성 최초로 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되어 전 세계 13억 장애인 권리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또한 1995년 제4차 북경세계여성대회에 한국장애여성 대표로 참여, 1997년 미국 국무부 장학생으로 제1회 국제장애여성지도자교육(MobilityUSA)과 제1회 세계장애여성지도자 포럼에 참가하면서 국제장애여성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99년 장애여성문화공동체를 설립하고 국내에서 본격적인 장애여성운동을 벌이면서, 한국의 장애 관련 정책이 태동하던 시기부터 국내와 국제사회 차원에서 장애인권 증진을 위해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2002년부터 유엔장애인권리협약 제정을 위한 유엔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장애인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논의를 전개했다. 이후 2006년 유엔장애인권리협약 제정 과정에서 제6조 장애여성 조항 도입을 주도해 여성장애인의 권리와 다중차별의 법적 인정을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공헌을 했다. 더하여 국내에서도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을 이끄는 등 장애인의 인권이 보장되는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수상소감을 통해 전 세계 13억 명의 장애인들이 아직도 어렵고 또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음을 다시 한 번 우리 사회에 알리고, 그들을 포용할 수 있는 한국의 장애 리더십을 새롭게 보여주도록 더욱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젊은지도자상을 수상한 문아영 피스모모 대표는 평화교육을 통해 탈분단과 공존의 문화를 확산하며 평화적 가치 실현에 기여한 점이 인정됐다.

문 대표는 2012년 피스모모를 창립하고 평화교육을 통해 한국사회에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전파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특히 서로를 포용하지 못하고 적대시하는 문화가 분단을 경험하는 우리 사회의 군사주의 문화임을 주목하고 탈분단 평화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군사주의 문화를 더욱 강화시키는 군사비 지출 증대와 같은 구조적 측면에 주목하고,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발행하는 세계군사비지출 보고서’(연보)를 번역해 홈페이지와 책으로 배포해 한국시민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제 시민사회네트워크 스탑킬러로봇캠페인과 함께 유엔 특정무기금지협약 정부전문가회의에 참여해 자율살상무기 금지를 위한 국제협약 체결에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도 교육부, 여성가족부 등에서 교육 정책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며 평화와 평화교육이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문 대표는 평화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기 어려운 주제이다 보니, 이렇게 상을 주셔서 뜻밖이면서도 감사하다, “상의 무게만큼 앞으로도 책임감 있게 평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올해 시상식에서도 양진옥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대표의 진행으로 서로를 잇는 사람들: 인권과 평화로 서로를 연결하다란 주제로 토크세션이 진행됐다.

이날 토크세션에서 수상자들은 인간의 존엄성에 기반한 인권 그리고 평화를 위해 우리라는 테두리 밖의 다른 존재들까지도 생각할 수 있는 인식의 전환과 노력이 우리 사회에 이어지길바랐다.

한편 한국여성지도자상은 정의, 평화, 생명 사회를 목적으로 하는 ()한국YWCA연합회가 2003년부터 한국씨티은행의 협력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여성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그들의 지도력과 업적을 알리고 다음 세대 여성 지도자에게 도전과 희망을 주기 위해 제정됐다.

한국여성지도자상은 올해로 23회째를 맞으며, 전문성, 창의력, 헌신과 기여 등을 바탕으로 여성 지도력 향상에 공헌한 여성 지도자에게 대상을, 미래 여성의 역할을 열어가는 50세 이하 여성에게 젊은지도자상을 수여해왔다.

최근 역대 수상자로는 이혜숙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소장을 비롯해, 추혜인 살림의원 원장, 이진희 베어베터 공동대표, 김보미 변호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