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명 환 목사

1999년 4월 20일 화요일 오전 11시 미국 콜로라도 덴버시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이 학교에 다니는 '에릭 해리스'(18세)와 '딜런 클리볼드'(17세)라는 이름의 두 학생이 학교에 총을 소지하고 들어와 900여 발의 실탄을 난사하면서, 13명을 살해하고, 24명의 학생들에게 부상입혔다. 살해당한 13명 중 12명은 학생, 1명은 교사였다. 사건을 일으킨 후 둘은 출동한 경찰관들과 총격전을 벌였다. 테러범들은 도서관에서 자살했다. 터러범들은 도서관으로 들어가 한 여학생의 머리에 총기를 대고 물었다.

“너는 하나님을 믿느냐?”

그 남학생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 방아쇠를 당겨 그 여학생을 죽이려고 했던 것이다. 다른 학생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고 해 목숨만은 부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여학생만큼은 달랐다. 그 여학생은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 위하여 놀라운 믿음을 선택했다.

“그렇다.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

여학생이 담대하게 말했다.

“하나님은 없다!”

테러범은 화를 내면서 소리를 질렀다.

“그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계신다. 너희도 역시 하나님의 길을 따라야 한다”

17살 먹은 소녀의 세상을 향한 마지막 메시지였다. 죽음 앞에서 하나님을 부인하는 모두의 가슴을 울리는 메시지였다. 요즘 한국교회 안에서 하나님을 배신한 배교행위(신사참배)의 죄를 회개한다며, 기도회를 열었다. 분명 이 여학생의 ‘순교의 정신’은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선택한 ‘배교’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이 여학생의 행동은 과감했다. 두려움이 없었다. “죽으면 죽으리라”는 순교의 정신만이 살아 있었다.

그 말을 듣고 분노한 테러범은 “네가 믿는 하나님의 곁으로 가라”면서 그 여학생의 머리을 향하여 방아쇠를 당겼다. 요란한 총성이 울려 퍼지며, 총을 맞은 여학생은 피투성이가 되어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했다. 그 여학생의 이름이 ‘캐시 버넬(Cassie Bernall)’이다. 순수한 믿음으로 신앙양심을 지키려고 했던 '케시 버넬'은 포악한 무신론자 테러범의 희생제물이 됐다.

이후 그녀의 이름은 전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케시 버넬'의 신앙을 본받자는 운동이 미국 전역에서 벌어졌다. 이 사건이 있는 후 미국의 십대들은 ‘그렇다!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 Yes, I believe in God’이라는 케시 버넬의 고백이 들어간 티셔츠를 입고 학교마다 국기 게양대 앞에 모여 뜨겁게 기도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서 기도하는 청소년들은 많아졌고, 방황하던 십대들이 회개하고, 가던 길을 멈추고 주님의 품으로 돌아왔다. 플로리다의 한 도시에서는 약 2,500명의 십대들이 모여 '케시 버넬'을 추모하며 기도를 하기도 했다. 성인 그리스도인들조차도 미국 땅에 놀라운 영적각성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캐시 버넬'의 순교하는 믿음을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사실 캐시 버널은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삶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일부러 공립학교로 전학을 보내달라고 부모에게 부탁을 했다. 그래서 캐시 버넬은 복음전도를 위하여 공립학교에 전학하게 되었다. 그 고등학교에서 캐시 버넬은 주님의 사랑을 다른 학생들에게 보여주기 위하여 주님의 제자으로 조용한 삶의 실천을 보였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총기사고가 일어났고, 캐시 버넬은 순교자의 길을 택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 여학생의 부모는 한 방송국에서 인터뷰를 할 때 ‘내 딸은 순교를 위하여 태어났다.’라고 신앙고백을 하면서 눈시울을 적셨다.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어려운 길을 택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신사참배는 분명 하나님을 배신한 배교 행위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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