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희 목사
요즘 뉴스를 보면 부모와 자식 간에 끔찍한 소식들을 많이 접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화냈다는 이유로 폭행하고, 돈 때문에 부모를 죽이고, 부모님이 물려주신 유산을 어떻게 해서라도 서로 뺏어가려고 쓰는 온갖 악행 등 우리 귀에는 좋은 소식보다는 나쁜 소식들이 더 많이 들려온다. 이런 소리가 들려 올 때, 철없을 적 부모를 원망하고 불평했던 모습을 떠올리며 후회하고 회개하게 된다. 그러나 회개를 해도 늘 부족한 것 같다. 우리는 하나님 말씀 안에 있는 부모님을 공경하고 효도하는 법칙을 알아 반드시 행해야 한다.

노아의 때에 하나님께서 홍수로 인류를 심판했다. 그리고 인간으로서 남은 사람은 노아의 가족 8명밖에 없었다. 홍수가 그친 후 노아는 농업을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고, 오늘 본문에 노아는 포도주에 취했다. 탈무드에 보면 노아가 포도나무 심는 것을 보고 악마가 밤중에 그 포도밭에 4가지 짐승의 피를 가지고 와 뿌렸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 4가지 짐승은 양, 사자, 원숭이, 돼지로, 술을 처음 마시기 시작할 때는 양같이 온순하고, 조금 더 마시면 사자처럼 사납게 되고, 조금 더 마시면 원숭이처럼 춤추거나 노래를 부르며 그리고 더 많이 마시게 되면 토하고 뒹구느라 돼지처럼 추하게 된다는 것이다. 술에 취한 사람이 실수하는 모습을 말하는 것이다. 노아는 포도주를 마시고 나니 몸이 더워 옷을 다 벗었고, 하체가 드러나게 되었다.

그런데 노아의 둘째 아들이자 가나안의 아비인 함이 아버지의 벗은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들은 자식된 도리로 자신의 아버지의 하체가 드러났으니 보려 하지 않고 빨리 하체를 덮어줘야 했다. 그러나 함은 그러지 않았다. 아버지의 하체가 드러나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았다. ‘보았다’는 것은 보고 즐겼다는 뜻이다. 그리고 나가 두 형제에게 말한다. 하나님의 은혜로, 육신의 아버지이자 그 당시 영적 지도자인 노아로 인해 다른 백성들처럼 심판으로 인해 죽지 않고 살 수 있었던 함은 아버지의 은혜를 망각해버리고, 아버지의 수치를 드러냈지만 셈과 야벳은 옷을 가지고 가 아버지의 하체를 보지 않고 뒷걸음질로 덮어준다. 그리고 나와선 입을 닫았다.

노아의 첫째 아들인 셈의 이름은 유명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셈의 후손은 동양인으로, 예수님 또한 셈 족속으로 오셨다. 그러나 정확한 역사와 말씀을 몰라 예수님을 모르는, 안 믿는 사람들은 우리 기독교를 서양종교 혹은 서양귀신이라고 하며 배척하기도 한다. 둘째 아들 함은 검다는 뜻, 뜨겁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는 흑인의 조상이다. 아버지의 저주를 받은 함과 그 족속인 가나안, 아프리카 쪽 흑인 지역에 가면 짐승을 우상으로 섬기고 애굽에서 히브리인들에게 노예, 종을 상징하여 표시했던 귀걸이 코걸이 혀걸이 배꼽걸이 등을 악세사리로 하는 곳이 있다.

전 세계에 복음이 전파되어 회복된 곳도 있지만 이는 함의 잘못으로 인해 자신의 아들, 후대까지 저주를 받아 이어지게 된 것이다. 야벳은 확장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서양인의 조상이며, 미국, 유럽 쪽이 다 야벳의 족속들이다. 말씀에 하나님이 야벳을 창대케 하사 셈의 장막에 거하게 하시고 가나안은 그의 종이 되게 하시기를 원한다고 했다. 야벳이 셈의 장막 아래 들어온다는 것은 결국 셈의 족속을 통해 예수님을 다 믿게 된다는 말이다. 아비의 수치를 덮은 셈과 야벳은 부모를 공경한 것으로 인해 축복을 다 받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나님께서 주신 십계명을 보면 1계명에서 4계명까지는 하나님께 대한 계명이다. 그리고 5계명부터 인간의 상호관계에 대해 말씀하실 때 그 첫 번째가 바로 부모님을 공경하라는 것이다. 이 말씀은 윤리 도덕이 아닌 하나님의 명령이다. 성경에 출애굽기 20장 12절, 신명기 5장 16절을 통해 부모를 공경할 때에 이 땅에서 생명이 길어지는 장수의 축복을 주실 것에 대해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부모에게 불효하는 자식에게 복을 주시지 않았다. 다윗의 아들 압살롬은 아버지의 왕권에 도전하여 아버지에 대항하고 반역하여 죽이려고 했으나 그 결과 일찍 죽음을 맞는다. 잠언 30장 17절에 보면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고 말씀하신다. 이것은 아무리 부모가 자식을 사랑해도 자식이 부모에게 불효한 이유로 하나님의 복을 받을 수 없다.

결국 생명이 없는, 죽음이 있는 존재가 되고 만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 먼저는 부모님을 예수님께로 인도해야 한다. 내 부모를 사랑하고 존경한다면 예수님을 몰라 영원한 고통인 지옥으로 가지 않도록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이 땅에서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걱정, 근심케 하지 말고 잘 섬겨야 한다. 그래서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 내 자녀 때문에 평생 속만 썩이다 좋은 꼴 한번 못 보고 간다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이 자녀 때문에 행복했노라고, 이 자녀로 인해 소망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 자녀가 되어야 한다.

예수님을 믿는 부모에게 있어 최고의 효도는 자녀가 예수님을 잘 믿는 것이다. 때로는 부모님의 허물이 보였을 때 함처럼 내비치는 것이 아니라 셈과 야벳과 같이 행동해야 한다. 부모 또한 마찬가지로 자식의 단점을 보고 입으로, 마음으로 저주해서는 안 된다. 심은 대로 거두는 법칙 속에 좋은 것으로 심어 태의 열매이자 기업이고 상급인 자녀들이 부모가 심은 것을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분당흰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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