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명 환 목사

오늘 한국교회는 휴면에 들어가는 교인들이 증가하고, 출석교인이 감소하면서 대부분의 교회가 재정적 어려움을 격고 있다. 재정은 동결되고, 진보된 사업계획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교회가 역동성이 없고, 게토화 되어 가고 있다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교회를 걱정하는 목회자와 신학자, 그리고 교인들은, 한국교회가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받으려면, 교회다운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리고 교회 안의 하나님을 세상 밖으로 불러내야 한다는 것도 덧붙인다.

사실 한국교회는 수년동안 종교인 과세를 비롯한 동성애 금지. 종교개혁 500주년에 많은 에너지를 소진했다. 어찌보면 한국교회는 반사회적인 모습을 견지하면서,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교인 모두가 세금을 내고 헌금을 드린 것이기 때문에 종교인 과세는 잘못되었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종교인 과제 반대운동을 가열차게 벌여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이같은 입장은 대한민국 국민이기를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이라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왔다. 목회자들의 이같은 입장과는 달리 대부분의 교인들은 목회자들도 세금을 납부,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교인도 대한민국 국민이며, 경제활동을 하기 때문에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도 종교인 과세를 둘러싼 논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경제가 있는 곳이라면,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한국교회 목회자의 70% 이상은 세금을 납부할 만큼의 경제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상위 10-20%만 종교인 과세에 해당된다. 문제는 세금을 납부해 국가로부터 받아야 할 작은교회 목회자들이 종교인 과세에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성직자의 신념 때문이라고 보지 않는다.

일부 뜻 있는 목회자와 신학자들은 국민들과 거리를 두는 행동을 삼가라고 목회자들에게 당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역사학자인 은준관 목사는 “교회다운 교회는 농촌교회이며, 교인다운 교인은 농촌교회를 섬기는 농민들이다”고 했다. 이 교회다운 교회들은 교인들을 도시교회에 빼앗겨 종교인 과세에 참여할 수 없을 정도의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농촌교회에 빚을 진 도시교회들은 교회의 재정이 마이너스로 돌아서자 지원하던 농촌교회 목회자의 생활비마저도 끊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해외선교도 마찬가지이며, 한민족선교도 그렇다.

한국교회는 아직도 개교회의 굴레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다. 종교인 과세반대를 비롯한 동성애 반대, 박근혜대통령 탄핵 반대 등에 매몰돼, 하나님나라운동의 미래를 보지 못했다.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현장에 교회를 세우지 못했다. 예수님은 처절하고 고난당하는 이웃들과 함께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였다. 그 곳에 교회를 세웠다.

헌데 한국교회는 ‘신’의 자리를 ‘맘몬’으로 대치시킨 나머지, 연일 목회자들의 입에서는 감사적이고 추상적인 하나님나라를 외쳐된다. 행동하지 않은 교인이 아무리 많으면, 무엇하겠는가. 2017년 한국교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허공을 치는 종교개혁을 외쳐됐다. 어디에서도 종교개혁의 바람은 불지 않았다. 여전히 분열과 갈등, 교파주의가 그대로 드러내며, 다툼을 일삼았다. 그것은 보수적인 단체나, 진보적인 단체나 할 것 없이 모두가 그러했다.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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