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열 목사
신자유주의 시장경제체제에 길들여진 한국교회는 신의 자리를 돈으로 대치시켰다. 국민들은 맘몬을 좋아하는 개신교 목회자들의 신용등급을 가장 낮게 평가하고 있다. 이것은 오늘 국민들의 의식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목회자 모두는 자신의 생활과 행동을 다시 되짚어 보아야 한다. 국민들은 목회자, 신부, 스님 중 가장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목회자를 꼽았다. 이유는 돈과 관련되어 셈이 가장 흐리다는 것이다. 목사의 한사람으로 부끄러움을 느끼며, 반성의 계기를 가져본다.

교회 및 기독교단체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분쟁은, 돈과 관련되어 있다. 이는 목회자들의 욕심과 신자유주의 시장경제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과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선거를 둘러싼 분쟁도 돈과 관련되어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선거도 돈 때문에 분쟁이 일어났다. 또한 모 대학교 총장을 지낸 L모 목사의 복지시설을 둘러싼 사기소송사건을 비롯한. 목동의 J교회의 분쟁, 분당의 C교회 분쟁, 강북의 B교회 분쟁 역시 돈과 관련되어 있다.

이러한 사건들이 일어날 때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뿌리 채 흔들어 놓고 있다. 돈과 관련된 분쟁의 당사자인 목회자의 주변에는, 항상 콩고물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뚜쟁이들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선거 역시 돈 선거를 부추긴다. 한마디로 돈을 둘러싼 분쟁에서 해결사를 자처하는 인물들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 안에서는 “돈으로 안되는 것이 없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이다. 단체장도, 교단장도, 담임목사의 자리도 돈이면 해결된다. 이는 곧 고소고발사건으로 이어진다.

또한 목회현장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분쟁 역시 목회자들의 사례비를 비롯한 판공비를 둘러싼 분쟁이다. 일부 목회자는 교회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자신과 관련된 사례비 및 판공비를 올리려고 한데서 분쟁의 불씨를 제공하고 있다. 시골교회를 담임했던 G목사는, 교회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생활비 30%인상을 무리하게 요구했다가, 교인들과 충돌, 결국 교회를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이러한 일들은 신자유주의 시장경제체제에 길들여진 목회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목회자들이 마음을 비우지 않는 이상, 신의 자리를 제자리에 돌려놓지 않는 이상 이를 둘러싼 분쟁은 계속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분쟁에 대해 사법부의 관계자는 돈과 관련되어 일어나는 교회의 고소고발사건에 대해, 한마디로 ‘목회자들이 왜 돈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한다. 사회에서는 이런 사람을 ‘00꾼’이라고 부른다.

그렇다 오늘 한국교회는 신의 자리를 돈(맘몬)으로 대치했다. 그리고 신의 현현은 다우존스 주가지수가 되었다. 그의 성체는 세계에서 통용되는 달러이고, 그의 나라는 그램린 지도자들까지도 찬양하는 자본주의 보편문명이 되었다. 이제 한국교회는 교인들과 한민족, 인류에 대한 하나님나라 선교의 수명을 다한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누가 개신교에 희망을 걸겠는가. 교인들은 교회를 떠난다. 텅 빈 교회당은 문을 닫는다. 아니면 이웃교회의 교인을 빼앗아 자리를 채운다. 돈을 주고 교인들을 사오는 경우도 있다. 이러고서 하나님나라를 대망할 수 있겠는가.맘몬이 우선시되는 교회에 대해서 국민들은 신뢰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교회는 가난한 사람들을 멀리하고, 부자들의 눈물을 닫아주며, 헌금의 액수로 하늘나라를 결정짓고, 믿음의 척도로 평가한다. 이제 목회자들은 성서적 개념의 경제정의를 실현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목회자들이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돈과 관련된 부분만큼은 깨끗해야 교인들과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군남반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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