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명 환 목사

성서에 나타난 나자렛 예수님의 삶과 죽음은 하나님나라운동과 연관되어 있다. 예수님의 비유는 하나님나라의 비유이며, 하나님나라운동에 관심되어 있다. 산상설교는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나라가 저들의 것이다”고로 시작한다. 누가복음 11장 20절도 악귀를 쫓아내어 질병을 고치는 행위도 하나님나라가 임하는 표징이라고 성서학자들은 말한다.

예수님은 하나님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선포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예수님의 삶과 죽음은 기득권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버림받은 보잘 것 없고 처절한 사람들이며, 이들과 함께 일으킨 것이 하나님나라운동이다. 따라서 예수님의 삶의 현장은 항상 이들이 있는 곳이었다.

요한이 잡힌 후에 예수께서는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셨다. 때가 왔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마가복음 1장 14-15절)

이 성경구절에 의하면 예수님은 요한이 잡힌 후 하나님나라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세례 요한은 400년동안 부재한 예언활동의 침묵을 깬 인물이다. 바람처럼 나타나 좌절에 빠진 이스라엘의 가난하고 소외되고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을 일으켜 하나님나라운동에 참여케 했다. 세례 요한은 이들을 선동하고, 정치적 소요를 일으킬 위험 인물로 지목되어 헤롯에게 붙잡혀 처형을 당했다. 성서에는 헤롯 왕의 윤리적인 비행을 고발하다가 처형을 당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왕을 정면에서 공격하는 행위는 이유가 무엇이든지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간이 붓지 않고서야 왕을 공격할 수 있겠는가. 분명한 것은 에수님이 세례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예수님이 일으킨 하나님나라운동은 신약성서에 머물지 않고, 구약성서 전체에 뻗쳐 있다. 구약성서는 천지창조와 인류의 원역사를 제외하면, 본격적인 시작은 아브라함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볼 수 잇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고향을 떠나라고 명령을 내린다. 적과 꿀이 흐르는 복 된 땅을 주고, 큰 민족을 이루어야 한다는 약속을 주었다. 이 약속은 축복된 나라를 이루게 해 준다는 약속이다.

이 약속은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과 손자인 야곱에게 거듭 반복된다. 구약과 신약성서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으로 불려지고 있다. 이것은 하나님이 평화롭고 복 된 나라를 약속해 주고, 그 나라를 실현하려고 역사 속에서 일하는 분임을 말해 준다.

성서에 기록된 아브라함의 이야기보다도 더 중요한 사건은 출애급사건이다. 천민인 히브리인들은 이집트의 신왕국 시대에 노예생활을 하다가 BC 13세기경에 모세의 지도아래 이집트에서 탈출했다. 이집트 왕국 체제는 BC 4천년경 수립되어 5천년 가까이 지속했던 역사상 가장 견고하고 강력한 체제였다.

구약성서는 이런 체제로부터 노예들이 탈출한 사건을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출애급사건의 주제는 예언서, 시편, 율법서, 즉 구약성경 전체에 반복해서 조명하고 있다. 이것은 종살이에서 벗어난 노예들이 그들 나름대로 나라를 이루려 할 때 토대가 된 것이 법이기 때문이다. 법 없이는 나라가 존속할 수 럾다. 이들의 법은 약자들을 보호하는 범이다. 하나님과 관련되어 있다.

막스 웨버가 정의하듯이 국가는 ‘물리적 강제력을 합법적으로 독점하지 않고는 성립할 수 없다. 시나이산에서 주어진 율법들은 모세 5경 곳곳에 수록되어 있다. 그래서 모세 5경을 율법서라고 한다. 더 나아가 구역성서 전체를 율법서라고 말 할 정도로 율법을 존중하게 된다. 분명한 것은 신명기 법전을 비롯한 계약법전, 레위기는 약자를 보호하고, 형제애를 강조하는 휴먼이즘적인 법전이다.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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