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명 환 목사

사람에게 있어 “한 번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사람은 무슨 일을 벌이기에 앞서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한 번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한마디로 잘못 선택해서 악의 구렁텅이에 빠지느냐(?), 아니면 기도하며, 믿음으로 선택해 하나님나라의 일꾼으로 선택된 백성이 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미국의 어느 농장에서 일하던 두 사람이 있었다. 이 두 사람은 그 농장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곧바로 기차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한 사람은 뉴욕으로 가는 표를 사고, 다른 한 사람은 보스턴으로 가는 표를 샀다. 표를 산 두 사람은 의자에 앉아 기차를 기다리다가 우연히 옆에 모여 있는 여행객들에게 이런 말을 듣게 되었다.

"뉴욕 사람들은 인정이 메말라서 길을 가르쳐 주고도 돈을 받는데, 보스턴 사람들은 거리에서 구걸하는 거지한테도 인심을 후하게 베푼대요."

뉴욕으로 가는 표를 산 남자는 생각했다. "아무래도 보스턴으로 가는 게 낫겠어. 일자리를 못 구해도 굶어죽을 일은 없을 거야.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잖아." 하지만 보스턴으로 가는 표를 산 남자의 생각은 달랐다. "그래, 뉴욕으로 가는 거야! 길을 가르쳐 주고도 돈을 받는다면 금방 부자가 될 수 있을 거야. 하마터면 부자가 되는 기회를 놓칠 뻔했잖아."

두 사람은 상의 끝에 표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뉴욕으로 가려던 사람은 보스턴으로, 보스턴으로 가려던 남자는 뉴욕으로 가게 되었다. 보스턴에 도착한 남자는 금세 그곳 생활에 적응해나갔다. 한 달 가까이 일을 하지 않고도 사람들이 던져 주는 빵으로 놀고 먹을 수 있었다. 그는 그곳이 천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뉴욕으로 간 남자는 돈을 벌 기회가 곳곳에 숨어 있다는 생각에 매우 들떠 있었다. 조금만 머리를 굴리면 먹고 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도시 사람들이 흙에 대한 특별한 향수와 애착이 있을 거라고 판단한 그는 그 날로 공사장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흙과 나무 잎을 비닐에 담아 포장해서 '화분흙'이라는 이름으로 팔기 시작했다.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꽃과 나무를 좋아 하지만 흙을 가까이서 본 적 없는 뉴욕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그는 화분흙으로 꽤 많은 돈을 벌었고, 일 년 뒤에는 작은 방 한 칸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그는 우연히 불빛이 꺼진 상점 간판을 발견했다. 화려한 불빛으로 거리를 밝혀야 할 간판들이 하나같이 때가 끼고 먼지가 쌓여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러한 간판이 뉴욕 시내에 하나둘이 아니었다. 그는 청소업체들이 건물만 청소할 뿐, 간판까지 청소해야 할 책임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당장 사다리와 물통을 사들여 간판만 전문으로 청소해 주는 간판청소 대행업체를 차렸다. 그의 아이디어는 곧바로 성공으로 이어졌다. 그는 어느 덧 직원 150명을 거느린 기업의 사장이 되었고, 다른 도시에서도 청소를 의뢰할 만큼 유명해졌다. 얼마 후, 그는 휴식을 취할 겸 보스턴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기차역에서 나오자마자 꾀죄죄한 모습을 한 거지가 다가와 돈을 달라며 구걸을 했다.

그런데 거지의 얼굴을 본 그는 깜짝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그 거지는 바로 5년 전에 자신과 기차표를 바꾼 친구였던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한 번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된 축복받은 백성이다.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된 백성인 만큼, 예수님의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삶의 현장, 역사의 현장서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여야 하지 않을까.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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