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탁 기 목사

한반도에 평화의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 이 평화는 남북한 민족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 의해서 결정되고, 결정되어 왔다. 대한민국 국민과 세계민족의 시선이 북미 정상회담에 집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사실 남북한민족은 민족의 문제, 한반도의 문제에 대해 우리 땅에서, 아니 우리민족끼리 결정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주변 강대국들에 의해 분단되었고, 휴전상태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한 정상, 북미 정상의 만남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국민 모두는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한다. 정상회담이 열리던 날 국민들은 텔레비전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한민족이 갈망해오던 한반도 평화, 남북한 민족 화해의 길이 열리는 것만 같았다. 너무나 기쁜 나머지 많은 국민들은 눈물을 흘렸다. 남북한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의 평화의 길로 가자는데 반대하는 국민이 있겠는가. 문제는 이를 정치적, 종교적으로 이용하는 이들이 있다는데 안타깝다. 특별히 남북한민족의 화해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길은 한국교회의 일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일이다.

그렇다 하나님은 예언자의 전통에 따라 한국교회에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화해를 위탁했다. 이것은 신탁이며, 한국교회에 부여된 선교적 사명이다. 예수님은 삶의 현장, 역사의 현장에서 보잘 것 없는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이셨다. 따라서 한국교회도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현장에 교회를 세워야 한다. 그리고 남북한 민족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일이며,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한민족의 화해는 아무리 힘들더라도 천천히 가야 한다. 그것은 한국교회에 맡겨진 신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의 일을 넘어 하나님의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것은 유물주의를 배격하고. 우리의 가는 길을 가로막는 율법으로부터 해방이다. 성령이 이끄는 한반도 평화의 길로 가야 한다. 평화로 가는 길처럼 어려운 일은 없다. 분명한 것은 성령이 남북한 민족을 자유롭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화해를 노래하고 중언 할 때, 사람됨과 가치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김지하 시인은 “하늘을 혼자 가질 수 없다”고 했다. 그렇다. 하나님의 나라도 남한 민족 혼자갈 수 없다. 그렇다고 북한 민족만 가는 곳도 아니다. 남북한 민족이 함께 가야 한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북한만의 선교, 남한만의 선교를 말해서는 안 0된다. 200여국에 흩어져 사는 한민족의 선교를 말해야 한다. 하나님은 이를 한국교회에 위탁하신 것이다. 물량주의와 관념에 사로잡혀 반통일적인 모습을 보였던 보수적인 한국교회는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야 한다. 신탁 받은 일에 모든 힘을 결집해야 한다.

분단 73년을 맞은 한민족에게 있어서, 요즘처럼 아름답고 감격적인 일을 느껴봤는가.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회담 종결을 선언했을 당시, 모처럼 한민족의 희망으로 다가온 한반도의 평화, 한민족의 화해의 길이 아직도 멀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이는 하루만에 뒤집어졌다. 국민들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만큼 한반도 평화의 여정이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다. 이미 일부에서는 팍스에 의한 평화를 이야기하는 일부 인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를 협상가로 평가하는 국내언론과 정치인, 종교지도자의 모습은 약소국가들을 굴복시키는 강대국 대통령의 숨은 계략을 몰각한 것이었다. 성령의 숨은 역사이다. 하나님은 73년을 분단된 상태로 살아온 한민족의 아우성소리를 들으시고, 행동한 것이다. 국민들은 이 감격적인 표현을 숨기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로 가는 여정은 험난하기만 하다. 그것은 한반도의 문제가 그렇듯이, 세계의 문제 또한 대립에 의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문제는 곧 세계의 문제가 되었다. 세계민족의 시선은 한반도에 집중되었다. 남북한민족의 동질성회복과, 평화와 통일을 향한 행진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 길만이 일제 36년, 분단 73년, 한국전쟁 68년의 아픔을 가슴에 간직한 채 살아온 한민족이 사는 길이다.

그리스도교회협 증경회장•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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