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명 환 목사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이러하니라 그 모친 마리아가 요셉과 정혼하고 동거하기 전에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 나타났더니 그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 저를 드러내지 아니하고 가만히 끊고자하여 이 일을 생각할 때에 주의 사자가 현몽하여 가로되 다윗의 자손 요셉아 네 아내 마리아 데려오기를 무서워 말라 저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중략) 가라사대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요셉이 잠을 깨어 일어나서 주의 사자의 분부대로 행하여 그 아내를 데려 왔으나 아들을 낳기까지 동침치 아니하더니 낳으매 이름을 예수라 하니라”(마태복음 1장 18-25절)

아기 예수가 탄생한 성탄절이 몇일 남지 않았다. 거리에는 경쾌한 음악소리가 울려 퍼지고, 사람들은 축하의 카드를 교환한다. 기쁘고 유쾌한 세계적인 명절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아기 예수의 탄생은 하늘에서는 하나님께 영광, 땅에서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평화”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아기 예수의 탄생의 의미는 희석되고, 술과 환락 속에서 본능을 발산하는 명절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기독교인들 역시 들뜬 분위기에서 성탄절을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기아에 허덕이다가 보다 낳은 삶을 찾아 고향을 떠났다가 지중해서 수장되는 사람들이 해마다 수천명에 이른다.

2017년도 성탄절을 맞으면서, 왠지 아쉽다. 부족하다는 마음도 감출 수 없다, 얼마 남지 않은 성탄절, 뜻을 제대로 새기면서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가다듬으면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자. 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중요한 사실, ‘동정녀 탄생’, ‘예수라는 이름’, ‘임마누엘’에 주목하자.

예수는 인류의 역사 속에서 새로운 미래를 열었다. 닫혀진 인류사회, 인류의 역사를 열고, 새로운 나라, 새로운 삶을 인류에게 가져다가 주었다. 억압과 수탈의 체제 속에서, 틀에 박힌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세계가 열리지 않는다. 구원은 주어진 체제 밖에서 본능과 습관의 굴레를 깨뜨리면서 주어진다. 불의와 거짓으로 닫혀진 토대 위에서 사는 인간들의 삶속에서는 메시아가 나올 수 없다.

억압과 수탈의 체제를 깨고 닫혀진 사회, 닫혀진 역사를 연다는 의미에서 그리스도는 밖으로부터, 하나님으로부터 왔다. 억압과 수탈, 불의와 거짓, 기아와 전쟁으로 닫혀진 인류 사회의 역사를 새로운 나라, 새로운 미래에로 열렸던 그리스도 탄생은 정당하다. 그리스도의 탄생은 어두운 인류 역사에 새로운 빛과 희망의 소식을 전해주었다.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했던 모든 것에서 눈을 돌려 새로운 구원의 길을 열어주었다,

2017년 성탄절을 기다리는 그리스도인은 우선 마음을 비우고, 그리스도의 평화를 기쁜 마음으로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고난받는 사람들, 추위와 굶주림 속에 있는 사람들, 추위와 기아, 그리고 전쟁과 박해로 인해 고난당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평화를 전해야 한다. 이들의 손을 잡지 않고서는 그리스도를 맞을 자격이 없다. 더 나아가 권력을 가진 자와 부유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받아들이도록 촉구하자. 고난당하는 사람들을 외면하는 것은 불의와 거짓을 일삼는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또한 이들을 외면하는 것은 성서와 다른 거짓말을 증거하는 것이며, 이단의 죄를 범하는 것이다.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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