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명 희 목사

진정한 종교개혁은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성서에 나타난 예언자의 전통과 예수님이 벌인 하나님나라운동을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현장에서 벌여야만 한다는 것에 대해서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종교개혁의 정신은 한마디로 성서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것도 구약시대의 예언자 전통으로 돌아가야 한다. 예언자들은 불의한 정권과 결탁해 바벨과 맘몬을 노래하며, 우상숭배에 열을 올리던 권력자, 바알 앞에 무릎을 꿇은 이스라엘 민족을 향해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며, 회개를 촉구했다. 또한 백성들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들 예언자는 새로운 나라를 갈망하던 출애굽 전통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예언자들은 고난을 통해서 바벨탑의 악령을 명확히 보았다. 그리고 이를 집단적으로 거부했다. 이에 대치되는 새 내일을 추구하며, 인정공동체를 창출했다. 이로써 백성들은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다. 그 중요한 역할을 한 예언자는 북이스라엘에서는 엘리야 아모스, 호세아 등을 꼽을 수 있다. 불의한 권력과 결탁해 맘몬과 바벨을 노래해 온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성서의 예언자 정신은 많은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교회가 예언자의 전통을 이어받아야 잃어버린 교회의 신뢰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불의한 정권을 비호하며, 국민들의 아우성을 듣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변화와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명예와 권력을 쫓아다니는 한국교회는 가진 것이 너무 많아 버릴 수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또 한국교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겉으로는 화합을 강조하며,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불의한 정권에 대해 예언자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며, 행동이 따르지 않는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한마디로 국론분열과 양극화의 중심에 교회가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활동 중 하나인 ‘사귀’를 쫒는 일과 배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데 이의가 없다. 최태민의 발아래 엎드린 한국교회의 이 같은 모습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공관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활동은 첫째 구원자의 주체가 하나님이며, 둘째 구원은 어디까지나 이 역사 안에서 이루어지고, 셋째 구체적으로 가난하고 소외되고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의 인권회복이며, 넷째 그것을 가르치는 기존의 것과의 싸움이며, 다섯째 궁극적으로 오늘을 지배하는 구조악(사탄)의 철폐를 위한 싸움 속에 오늘의 구원이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 한국교회가 예수님의 이 같은 활동에 충실했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분명한 것은 한국개신교는 예수님이 벌이신 하나님나라운동을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민족의 현장에서 유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대신 한국교회는 민족을 향해 회개와 천국, 영혼구원을 외치며, 권력과 결탁해 교회성장에 급급해 왔다.

예언자의 전통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에 주는 메시지임에 틀림없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는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야 한다. 민심을 배반한 교회의 잘못을 회개하고, 지금이라도 불의한 권력과 단절하고, 정의가 하수와 같이 흐르는 교회와 국가를 만드는데 중심에 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예언자의 전통이며, 예수님의 가르침이다.

한없이 추락하는 한국교회를 보면서,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에서 엘리야, 아모스, 호세아, 나단, 이사야 등과 같은 예언자들이 나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 길만이 잃어버린 한국교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민족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그것은 곧 성서로 돌아가는 것이다.

예장 보수개혁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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