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길 목사] 어머니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내가 태어나 먼저 배운 말, 엄마
세상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말, mother
내가 마지막 순간까지 부를 말, 어머니
내가 가장 순수한 마음의 상태에서 부를 수 있는 말, 어머니
내 곁에서 손자가 자기 어미를 엄마라고 부를 때, 그 은근히 부럽고
슬픈 자화상 같은 자신의 모습에 나 스스로 분노를 느끼게 하는 말, 어머니
어머니란 말은 이토록 우리로 만감이 교차되게 하는 말이요, 이미 우리를 이 세상에 내놓을 최상의 상품으로 빚어 개성 있는 물건이 되도록 칭찬과 격려로, 위로와 꿈으로 성장의 목표치를 정하게 하여 오늘에 이르게 하신 나의 어머니.
올 추석에 내 어머니의 모습을 그리며 가슴에 쌓이고 쌓인 외롭고 슬프고 드러낼 수 없었던 회한의 눈물까지 화폭에 그대로 그리고 싶은 마음을, 한 번 털어 내던지고 싶은 그 마음을 여과 없이 그대로 노출시키고 싶었던 이 속마음 터트려 보려고 하는데….
어릴 적 준비된 것이 있으리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아 그냥 듣는 데로 듣고, 말하는 데로 아무런 생각도 없이 나불대던 그때가 그리도 귀하고 중한 때였던가 싶기도 한 일들이 요즈음 그대로 인정하게 하다는 사실에 화들짝 놀라 그 시절 어머니와의 더 많은 대화가 있었더라면 하고 아쉬워하고 있으니…,
어머니,
당신은 그대로 천재이시며, 내 대화의 초석이시며,
내 사상의 뿌리가 되시니, 새삼 더 할 말이 없다는 판단과 함께 그 먼 까마득한 숫자의 과거로 넘어가 그립던 마음의 회포를 풀고 이루신 일 그대로 인정하고 굴복하겠다는 각오와 자세 더 분명히 하겠습니다.
어머니,
당신은 어진 마음으로 저를 키우시더니, 그 마음으로 손자들까지 키우시더니 어머니는 저와 자식과 손자들까지 성장시키시는 자양분 같은 흙이 되어 이 가문의 전통과 뿌리를 내리셨습니다.
이제는 어머니의 존재감에 우주를 느끼게 하는 충격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저의 세계가 좀 더 넓어지고 깊어지고 높아지기까지 하니….
어머니,
어머니는 나의 우주시오, 나의 존재의 근본이시오,
내 대화의 사상이시오, 그리고 내 생각의 목표가 되십니다.
이 나이 들어 어머니를 욕되게 할까 염려되는 마음이었으나 올 추석을 맞이하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정을 그리고 어머니가 가르치신 교훈을 돌아보니, 어머니 없는 나의 세계와 존재를 찾아볼 수 없음을 새삼 깨달으면서 어머니의 그 깊고도 넓은 사랑과 헌신에 보답할 어떤 말도 발견하지 못하여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 땅에 어머니의 존재를 확실하게 드러내심으로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가를 가르쳐주시니, 그 은혜가 바다같이 넓고 하늘 같이 높으십니다.
어머니의 사랑과 은혜도 이럴진대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와 사랑을 어찌 알리요, 하는 진솔 한 고백 밖에는 보일 것이 없어 민망하고 답답하오나, 하나님을 대신하신 어머니는 자신의 사랑을 초월한 또 다른 하나님의 사랑을 보이셨으니 이제는 어머니의 은혜를 앎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게 되었으니, 이렇게 고백하고 싶습니다.
하나님, 이 땅에 어머니를 보내주신 그 은혜에 감사합니다.
어머니의 사랑과 은혜도 너무 커 감당할 수 없는데, 하나님의 은혜를 어찌 감당할 수 있겠 습니까? 아무리 그 은혜와 사람을 측량하려해도 그 깊이와 높이 넓이를 헤아릴 수 없어서 다시 감사하며 ‘아버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라는 말로 고백을 마치려 합니다.”
어머니,
날 낳으신 한 분 밖에 아니 계시는 어머니,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어머니의 아들 전 이 말 밖에 드릴 고백이 없습니다. 안타까우나 이 말 밖에는….
어머니 한 가지 더 감사할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꼭 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어머니 저로 장가를 보내시고 자식을 낳아 아비가 되게 하신 것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들 낳고 어머니께 달려가 무릎 꿇고 큰 절 올릴 때, 제 인사를 받으시던 모습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며 작은 표현 눈물로 받으시던 어머니 잊지 않고 살아갑니다.
어머니, 어머니의 대지 위에 아름답게 수놓을 꽃들이 피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바로 어머니의 후손들이 꽃이 되도록 마음과 힘과 뜻을 다하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한마음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