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진 성 목사

광복 72주년이다. 일제 치하의 고통 속에서 우리 민족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린다. 또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선열들과 민족의 구원을 위해 불처럼 활활 타올랐던 신앙의 선배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린다.

‘정면교사’란 말이 있다. 본 받을 만한 대상의 행동을 보고 자신의 행동을 고치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반면교사’와는 조금은 다른 말이다. 과거 우리 믿음의 선배들이 보여줬던 모습을 이제는 ‘정면교사’를 할 시기이다.

솔직히 작금의 한국교회는 과거 신앙의 선배들이 보여줬던 모습을 따라가기 보다는, 안타까운 모습만 계속해서 보이고 있다. 분명 과거보다 부흥과 성장의 배가를 이뤘지만, 사회적 지위는 오히려 반비례 상황이다. 세상 사람들은 교회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부정적인 말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한국교회가 신앙의 선배들이 했던 행동을 ‘정면교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돈과 권력의 달콤함에 빠져 본질을 잃어 버렸다. 세상적인 잣대에 맞춰 교회 성장에는 치우쳤지만,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썩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개혁과 갱신으로 거듭나려는 노력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분명한 것은 한국교회의 변화가 없다면, 이 사회도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과거 신앙의 선배들이 쓰러져 지쳐 있던 민족의 혼을 일깨웠듯이, 오늘의 믿는 자들도 스스로 깨어나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세워지도록 거듭나야 한다.

그리고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는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더 이상 분열과 갈등의 온상으로 오명을 쓰지 말고, 화합과 일치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나아가 남한과 북한,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민족의 통일을 위해 노래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소명이자, 믿음의 선배들의 좋은 점을 따라가는 지름길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한국교회가 새롭게 부흥과 성장을 일굴 수 있다. 위기에 빠진 이 나라와 민족이 온전히 설 수 있도록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수록 한국교회의 앞날도 빛을 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언제까지 세상에 손가락질을 받으면서 은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거울’은 세 가지의 종류가 있다. 자신의 모습을 온전하게 보여주는 보통거울, 자신의 몸을 홀쭉하게 만들어 주는 거울, 자신의 몸을 뚱뚱하게 만들어 주는 거울 등이다. 다 똑같은 몸인데 어느 거울에 자신을 비추느냐에 따라서 확연하게 달라진다. 분명한 것은 거울에 비친 모습과 달리 자신의 현재 몸은 그대로라는 점이다.

마찬가지로 한국교회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때로는 선한 역할로, 때로는 악한 역할로 비춰지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가만히 제자리에 앉아서 남들이 보는 시각에 따라서 선하고 악하고의 모습이 아니라, 진정 초대 교회의 모습으로 회귀하려는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겉모습 뿐 아닌, 속까지 꽉 찬 한국교회의 모습으로 개혁되어야 한다.

그리고 72년 전 이 나라와 민족의 독립을 위해 피와 땀으로 일궈낸 선배들의 모습을 ‘정면교사’할 수 있도록, 촛불처럼 스스로를 태우고 또 태우자. 민족을 구원하기 위해 섬김과 희생으로 본을 보였던 그 당당한 모습을 작금의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이 닮아갔으면 한다.

8.15 광복절을 맞아 다시 한 번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다시는 이 나라와 민족에 똑같은 고통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샬롬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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