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훈 목사.

휴가의 계절이라 성도들도 기도의 자리를 비우고 목회자들도 여름행사를 마무리하고 나면 휴가차 쉼을 위한 장소와 시간을 생각 중에 있다. 필자는 20대 초반부터 대기업에 입사해서 지금까지 40년이 넘도록 휴가라는 짜릿한 시간에 꾀 많은 일들을 경험했고 또 희비가 엇갈린 사연 또한 가슴속 깊이 묻어두고 있다. 오늘 목회자와 가족들의 휴가다운 휴가를 위해서 몇 가지 생각해본다.

첫째, 휴가는 정해진 며칠간의 짧은 시간이기에 가능하면 시간적 소모를 줄이도록 해야 한다. 모임이나 단체에서 짧은 사오일간의 여행이나 수련회를 다녀올 때 자칫 낯선 땅 낯선 장소를 찾아간답시고 비행기 안에서 갈 때 하루 올 때 하루를 보내거나 아니면 한밤중이나 새벽 두 세 시에 비행기를 타면 여행에 대한 피로감이 가중하고 여행이 끝나고도 후유증이 남게 된다.

특히 나이가 중년을 넘어서면 더더구나 무리하지 않는 스케줄을 잡아야한다. 승용차나 기차나 비행기를 이용하더라도 너무 멀지 않고 시간적으로도 필요 이상의 소모를 줄여야 한다.

둘째, 숙소를 정할 때도 너무 무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평상시에는 적은 비용으로 숙소를 예약하거나 사용할 수 있지만 휴가철이 되면 부르는 것이 값이라 자칫 결혼한 자녀들과 몇 식구 움직이면 숙박료만 수 백 만원이 지출될 수 있다. 사실 잠자는 곳이 넓고 쾌적하면 마다할 사람이야 없겠지만 잠만 자고 낮에는 관광지나 물가로 나갈 경우 숙소는 너무 비싸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저렴한 방으로 하되 가족별로 하나씩 얻으면 여러모로 편리한 점이 많을 것이다.

씻고 잠자는 문제까지 한방에서 혹은 마루에서 같이 지내다 보면 휴가가 자칫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음식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여행은 재미있고 구경거리 좋고 먹거리 좋고 잠자리가 좋아야 한다.

특히 부부라면 선택이 쉽겠지만 아들딸 사위며느리 손주‧손녀까지 합쳐지면 먹거리 선택이 쉽지 않다. 아침이나 간식은 누구나 좋아하는 라면이나 과일로 대신할 수 있지만 점심과 저녁은 뷔페식당이나 아니면 메뉴가 다양한 식당을 찾아서 개인별 가정별로 각자 선택하면 식사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을 같이 하다보면 간식꺼리를 너무 많이 준비해서 나중에는 처치하기조차 곤란할 때가 종종 있다. 적당히 준비하고 모자라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간식을 사서 먹으면 그것도 여행의 재미중 하나가 될 것이다.

넷째, 휴가를 최고의 황금휴가로 만들려면 가족 간에 상처를 주거나 상처를 받지 않도록 반드시 서로 위로하고 아낌없이 서로 칭찬하고 격려해야한다. 그래야 회복이 있고 재충전이라는 진정한 에너지를 얻어서 휴가 뒤의 삶이 활력과 기쁨으로 넘쳐야한다.

어떤 여행이나 행사나 첫째는 안전이기에 차량과 음식과 일기와 잠자리까지 기도로서 준비하고 또 차량으로 이동할 때마다 온 가족이 합심으로 기도하고 격려하고 칭찬하면 더 안전하고 은혜로운 휴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동아교회 담임•시인
천일작정기도운동본부 대표
본지 논설위원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