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동 규 목사

기독교의 세계화를 주장하던 사람들은 적 공산주의가 붕괴되면 세상은 진정한 평화가 온다고 믿었다. 그러나 기독교와 맘몬의 결합으로 낳은 오늘날의 세계화가 정말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가 주고 있는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했는가. 산업자본에서 금융자본으로 변신한 오늘날의 자본은 노동자의 절반을 비정규직으로 만들었고, 청년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버렸다. 이런 비정규직 노동제도와 근로자 파견제의 대기업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것은 한국에서 세계화의 결과이다. 김영삼 정부 아래서 일어난 IMF는 노동자의 절반을 비정규직으로 만들었고, 김대중 정부 아래서 강력하게 도입된 신용카드 남발은 400만명을 신용불량자로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한국에서 나타난 세계화의 결과이다. 맘몬과 기독교가 결탁한 결과이다. 맘몬은 성서의 인신 제사를 강요하는 몰록신과 같다. 오늘 한국에서 일어나는 경제난은 이혼, 가정파괴, 청소년들의 이탈, 청년실업률 급증, 자살 등으로 이어져 많은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처한 한국에서의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할 일은 극명해진다. 자본의 신 맘몬, 인신제사를 강요하는 자본주의의 경제 질서라는 살인의 몰록신으로부터 기독교를 해방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도 몰록신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 있어야 한다. 예수님은 “너희는 하나님과 맘몬을 같이 섬길 수 없다”고 했다. 금융자본주의라는 맘몬의 신, 인간을 살해하는 몰록의 신이 시장경제질서라는 자신들의 먹이사슬 체제를 만들어 매년 수천만명의 굶주리는 인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기독교가 맘몬의 우상숭배를 계속하는 한 하나님의 신판을 면 할 수 없다. 그렇다 오늘 한국교회의 모습을 보라. 신의 자리를 ‘맘몬(돈)’으로 대치시키지 않았는가. ‘구원’이라는 이름아래 헌금을 강요하고 있지 않은가. 이제 한국교회는 헌금의 액수가 하나님나라의 척도가 되지 않았는가. 헌금을 많이 드려야만 장로도 될 수 있고, 총회장도 될 수 있고, 노회장도 될 수 있다. 이단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하늘을 혼자 가질 수 없듯이, 하나님의 나라는 혼자갈 수 없다. 이웃과 함께 가야 한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함께 가야 한다.

이제 기독교는 아니 한국교회는 하나님을 전쟁의 신에서 사랑의 신, 자비의 신, 생명의 신으로 선포해야 한다. 서구에서 일어난 전쟁들은 대부분 기독교가 원인이었다. 지금도 세계에서 일어나는 전쟁은 대부분 종교전쟁이다.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을 전쟁과 약탈의 신으로 만든 것은 서구 기독교의 왜곡이다. 특히 18세기 이후 영국과 미국의 신민주의와 제국주의 팽창은 하나님의 이름을 내건 침략과 약탈이었으며, 여기에 많은 국가들과 종족들이 식민지 종속국가로 고난을 당했다.

하나님나라에 남북한 민족 모두가 가야 한다. 아니 세계 민족 모두가 함께가야 한다. 지금의 한국교회의 형태로는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수가 없다. 한국교회의 깊은 곳을 보면, 하나님보다 맘몬을 더 섬긴다. 기독교의 역사는 맘몬과 하나님을 함께 섬겨 왔다. 교회는 완결적인 집단이 되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의 정신은 보이지 않는다. 잘못된 물신숭배의 승리주의만 보인다. 지금의 한국 개신교는 야훼냐, 바알이냐, 하나님이냐, 맘몬이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서 방황하고 있다. 이제 결단하자. 그렇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맘몬의 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서 심판을 받을 것이다.

예장 개혁선교 부총회장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