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명 환 목사

예수님의 2번째 시험은 거룩한 도시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뛰어 내리라고 했다.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뛰어 내려 보시오 성서에 하나님이 천사들을 시켜 너를 시중들게 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너의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하시리라 하지 않았소”

이것은 성전을 중심으로 한 유대교를 이용한 시험이다. 하나님을 모신 성전에서 뛰어내리는 놀아운 기적을 행함으로 유대교가 대망했던 메시아가 되라는 시험이다. 이에 예수님은 “주님이신 너희 하나님을 떠보지 말라”는 말로 이를 단호하게 거부했다. 예수님은 성전을 중심으로 하는 유대교를 오용, 자신의 탐욕과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야 말로 용서 받을 수 없는 죄악으로 보았다.

다윗이 법궤를 예루살렘에 모신 것부터 성전을 이용해 하나님을 그의 수호신으로 만들려고 했다. 이렇게 야훼의 법궤를 성전에 모시고, 제사를 드림으로서, 스스로 하나님의 충성스러운 종으로 자처했다. 다윗은 야훼의 이름으로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했다. 이렇게 함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패망의 길로 치닫게 되자, 이들은 율법을 조문화 하고 지켜서 하나님의 돌보심을 얻으려고 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번과 성결법을 엄격하게 지키고, 이를 지키지 못하는 자들을 죄인으로 취급했다. 그리고 선민사상을 강조하여 할례를 받지 않고, 율법을 지키지 않는 이방 사람들을 하나님의 뜻에 역행하는 죄인으로 취급했다. 상종도 하지 않았다. 예수님은 안식일법과 성경법을 중요하게 여기는 대제사장과 바리새파를 향해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느냐, 사람이 안식을 위해서 있느냐”고 물었다. 안식일법과 성결법은 분명 사람을 위해서 있다. 이것이 에수님의 법정신이다.

유대인들은 다윗 왕국이 세운 바벨탑을 추종했다. 그리고 성전에 제사를 드리고 율법의 조문을 지키면서도, 동시에 마음에는 탐욕이 가득차서 자기 앞만을 챙기고 과부, 고아, 떠돌이들을 돌보지 않았다. 특히 가난하여 율법을 지키지 못하는 자들을 죄인으로 취급했다. 예수님은 바리새파와 대제사장과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다 이들은 이방사람들을 개 같이 취급, 천한 무리로 천대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을 등장시켜 강도만난 사람의 진정한 이웃이 누구냐고 묻는다. 한마디로 이방인들도 하나님나라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셨다. 바로 선한 일을 행한 사람이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선언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후손을 통하여 민족들이 서로 축복하면서 살 것이라고 했다. 이 약속은 유대인들에 죄악으로 인해 완전히 어긋나고 말았다. 예수님 당시 예루살렘 성전에 좌정하여 야훼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다는 대사제를 비롯한 종교지도자, 바리새인들이야 말로 악의 주도자들이었다. 예수님은 이들을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 강도와 같은 악의 주도자들이라고 강하게 질책하셨다.

예수님은 악을 직시하고 악을 거부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항상 율법을 중요시하는 예루살렘의 제사장과, 바리새파와 맞설 수밖에 없었다. 또 이들과 로마 식민지 세력에 의해서 십자가상에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죽임을 당하셨다. 그 십자가는 인류 구원의 징표이며, 인류에게 부활이라는 새로운 나라에 대한 희망을 보여 주셨다. 예수님은 2번째 시험 역시 악을 악으로 보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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