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명 환 목사

예수님은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한쪽을 미워하고 다른 쪽을 사랑하거나, 한쪽을 중히 여기고 다른 쪽을 업신여길 것이다.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맘몬)을 함께 섬길 수 없다”(마태복음 6장24절)”고 재물(맘몬)이 확실하게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을 맘몬보다 더 섬기는 오늘의 현실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속에서 하나님을 승리자로 찬양할 수 있는 그리스도 선교의 비전을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그 비전을 위해서는 △그리스도인들은 한국개신교가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하나님나라 선교를 위해서 활동했던 당시를 기억하고, 이들과 함께하는 하나님나라운동의 선교계획을 세워야 하며 △공동체성과 연대성을 회복하고, 그리스도인들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불의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데올로기의 신격화를 배제하며 △성서 및 그리스도의 전통에 서서 세계 고등종교와 협력을 이루고, 분열과 갈등의 중심에서 중재자와 화해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그것은 한국개신교 선교사들이 피선교지의 상황과 국민적 정서에 맞는 선교정책을 수립 할 때 가능하다. 그것은 북한선교도 마찬가지이다. 한민족의 선교 수행은 남한민족만을 위한 선교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렇다고 북한민족만을 위한 선교가 되어서도 안된다. 남북한의 선교는 세계 230여개국에 흩어져 사는 한민족의 선교가 되어야 한다. 또한 한국 개신교는 팍스, 힘에 의한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화해에서 벗어나, 예수님의 평화, 샬롬을 노래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한국교회가 하나님으로부터 위탁받은 선교의 명령이다. 나아가 한국교회는 기아와 전쟁으로 고난당하는 세계 민족의 화해와 평화에 봉사해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혼자서 가는 곳이 아니다. 너와 내가 함께 가는 곳이며, 인류 모두가 함께 가야 하는 곳이다. 그래서 선교신학자들은 북한선교, 남한선교를 떼어서 말하지 않는다. 남북한 민족과 230여개국에 흩어져 사는 한민족 전체를 아우르는 한민족선교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민족선교는 한민족 모두가 하나님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선교운동이다. 분열과 갈등, 목회자의 음주난동 및 윤리적 타락, 경쟁적인 담임목사 세습, 사회적 약자들을 외면하는 한국개신교는 먼저 부자들의 교회로 변질된 교회를 갱신하고, 중세의 식민지신학과 지배자의 신학을 극복해야만 한민족선교를 말 할 수 있다. 한국교회의 분열, 한반도의 분열은 선교초기 선교사들에 의해 교파주의와 개별교회주의가 뿌리를 내리면서,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또한 한국개신교는 아집과 고집, 교파주의, 개별교회주의을 버리고, 하나님의 선교정신에 따라 건강한 시민운동단체들과 연대해, 건강한 사회발전에 기여, 게토화된 교회의 사회적공공성을 회복하고, 잃어버린 선교자원을 만들어내야 한다. 또 정의롭고 평화로운 자연을 보전하는 삶을 구현하고, 구체적인 실천의 삶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세계화시대 기독교의 두얼굴> 2007년 손규태 저 한울아카데미 참조)

성경 아모스서 5장 21절부터 24절은 오늘 한국개신교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있다. 우리 모두 이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의 나라와 그의 의가 이 땅에 뿌리를 내리도록 헌신하는 그리스도인 되어야 한다.

“나는 너희가 벌이는 절기행사들이 싫다. 역겹다. 너희가 교회로 모여도 도무지 기쁘지 않다. 너희가 나에게 빈 재물이나 곡식을 바친다 해도, 내가 그 재물을 받지 않겠다. 너희가 화목제로 바치는 살찐 짐승도 거들떠보지 않겠다. 시끄러운 너의 노래 소리를 내 앞에서 집어치워라. 너희 거문고 소리도 나는 듣지 않겠다. 너희는 다만 공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여라.”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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