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탁 기 목사

오늘 한국교회는 목회자들의 무질서로 인해 교인들은 신앙생활을 함에 있어 혼란과 혼동을 겪고 있다. 그것은 한국교회가 예수님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나라운동을 펼치지 못한 결과이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성서로 돌아가 하나님의 역사와 예수님의 하나님나라운동에 참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우리는 항상 가난과 질병, 그리고 전쟁과 기아로 인해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을 만나 구원해주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성서로 돌아가는 것이며, 교회에 다니는 이유이다.
“나는 에집트에 있는 나의 백성이 고통 받는 것을 똑똑히 보았고 억압 때문에 괴로워서 부르짖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므로 나는 그들의 고난을 분명히 안다. 이제 내가 내력가서 이집트 사람의 손아귀에서 그들을 구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데려가려고 한다”(출애굽기 3장7-8절)

구약성서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율법 가운데 사회법은 하나같이 가난하고, 소외되고, 떠돌이, 노예, 고아, 과부를 돌보는 것을 주된 관심으로 삼고 있다. 예언자들 역시 이러한 율법의 사회법 전통을 계승하여 가난과 질병, 그리고 전쟁과 기아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한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을 돌보는 것을 최대의 관심으로 삼았다. 그것은 아모스서 5장 21-24절에 잘 나타나 있다.

“내가 너희 절기들을 미워하여 멸시하며 너희 성회들을 기뻐하지 아니하나니 너희가 내게 번제나 소제를 드릴지라도 내가 받지 아니할 것이요 너희의 살진 희생의 화목제도 내가 돌아보지 아니하리라 네 노랫소리를 내 앞에서 그칠지어다 네 비파 소리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라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

얼마나 공의가 흘러넘치는 하나님나라운동 인가. 예수님도 “때가 찼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다. 복음을 믿으라”(마가복음 1장15절)는 설교로 하나님나라운동을 시작했다. 예수님은 베들레햄 마구간에서 태어나 들에서 고생하는 목자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했다. 천사들은 에수님의 탄생 의미를 “하늘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고, 땅에서는 모든 고난당하고, 갈등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위한 평화에 있다”고 노래했다.

바울도 그리스도 찬가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자기를 비워 종의 모습으로 사람과 같이 되었고 자기를 낮추어 죽기까지 복종했다”고 선언했다. 예수님은 마침내 이 세상 지배자인 헤롯에게 박해를 당하고, 로마 제국의 손에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나눔과 섬김의 삶을 그대로 보여 주셨다. 예수님은 생명까지 우리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렇다 예수님의 시간과 장소는 고통당하는 사람들, 가난과 질병, 그리고 전쟁과 기아, 떠돌이, 장애인들의 시간과 장소였다.

예수님이 성육신한 장소인 교회의 시간과 장소도 역시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시간과 장소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시간과 장소가 어디인가를 분명하게 말해준다. 한마디로가난과 질병, 그리고 전쟁과 기아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시간과 장소에서 출발하고, 그곳에서 귀결되어야 한다. 이것은 성서의 복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예수님의 삶의 현장에서 세계의 그리스도인들과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이는 것이다. 우리가 예수님의 시간과 장소로 돌아가기를 거부하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성서에서 이탈한 것이라고 말 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 오늘날 우리의 신앙생활도, 성서에서 이탈하면서 경제적, 사회적 토대위에 세워진 자유주의적 경건주의, 근본주의, 자유주의 신학에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이제라도 한국의 개신교인들은 예수님의 시간과 장소, 하나님이 직접 통치했던 구약시대, 성서의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사회와 한국교회, 세계민족과 세계교회에 희망을 줄 수 있다.

그리스도교회협 증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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