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훈 목사.

목회자에게 있어서 30대와 40대를 지나 50대 중반을 넘어서면 인생이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고 지나온 목회의 길을 뒤돌아보며 새로운 결단과 함께 자신만의 새 출발을 하게 된다. 그 이유는 이제 남은 사역의 시간이 십년 남짓해서 안타깝기도 하지만 마음이 조급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60대 전후가 되면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데 내 곁에 진정한 친구가 몇 명이나 될까 하는 것이다. 동료 목사님이나 사모님이 갑자기 불치의 병으로 세상을 떠나 혼자 외로이 있음을 종종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년이 되면 목회자가 챙겨야 할 사람이 성도만이 아니라 이웃도 돌아보고 혈육도 돌아보아야 하지만 목회자 세계에서 같이 마음을 나눌 진정한 친구이자 선후배 관계를 챙기고 돈독히 해야 한다.

먼저 동료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야 한다. 동료들은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나를 헐뜯거나 험담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가장 좋은 친구가 되거나 아니면 가장 힘든 사람이 될 수가 있다. 제발 비노니 정치판에 뛰어들어서 이편저편 가르고 물고 뜯고 서로 상처주고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좋은 사람으로 생각이 되면 강단도 서로 교류하고 부부간에 만나서 식사도 같이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서로 힘이 되어 주고 지켜봐 주는 친구가 될 것이다.

다음은 선배 목사님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야 한다. 물론 대부분의 선배 목사님들이 좋은 분들이지만 가끔은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많은 선배님들 가운데서도 내가 모셨거나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분들에 대해서 깍듯이 예우를 하고 잘 섬겨야 한다. 명절 때나 생일 때 찾아뵙고 인사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교회와 성도들의 유익을 위해서 가끔씩 초청해서 말씀을 듣거나 제직세미나 혹은 직분자세미나를 통해서 교회 일꾼들이 들어야 될 필요한 말씀을 듣는 것은 생각보다 큰 유익이 있다.

선배 목회자에게 잘해서 손해 볼 일은 거의 없다. 생각보다 많은 유익과 목회에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다음은 후배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야 한다. 우리도 그렇게 보였겠지만 처음 목회하는 후배들을 보면 안쓰러울 정도로 목회에 대하여 아직 잘 모를 뿐만 아니라 숨어서 노려보는 사자 앞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꽃사슴 같아 보인다. 좀 더 쉽게 표현하면 철부지 아이 같아 보인다.

그러나 금방 십년 이십년 지나가게 되고 어느 날 보면 어엿한 목회자로 성장해 있다. 후배가 마냥 후배가 아니라 금방 중진의 자리에 서게 된다. 그래서 후배들을 만나면 선배 목회자 이상으로 깍듯이 예우를 하고 꼭 밥을 사야한다. 밥 사주고 위로하고 격려해 주는 선배보다 더 좋은 선배는 없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생각날 때 서로 기도하고 연락하고 교제하기를 힘쓰면 좋은 관계가 되고 우리의 삶이나 목회현장이 든든하고 행복하게 될 것이다.

동아교회 담임•시인
천일작정기도운동본부 대표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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