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훈 목사.

차마 글로서 표현하기가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지만, 목회자들도 물질 만능시대에 살고 있는 존재라 경각심을 가져야 될 필요가 있고, 충분한 이유가 있기에 조심스럽게 소개한다. 서울에서 목회한 어느 목사님이 정년이 되자 은퇴를 하시면서 다른 사람을 시켜 서재를 정리하게 했다.

책을 정리하는데 책속에서 지폐가 한 장씩 두 장씩 나오기 시작해서 전부 모아 보았더니, 자그마치 7,000만원의 현금이 숨겨져 있었다. 은퇴한 목사님이 은퇴하실 때 나는 재산이 없으니 사택을 사달라고 해서 교회에서 집까지 한 채 사드렸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집을 5채나 사서 남몰래 관리하고 있었다.

그냥 조용히 지나갔으면 좋으련만 하나님이 모든 것을 아시기에 의사였던 아들을 미치게 해서 정신병환자로 폐인이 되게 하셨고, 나름 잘나가던 며느리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때서야 은퇴한 목사님이 지인들에게 자기가 잘못했노라고, 나는 평생 목회하면서 영혼과 교회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돈을 모으는데 집착해서 남에게 밥 한 끼 사지 않고, 집을 사고 돈을 모았노라고 고백했다고 한다.

세상적인 사람들의 안목에서 보면 지혜롭고 실리적인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영적인 안목에서 접근하면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목회자는 하나님이 왜 나를 목회자로 불렀으며 내가 왜 목회자가 되었는지를 한시도 잊으면 안 된다. 부르심에 대한 초심을 잃으면 그 다음은 돈과 명예에 집착하거나 노예가 되고 만다. 그때부터는 하나님의 종이 아니라 육신의 종이요 마귀의 종이 되어 악한 영들이 원하는 대로 춤추며 놀아나는 삶이 되고 만다.

목회자가 다른 것은 몰라도 이런 자리에까지는 가지 말아야 하기에 기도를 쉬지 말아야 한다. 혹자들은 기도하는 사람들을 비웃고 조롱하기도 하지만 기도하지 않고 자신을 지켜낼 장사가 세상을 다 뒤져도 없기 때문이다.

항상 기도하고 성령 충만함을 유지해야 자신도 지키고 교회도 지키고 성도들을 지키는 영적 파수꾼이 될 것이다.

돈에 대한 욕심과 명예에 대한 욕심을 이기고 살려면 돈은 선용하고 목회에 온 마음을 쏟으면 된다. 목회자에게 돈이 생길 수도 있고 하나님이 주실 수도 있다. 그때마다 하나님께 헌금하고 선교하고 구제하고 선한 일에 잘 쓰면 되는 것이다. 한번 두번 거머쥐고 모으기를 하다보면 습관화 되고 나중에는 집착하게 된다.

목회자는 내게 온 물질이 종착역이 되어서는 안 된다. 흘러 보내는 중간 통로이어야 한다. 계속 흘러 보내면 좋으신 하나님은 끊임없이 물질을 공급하시게 된다. 그리고 교회가 성장하고 목회 연수가 더하다보면 노회장도 하고 여러 파트에서 섬기기도 하지만 헛된 명예가 목회자의 가치이거나 목적이 아님도 알아야한다. 가능하면 명예욕을 뿌리치고 교회를 지키고 목회에 전념해야 훗날 주님 앞에 설 때 부끄럽지 않는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동아교회 담임•시인
천일작정기도운동본부 대표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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